제주 고사리의 계절, 고사리 많은 곳과 효능은?
제주살이를 하면 정말 바쁘게 지낼 수밖에 없습니다. 철이면 철마다 무언가를 채취할 것이 참 많이 때문입니다. 그중 단연 고사리가 최고라고 할 수 있는데, 이번 고사리철을 맞이해서 가장 궁금해하시는 고사리 채취 장소부터 해서 모든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제주 고사리는 특별하다! 임금님께 진상된 먹고사리
제주도는 4월이 되면 전체적으로 매우 분주해 집니다. 바로 고사리철이기 때문입니다. 이때가 되면 제주도의 고사리를 따기 위해서 일부러 육지에서 제주를 찾아와 고사리만 전문적으로 채취해 가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유명합니다. 저와 아내도 몇 년 전에 고사리를 한번 따 봤지만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이 고사리 따는 손맛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고사리를 꺾고 집에 오면 고사리가 눈에 아른아른 거리기도 합니다.
제주 고사리는 매우 유명해서 전부터 고사리 궐자 蕨를 써 궐채로 알려졌으며, 임금님 진상 품목으로 제주도산 고사리를 올리라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로 매우 특별히 여겨졌습니다. 제주도 고사리는 소고기 맛이 난다고도 하며, 육지의 다른 고사리와 다르게 매우 통통하면서도 부드럽고 연해서 더 맛이 좋다고 합니다.
먹고사리와 흑고사리의 차이
제주 고사리는 제주어로 먹고사리(흑고사리, 자왈고사리)와 볕고사리(백고사리, 벳고사리)로 많이 불립니다. 먹고사리는 짙은 갈색을 띄고 통통하며 길게 쭉 자라고, 볕고사리는 초록색을 띄며, 먹고사리에 비해 가늘고 길게 자라지 않고 중간에 잎이 나누어져 핍니다. 임금님께 진상된 고사리는 그중 먹고사리이며, 당연히 맛도 먹고사리가 더 좋습니다.
이 먹고사리와 볕고사리의 차이는 품종의 차이가 아니라 어느 곳에서 자라는 가에 따라서 차이가 나게 된다고 합니다. 주로 그늘지고, 어두운 쪽, 갈대 숲사이나, 가시덤불 사이에서 자라며, 볕고사리는 햇볕이 잘 내리쬐는 곳에서 잘 자랍니다.
저는 솔직히 고사리 특유의 냄새가 싫어서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고사리를 꺽어서 어머님께 보내드렸더니, 너무 맛있게 드셨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직접 오셔서 아침 일찍 나가서 1~2시간씩 채취해서 말려 육지로 가지고 가셨습니다.
고사리는 정력에 안 좋다는데~ 고사리의 효능은?
다들 고사리가 정력에 안 좋다는 이야기는 한두번 쯤은 들어들 보셨을 거예요. 절에 계신 스님들이 정력 감퇴에 좋기 때문에 고사리를 많이 드신다, 사실은 몸에 너무 좋기 때문에 혼자 먹으려고 그런 소리를 한다, 먹으면 암에 걸린다는 등 여러 가지 이야기도 많습니다.
실제로 한국, 중국, 일본에서만 고사리를 먹고 다른 나라에서는 쳐다도 안 본다고 합니다. 또한 고사리를 많이 먹은 소들의 장에서 출혈과 종양이 많이 확인이 되어 발암 가능성 물질로 분류되어 있다고 합니다. 또한 동의보감에서 '고사리를 많이 먹으면, 양기가 약해지면서 하체힘이 약해져 걷지 못하게 된다'고 했으며, 중국의 식료본초라는 책에서도 '오랫동안 고사리를 먹는다면, 탈모가 생기며, 눈이 잘 안 보이고, 코가 막히며, 다리 힘이 약해져 걸어 다니기 어려워진다'라고 했습니다. 또한 양기가 약해져 음경이 오그라든다'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다리에 힘이 빠진다는 이야기는 고사리 안에 있는 티아미나아제 때문이라고 하는데, 티아미나아제는 비타민 B1인 티아민을 분해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고사리를 많이 먹게 되면, 티아민이 부족해져서 다리 힘이 약해지고, 식욕저하, 근육통, 단기 기억 상실, 신경 장애들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티아민은 인체에서 신체활동에서 신경과 근육에 필요한 영양분이며 육체 피로 해소를 돕는다고 합니다. 또한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역할도 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정말 고사리를 먹으면 안 되는 음식일까요?
다행히 이렇게 인체에 유해한 고사리의 독성은 한국인이 먹는 방식으로 섭취하게 되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고사리의 유해한 성문은 열에 약하고 물에 잘 녹기 때문에 고사리를 채취하고 삶아서 말려서 보관하다, 다시 먹기 위해서 물에 불리고 삶아서 나물로 먹거나, 육개장에 넣어서 끓여 먹는다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오히려 고사리는 단백질 함량이 높은 대신에 칼로리는 낮고, 아스파라긴, 글루타민 등 아미노산이 풍부해 건강에 아주 좋다고 합니다. 오히려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이어서 정력에 더 좋고, 칼슘과 칼륨 등 미네랄도 풍부해 골다공증 예방에도 좋다고 합니다.
고사리 많은 장소 찾는 법과 꺽는 시기와 방법은?
제주에 처음 내려왔을 때, 제주 고사리가 하도 맛있고 유명해서 마을 어르신들께 고사리 어디 가야 많이 꺾을 수 있냐고 여쭤보고 다닌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들 잘 안 가르쳐 주시더라고요. 알고 보니, 고사리 많이 나는 곳은 딸한테도 알려주지 않는다고 할 정도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아직 정말 고사리 많은 곳을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다니면서 고사리 채취하기 좋은 곳 찾는 방법에 대해 팁을 드리겠습니다. 먼저 고사리는 표고 200m~600m 정도 되는 오름근처나 제주 중산간 지역에 많이 난다고 합니다. 저도 그래서 처음에는 사람들이 많이 안 갈 것 같은 오름 근처를 헤집고 다녔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찾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고사리 찾기 쉽지 않았습니다. 먼저 고사리를 꺾기 위해서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나서는 것이 좋습니다. 워낙에 고사리꾼들이 많아서 웬만한 곳에 가면 벌써 고사리꾼들이나 동네 어르신들이 한번 지나가신 듯합니다. 어떻게 아느냐고요? 고사리 꺾인 자리에서 나오는 진액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아침 6시 전후에 나섭니다. 고사리 찾으러 어느 정도 운전하고 가다 보면, 새벽부터 차들이 서 있는 곳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럼 여기는 이미 사람들이 많네 하고 다른 곳으로 가지 마시고, 그곳에 차를 대고 그냥 풀 숲으로 들어가시면 엄한 곳에 가서 고사리 찾는 것보다 훨씬 많은 고사리를 채취하실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럼 고사리꾼들이 여기저기서 고사리 꺾는 것을 보실 수 있으십니다. 그 근처를 돌아다니시면 성공확률이 높아집니다.
고사리 꺽는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어디까지 고사리를 끊어야 하나 궁금하실 수 있는데, 막상 고사리를 찾아 고사리를 가볍게 잡아 꺾으면 툭하고 쉽게 꺾이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꺾이는 부분이 있으면 잘 꺾은 겁니다. 난 좀 길게 꺾어야지 하고 줄기 아랫부분부터 잡아 꺾으면, 고사리가 질겨서 맛이 없기 때문에 무리해서 길게 꺽지 마시고 한 뼘 정도 적당한 크기로 꺾어 가방이나 봉지에 담아 오시면 됩니다.
제주도에는 고사리 장마라는 것이 있습니다. 보통 4월에 고사리 꺽는 시기에 비가 많이 와서 이런 이름이 붙었는데, 고사리 장마가 와 줘야 고사리도 많고 덜 질깁니다. 작년, 재작년에는 고사리 장마 때 비가 거의 안 와 고사리 상태가 그렇게 좋지도 않고 많지도 않았던 것 같은데, 올해는 그래도 비가 와 줘서 괜찮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올해도 고사리가 많이 없어서 고사리를 좀 비싸게 팔 수 있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저는 3~4일 전에 비가 오는데도 새벽부터 나가 고사리 꺽었던 적이 있습니다. 비가 와도 많이들 와서 꺾으시는데, 이때 가면 좋은 고사리를 다른 때보다 단시간에 많이 꺾을 수 있습니다. 이제는 비 오는 날만 기다렸다가 그날 바짝 꺾으러 갈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먹고사리가 더 맛도 좋고 높이 쳐 주는데, 먹고사리는 주로 갈대 숲이나 가시나무 사이, 나무 그늘에 많이 숨어 있습니다. 그래서 고사리를 찾으신다면 이런 곳들을 유심히 살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고사리가 신기한 것이 가만히 서서 봐야 고사리가 보입니다. 특히 처음 가시는 분들은 고사리가 잘 안 보이는데, 그럴수록 가만히 자세를 낮추시고 주변을 천천히 살펴보신다면 분명 고사리가 눈에 들어올 것입니다.
고사리를 꺽을 때 복장과 주의해야 할 점?
고사리 꺽을 때는 두께감 있는 옷과 장화, 그리고 장갑과 모자를 챙기시는 것이 좋습니다. 보호 안경이나 선글라스도 챙기시면 더욱 좋고요. 왜냐하면 갈대숲이나, 가시나무 사이를 다니시다 보면 옷이 가시에 찔려 걸리거나 해서 넘어질 수도 있고, 고사리만 보고 자세를 낮추다가 눈에 갈대 같은 것에 찔릴 수도 있습니다. 모자가 생각보다 얼굴 보호에 많은 도움이 되니 선글라스는 안 챙기시더라도 꼭 모자는 챙기셔서 햇볕으로부터 자외선 차단도 하시고 얼굴을 보호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작업화나 운동화를 신고 가볍게 꺾으로 다녔는데, 장화가 의외로 편하더라고요. 수풀이나, 가시나무 사이로 지나갈 때 저항감 없이 지나다니기 편합니다. 저는 처음 며칠은 운동화를 신고 다녔다가 몇 번 안 가서 운동화 위에 천이 찢어졌습니다.
그리고 고사리를 꺽다보면 진드기나 송충이 같은 충들도 많이 올라탑니다. 진드기 기피제 같은 것을 사서 처음에 몸에 뿌리고 시작하시면 좋겠고, 작업이 마무리하시고 나서도 꼭 옷을 잘 털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고사리를 꺽는 지금 시기에 가장 많은 사건사고가 제주에서 발생하기도 합니다. 고사리 꺾는 분들이 고사리만 꺾으면서 안으로 안으로 들어가시다가 길을 잃는 경우가 매우 많기 때문입니다. 물론 핸드폰으로 길을 잃으면 신고해서 찾아 달라고 할 수도 있지만, 핸드폰이 안 터지는 곳도 많으니, 그쪽 지리에 대해서 잘 모르신다면 너무 무리해서 들어가셔서 작업하지 않는 것이 좋고 일행이 있으시다면 꼭 함께 다니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제주도는 바람도 심하게 불기 때문에 근처에 있는 사람에게 소리쳐도 잘 안들리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호루라기 같은 것을 챙겨서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방법도 좋습니다.
제주 오일장에 가면 고사리 꺽을 때 편한 고사리 바지와 고사리 앞치마 같은 것도 있습니다. 고사리를 열심히 따실 분이라면 장에 가서 먼저 준비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고사리 앞치마는 고사리를 꺾어서 가방에 넣기 전에 앞치마에 달려있는 큰 주머니에 담을 수 있어서 훨씬 편하게 작업할 수 있습니다. 제 아내는 있지만 저는 아직 비닐 봉지에 고사리를 꺾어 담고 다녀요~
생고사리 삶아 말리는 법과 말린 고사리 판매 가격?
고사리를 꺽어서 집에 오면 바로 삶아서 말려야 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한 번은 고사리를 꺾어서 삶아서 잘 못 말렸더니 상했던 경험도 했습니다. 사실 고사리를 따는 것보다 삶아서 말리는 작업이 더 힘든데, 그 고생들이 수포로 돌아가니 정말 아쉽더라고요.
어쨌든 고사리를 삶을 때 잘 삶아야만 나중에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고사리를 삶을 때 너무 삶게 되면 나중에 고사리 나물로 만들 때 다 풀어져 식감이 별로 좋지 않고, 너무 조금 삶게 되면 질겨서 먹기 힘들게 됩니다. 고사리를 삶을 때 소금을 조금 넣어서 삶으면 좋다고 하는 분도 있는데, 저희는 일단 물이 펄펄 끓을 때 고사리를 넣고 한 3~5분 정도 끓여 줍니다. 고사리가 골고루 삶아지도록 중간에 한 두면 위아래로 저어 줍니다. 고사리가 잘 삶아졌는지 알아보는 방법은 고사리 끝부분을 손가락으로 눌러 약간 쫀득하게 들어가면 꺼내서 바로 해가 드는 곳에 가져가 발 같은 것을 밑에 깔고 말려줍니다. 어떤 분들은 끓는 물에서 건져 찬물에 하루 정도 담갔다가 말리라는 분도 있습니다. 이때는 물을 자주 갈아줘야 고사리가 상하지 않으니 좀 더 신경 쓰셔야 합니다.
저희는 따로 건조기가 없어서 햇빛에 말리는데, 건조기에 말리는 고사리는 향이 좀 안 난다는 분도 계십니다. 이번엔 저희도 비오는 날 딴 고사리는 삶은 다음에 하루 정도 물에 담갔다 햇빛에 말린 적이 있는데, 오래 담가 놓으니까 더 연해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대로 말렸다 나중에 먹어보고 그 결과를 따로 공유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삶은 다음에 바로 말리는 고사리가 맛 좋은지, 하루 정도 물에 담갔다 말리는 고사리가 맛 좋은지 말입니다. 아시는 분들 있으시면 댓글로 팁 좀 보태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해서 잘 말린 고사리를 매수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작년에는 한 근 600g에 8만 원에 사갔는데, 올해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당근에서는 지금 말린 고사리 100g당 12,000원에 사겠다고 올라왔습니다. 제주도에서는 여기저기 말린 고사리를 사겠다는 분들이 많아서 파는 데는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지난해 저희 동네에 어떤 어머님은 한 달 반동안 고사리로 600만 원을 벌었다고 하는 분도 있어서 올해는 좀 더 열심히 따 보려 했는데, 저는 아직 초보라 마음을 비웠습니다.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고사리 따서 버는 비용보다 고사리를 따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이 더 많은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그냥 조용히 따서 지인분들에게나 보내고 제사상에 올리는 정도로 만족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올해는 어느 해보다 많이 따긴 했습니다. 점점 실력이 좋아지는 것인가요?
고사리 맛있게 먹는 법
고사리는 주로 육개장, 닭개장을 만들 때 넣어서 먹기도 하고, 저희는 생고사리를 삶았다가 얼려 놓고, 돼지고기 구워 먹을 때 함께 구워 먹는데, 맛이 정말 좋습니다. 저같이 고사리를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도 이렇게하면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한 번은 저희 동네에 있는 맛집에 갔는데, 생고사리를 볶아서 반찬으로 내어 주셨는데, 그 또한 맛이 좋았습니다. 간단한 레시피를 공유드리면, 삶았서 얼린 생고사리를 물에 놓이고 적당한 크기로 잘라둡니다. 중불에서 식용유를 두르고 파와 마늘을 볶은 뒤, 고사리와 들기름, 그리고 간장을 넣고 고사리 숨이 죽을 때까지 볶아주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기호에 따라 참기름, 들깻가루, 또는 통깨를 넣고 본인 입맛에 맞춰 마무리하면 맛있는 생고사리 볶음 나물이 완성됩니다. 이제 밥과 함께 드시면 돼요.
물론 마른 고사리를 이용해서 나물을 만들어 먹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마른 고사리로 나물볶음 해 먹는 방법은 마른 고사리를 하룻밤 물에 불려놓습니다. 이때 쌀뜬물에 불리면 더 좋다고 합니다. 그리고 끓는 물에 고사리를 삶은 뒤 하루정도 다시 불려주고, 불린 고사리를 헹구고 물기를 짜 줍니다. 다음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뒤 소금 밑간을 해 다고,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다진 마늘과 대파를 넣고 향을 내줍니다. 향이 나면 고사리를 넣고 굴소스를 조금 넣어 볶은 뒤 마지막으로 소금, 참기름과 깨소금으로 마무리해서 먹으면 됩니다.
제주에서는 고사리 육개장이 유명한데요, 맛집이라고 가면 거의 고사리가 풀어헤쳐져서 죽처럼 되서 나오는 곳이 있습니다. 고사리 육개장 맛집하면 나오는 곳 중에 하나인데, 맛보면 몸이 건강해진다는 느낌이 듭니다. 물론 맛도 있습니다. 기회 되시면 맛 한번 보시기를 권해드려요. 제주시 관덕정에서 멀지 않은 곳인데, 우진해장국이라고 나옵니다. 생각보다 양이 적어서 놀라실 수도 있긴 한데, 육개장을 좋아하시면 한번 제주식 고사리 육개장에 도전해 보시는 것도 여행을 더 재밌게 해 줄 것이라 생각됩니다.
제주에서 매년 고사리 축제가 열리는 것을 아시나요?
제주에서는 매년 고사리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올해는 2023년. 4월 29일 토요일부터 4월 30일 일요일까지 양일간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산 76-7 일원에서 개최됩니다. 고사리 축제는 우리나라 대표 청정지인 한라산 중턱을 걸으며 아름다운 한라산 정기를 듬뿍 머금은 고사리 새순을 보며, 조막만한 아이 손 같은 야들한 고사리를 만지고, 강인한 생명력과 그 속에 약동하는 봄기운을 맘껏 느끼는 것을 주제로 하는 축제입니다.
축제 기간 동안 다양한 주제 행사와 체험 행사가 진행 됩니다.
주제행사
- 꺽으멍, 걸으멍, 쉬멍 고사리 꺾기 : 축제장 인근을 걸으면서 고사리를 찾고 꺾는 즐거운 체험
- 고사리 음식 만들기: 맛있는 고사리전, 고사리 빙떡 등 다채로운 음식 만들기
- 고사리 풍습체험: 대형 가마솥에서 고사리를 삶고 건조하는 과정 시연
- 고사리 사진, 음식 전시: 고사리 축제 관련 사진과 고사리 음식 조형물 전시
- 고사리 사진 콘테스트: 고사리를 주제로한 사진 촬영 후 현장에서 인화
체험프로그램
- 황금 고사리를 찾아라: 보물찾기 하듯 축제장 내에 숨겨진 황금 고사리 찾고 상품 받기
- 어린이 승마체험: 귀여운 제주마를 타고 축제장 둘러보기
- 어린이, 청소년 드론 체험: 드론 기초 배우고 드론도 띄어보기
- 전통놀이(민속연 만들기, 팽이, 제기차기 등): 직접 연을 만들어서 하늘 위로 날려 보내기, 팽이 돌리기, 제기차기
- 페이스페인팅: 얼굴, 팔 등에 귀여운 캐릭터 그려서 뽐내기
- 고사리 짱아찌 만들기: 고사리를 재료로 한 새콤달콤 장아찌 만들기
- 솜사탕 만들기: 아이들이 좋아하는 달콤하고 몽글몽글한 솜사탕 만들기
- 4.3을 기억하며 동백브로치 만들기: 4.3을 되새기며 나만의 동백꽃 브로치 만들기
자녀가 있는 가족분들이나 고사리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을 원하신다면 가셔서 축제를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아이들과 함께 이번 기회에 가서 여러 가지 체험을 해 봐야 할 것 같아요.
지금이 한참 제주 고사리를 꺽는 시기입니다. 고사리가 안 보인다고 너무 조급해 하지 마시고 산책한다고 생각하시고 천천히 둘러보시면 뜻하지 않게 이쁜 꽃들도 많이 보게 되고, 아름다운 새소리도 들으실 수 있습니다. 제주도의 청정자연을 만끽하실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여유롭게 고사리 꺾기를 즐기시는 것도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모두들 안전하게 고사리 많이 채취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