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0. 17. 12:50ㆍ어쩌다 얻어걸린 제주에서
제주는 가을이 참 좋다.
곳곳에 억새들이 피어있고,
바람에 살랑살랑 거리는 풍경을 보고 있으면,
그렇게 평화로울 수 없다.
그래서 가을 오름은
정말 꼭 가보면 좋다.
제주에 와서 처음 오름에 올랐을 때,
우리나라에 이렇게 멋진 곳을
왜 여태 몰랐을까 생각했고,
제주에 살면서는 오름을
사람들에게 많이 알리고 싶었다.
5~6년 전만 해도 사람들이
제주 하면 바다만 생각했고,
해안도로 위주로 여행을 많이
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진정한 제주를 즐기고 싶다면
바로 오름을 올라가봐야 한다.
오름에 오름!!
하지만 몇년이 지나지 않은 지금은
오히려 오름들이
많이 망가지고 너무 안타깝다.
정상 부분 보수를 하거나
휴식년에 들어가는
오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니...
어쨌든, 가을 오름의 명소 중
하나가 따라비 오름이다.
따라비 오름은 가을이 깊어가면서,
붉은색 들판에서 황금색 들판으로
바뀌어간다.
타임랩스로 변해가는 모습을
매일 찍으면 진짜 멋질 것 같은데...
따라비 오름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팁을 준다면,
앞길로 올라가기보다는
뒷길로 올라가 보길 권한다.
앞길로 올라가면 숲 사이 계단을 이용해
정상부위까지 올라가게 되는데,
뒷길로 올라가면 시야가 확 트여,
오름의 모든 모습을
감상하면서 올라갈 수 있다.
물론 좀 더 많이 걸어야 하지만,
그래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아이들과도 함께 다녀왔으니까 말이다.
따라비오름은 멀리서 보면
매우 여성스러운 라인을 보여준다.
하지만 따라비라는 이름은
아이러니하게도,
지아비에서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다.
두 번째 팁은 해 질 녘에 가보길 바란다.
진짜로 억새가 햇빛에 황금색으로
반짝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상에 서면 저 멀리 한라산으로
넘어가는 해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기도 하다.
그 멋진 모습을 담기 위해 일부러 오는
사진 작가들도 많다.
앞길로 따라비 오름을 올라간다면,
20분 정도,
아주 천천히 간다면
30분 정도 걸리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다.
정상에는 완만한 능선을 따라
두 개 봉우리가 있다.
이 능선을 따라 한 봉우리에서
다른 봉우리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억새 사이로 걷는 것도 너무 좋다.
그 어디서도 경험할 수 없는 찐가을을
여기 따라비오름에서 만끽할 수 있으니,
가을이 오면 한번 도전해 보시길 바란다.
https://place.map.kakao.com/25036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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