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 21. 09:21ㆍ어쩌다 얻어걸린 제주에서
제주는 이제 가을 막바지로
접어드는 것 같아요.
억새도 절정을 지난 듯 하구요.
그동안, 제 글 중에 많은 분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여주시는 글이
가을 오름에 대한 글이었어요.
그래서 가을을 보내면서,
가을 오름 베스트를 정리해보려구요.
우선 제 마음속에 베스트와
대중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는 베스트가
약간 차이가 있긴 하네요.
대중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는 순위는
검색어 유입이 많은 순으로 정했습니다.
제 마음 속 베스트는 마지막에
따로 순위를 공개할게요.
제주 가을 오름 베스트
1위: 새별오름 (검색 유입률 75%)
거대한 오름 전체가 억새로 뒤덮여
바람이 불 때 파도치는 억새가 장관이다.
정상에서 바라본 주변 경관은 당연히 멋짐.
사람들이 많은 것이 단점.
2위: 아끈다랑쉬 & 다랑쉬 (검색 유입률 10%)
새별오름과 달리 높지 않은 애기 오름 같지만,
올라가서 보면 얕은 분화구 정상 전체가
억새로 뒤덮여 있다.
이 곳에서는 억새 사이로 걷는
인생샷을 찍을 수도 있고,
억새와 함께 다양한 연출을 하며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사람도 그렇게 많지 않아
조용하게 억새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다랑쉬 오름에 올라가서
아끈 다랑쉬를 보면
더욱 귀엽게 보이는 애기 오름.
올라가는 길이 약간 가파르다는 것이
단점일 수 있지만,
새별오름에 비하면 매우 쉽게 올라갈 수 있다.
3위: 백약이오름 (검색 유입률 7.5%)
효리네 민박으로 유명해짐.
백약이 오름에는 다른 오름에서
쉽게 경험하지 못하는 수크렁 군락을
정상에서 볼 수 있음.
노을질 대 수크렁 군락에서
특별한 인생샷 찍을 수 있다.
방목되는 평화로운 소들을
만날 수 있음.
노을 명당으로
평소에도 웨딩 촬영하러
많이 오는 사진 명소.
원하는 만큼의 멋진 억새를
볼 수 없다는 것과
사람들이 많이 오는 것이 단점.
정상은 오름이 훼손되어
2021년 7월 31일까지 휴식년.
하지만, 분화구 주변은 산책 가능.
4위: 용눈이오름 (검색 유입률 3.7%)
효리네 민박으로 유명세를 떨친 오름.
용눈이 오름은 선이 아름답고
아주 여성적인 오름이다.
올라가는 길도 편하고,
걷는 내내 오름을 다양한 시점에서
바라보며 걸을 수 있다.
방목하는 말도 볼 수 있어
굉장히 목가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단점이라면,
역시 사람이 많이 온다는 점.
5위: 따라비오름 (검색 유입률 3.3%)
따라비오름의 장점은
한라산으로 넘어가는 노을을
가장 가깝게 바라볼 수 있는 오름.
그래서 노을 사진을 찍으러
작가들이 많이 찾는 오름.
억새도 많이 피는데,
오름의 형태도 단순히 동그란 분화구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다이나믹한 정상 능선을 보여줌.
따라비에는 두 봉우리가 있는데,
억새 사이로 두 봉우리를 오갈 수 있다.
사람도 많이 오지 않아
조용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
제가 올린 오름에 대한 글을 중심으로
순위를 낸 것이다 보니
일반화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어쨌든 순위가 저렇게 나왔어요.
제가 생각하는 가을 오름 순위는
약간 차이가 있다고 했는데요.
솔직히 오름마다 각각의 느낌이
다 틀려서 순위를 정하기 어려워요.
저는 다 공동 1등으로 하고 싶은데...
그래도, 정말 무리해서 내 본다면...
제 순위는요?
1위: 용눈이오름
2위: 아끈다랑쉬
3위: 백약이오름
4위: 새별오름
5위: 따라비오름
저 같은 경우는 오름을 다 올라가 보고
다른 길이 있으면 그 길로도 내려와 보고,
둘레길이 있으면 둘레길도 다 가보고
내린 순위라는 것도 참고해 주세요.
근데 진심으로 다 좋습니다.
모든 분들이 제주에서 행복한 추억
많이 남기시길 바라구요,
제주의 오름을 포함한,
자연을 사랑해 주세요.
쓰레기는 버리는 것이 아니라
줍는 것입니다.
복 받으실 거예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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