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메랄드 빛 바다 김녕의 숨은 매력

2020. 12. 2. 19:16어쩌다 얻어걸린 제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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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여름뿐만 아니라

언제 가도 좋다.

 

우리 가족이 사랑하는 곳 중 하나가

김녕이다.

 

집에서 거의 한시간 걸리는 거리에 있지만

그래도 김녕이 주는 아름다움이 있기에

아이들과 함께 자주 오는 편이다.

 

수심도 깊지 않고, 

파도도 비교적 잔잔한 편이어서

아이들이 물놀이 하기에는 아주 좋다.

 

 

멀지만 아이들과 김녕에 와서 놀다 간다. 그만큼 김녕 바다가 아름답다

 

 

 

노을을 기다리며 놀고 있는 쌍둥이~

 

 

나는 김녕성세기해수욕장 뿐 아니라

김녕 마을도 사랑한다.

 

김녕이란 명칭은 부(富)하고 평안(平安)한

마을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 마을의 아기자기함과

편안함이 갈 때마다 우리들을 매료시킨다.

 

물론 김녕의 바다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에메랄드 빛을 

띄고 있어 더할나위없이 아름답지만, 

마을 곳곳에 숨어있는 매력들을 알게 된다면,

김녕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에메랄드 빛 바다 김녕 해수욕장

 

 

김녕 마을은 

제주시에서 가까운 편이면서도

아직 많이 개발이 되지 않은 

옛 제주 마을의 모습을 많이 

간직하고 있어서 정이 더 간다.

 

그리고, 의외로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아

언제나 조용히 거닐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김녕 마을을 더욱 특별하게 해 주는 것이

바로 금속공예벽화이다.

 

마을 골목 구석구석을 다니다 보면

금속공예벽화들을 보게 된다.

 

이 작품들은 특별한 공간이 아닌

마을 골목골목에 있다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다.

 

마을 자체가 갤러리 같은 느낌이다.

솔직히 그 어떤 갤러리보다 멋지다.

 

김녕 마을의 정감 있는 골목 담벼락에

금속공예작품들이 보이면,

그 반가움이란~

 

뜻하지 않게 찾아온 행복이랄까...

 

 

김녕 골목길에서 만나게 되는 금속공예벽화들

 

 

각 벽화들은 독특한 작품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금속 공예 특징상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녹슬어 가는데, 

이 녹스는 모습이 기존 작품과 

더 잘 어우러져,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분위기를 더욱 깊게 느끼게 해 주는 것 같다.

 

특히 작품들은 해녀를 주제로 

만든 작품들이 많았는데,

이 작품들에서 보이는 녹들은 

더욱 허트로 보이지 않았다.

 

뭔가 고단했던 해녀삼춘들의 삶을

이 녹들이 표현해 주는 것 같은....

 

물론 나만의 생각이다.

 

 

녹스는 모습의 해녀 작품은 뭔가 애절하게 느껴진다

 

 

 

내 어깨와 세월이 지고 온 것은 꽃이었더라

 

 

다양한 작품들이 있었지만,

내가 제일 마음에 들었던 작품은 

'나는 김녕의 어머니입니다. 나는 김녕의 해녀입니다'

였다.

 

건물의  모퉁이를 기준으로

해녀와 늙은 엄마의 모습을 대칭해서 

벽화를 만들었는데,

정말 우리 어머니들의 헌신적인 삶이

확 와 닿았다. 

 

나의 엄마도, 항상 그런 삶을 살아오셨고,

지금도 자식 걱정에 맘 편히 지내지 못하시는 걸

너무 잘 알고 있기에, 

죄송한 마음과 더 잘 살아야겠다는 다짐이 

오버렙된다. 

 

 

나는 김녕의 어머니입니다. 나는 김녕의 해녀입니다.

 

 

해녀삼춘들을 담은 작품 외에도

귀여운 작품들도 많았다.

 

아가들이 까꿍하기도 하고, 

돼지 사남매가 담벼락 위해서 

깜찍하게 내려보기도 한다.

 

우리 아가들도 넷인데,

우리 아이들 같기도 하고...

 

 

까꿍~ 

 

 

 

안녕 아가들~ 뭐하니?

 

 

 

큰 고래가 지붕 위로 올라가 있기도 하고~

 

 

어떤 작품에서는 아이들이

지붕에서 다이빙을 하는데, 

이 작품도 나는 마음에 들었다.

 

이 작품은 '청굴물 글라'인데,

지붕 밑에 있는 담벼락에는 

청굴물을 묘사한 작품이 함께 있다.

 

여기서 '글라'라는 말은 제주어로

가자라는 뜻이라고 한다.

 

 마을 주민들이 청굴물로 가는 것과

사람들이 청굴물에서 다이빙하는 모습을

집과 집담을 이용해서 너무 잘 표현해 주었다.

 

 

아이들은 지붕 위에서 다이빙을 하기도 ~ 담벼락 작품이 청굴물이다

 

 

 

용천수가 바다에서 솟아나 노천탕으로 사용했다는 실제 청굴물

 

 

다음번엔, 아이들하고도 와서 

김녕 여기저기를 돌아다녀봐야겠다.

 

아직 못 찾은 작품들이 많이 있을 것도 

같으니, 다시 가서 아이들과 

벽화 지도를 만들어 봐야겠다. : )

 

 

 

원더우먼 같은 섹시한 원더 해녀~

 

 

김녕 마을의 금속공예벽화는 

차를 타고 다니면 보기 쉽지 않다.

 

제주의 여행을 오면 대부분

렌터카로 이동을 하면서,

바다면 딱 바다만 보고 지나치고

오름이면 오름만 대충 둘러보고 그러는데

(물론 나도 그랬다)

 

제주는 걷는 사람들에게 

더 큰 행복과 감동을 준다. 

 

좀 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목적지의 주변도 둘러보면,

정말 생각지 못한 큰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여유로운 제주 여행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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