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백약이오름에 가면 특별한 것이 있다

2020. 11. 4. 11:30어쩌다 얻어걸린 제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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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동부에 아름다운 오름들이

많아서 참 좋다.

그중 하나가 바로 백약이오름이다.

 

아이들과 함께, 

신나게 올라가는 오름 중에 하나였다.

 

효리네 민박 방송하고

사람이 많아지기 전에는...

 

백약이 오름은 내가 제주에서

가장 좋아하는 길인 

금백조로 옆에 있는 오름이다.

 

백약이 오름 시작점은

오름 정면으로 쭉 뻗은 길 끝에

계단으로 올라가게 되어있다.

 

이 곳은 갈 때마다 웨딩 촬영을 하시는

분들을 만날 정도로 이쁜 오름으로

촬영명소이기도 하다.

 

 

백약이 오름의 전경이다. 이렇게 보여도 위로 가면 동그랗게 분화구가 있다

 

백약이오름도 15분 정도면

올라갈 수 있는 오름이긴 하지만, 

일단 올라가면, 성산일출봉까지

시원한 조망을 감상할 수 있다.

 

반대편으로는 한라산도 볼 수 있다. 

 

 

가장 좋아하는 도로인 금백조로와 저 멀리 성산일출봉이 보인다

 

 

올라가는 길에 가끔 소들이

자유롭게 풀을 뜯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용눈이오름에서 말을 보는 것과 같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을 평온하게 해 준다.

 


출처: https://ifellas.tistory.com/entry/용눈이오름에서-만나는-저녁 [어쩌다 얻어걸린 제주]

용눈이오름에서 만나는 제주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오름 중 하나가 바로 용눈이오름이다. 그 중심에 효리네 민박이다. 이 프로에 용눈이오름이 나온 이후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용눈이오름을 알게 되고 오르내리고

ifellas.tistory.com

 

 

아마도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풀을 뜯고 있는 소가

뭔가 여러 가지 고민 속에서 사는

나와 달리 걱정 없어 보이고,

부러워서 그런가?

 

 

가끔 방목되어 있는 소들을 볼 수 있는데, 이 풍경은 더욱 마음을 평화롭게 해 준다

 

 

백약이오름 정상 부근은

가운데 분화구를 두고 

동그랗게 걸을 수 있게 되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상에서

사진만 찍고 돌아가지만,

한 20분이면 분화구 주위를 걸을 수 있으니,

쉬엄쉬엄 주변 경관을 감상하면서

걷는 것도 참 좋다.

 

 

백약이오름은 정상을 산책하다 찍은 사진

 

백약이오름은 다른 오름과 달리

억새를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에 정상 부근을 산책하다 보면

강아지풀도 아닌 것이, 

보리가 익었을 때와 비슷한 머리를

한 풀들이 가득하다.
(뒤늦게 이 식물이 무엇인지 알게되었네요
스크렁이고 제주어로는 글리역이라고 합니다
제주에서 이 풀로 짚신처럼 만들어 신고
다녔다고 해요)

 

이 풀들 이름이 뭔지 잘 모르겠는데,

가을 분위기를 한 껏 돋아 준다. 

 

정상만 갔다 내려오는 분들은 

이 풀들을 보기 힘들 수 있다.

 

주위를 찬찬히 둘러보는

사람들만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숨겨진 보물을 찾듯

백약이오름의 자연을

잘 감상하시면 좋겠다.

 

 

가을 아이

 

 

 

이 풀 이름을 모르겠는데, 진짜 가을 분위기가 억새 못지 않다

 

 

억새가 없어 뭔가 단순할 것 같았던

백약이오름이었는데,

실제로 오름을 걸어보며, 

이렇게 기대하지 않았던

가을 풍경을 만나게 되니

더욱 기쁘지 아니할 수 없었다.

 

백약이오름도 노을 질 때 가면 멋지다.

생각해 보니, 우리 가족들은 해가 질 때,

오름에 더 자주 가는 것 같다.

그만큼 더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해가 한라산 뒤로 기대기 시작하면,

이 보리 같은 풀에 햇살이 뿌려져,

반짝반짝거리기 시작한다.

 

황금들판에 금가루가 더해 뿌려지는 듯

눈이 부시다. 

 

 

금가루가 뿌려지는 오름을 달리는 아이들이 너무 사랑스럽다

 

 

 

태양을 향해 달려라. 넘어져도 괜찮아, 아가들아

 

 

한편으로, 해가 넘어가는 한라산 쪽을 바라보면,

한라산 앞에 자리 잡고 있는 많은 오름군들이 

어둠 속에 서서히 모습을 감추게 되는데,

이 풍경은 황금들판과 대조적으로 

더욱 위엄 있고 진중하게 느껴진다.

 

 

한라산에 해가 넘어갈 때 오름군들은 더욱 장엄한 풍경으로 다가온다

 

 

제주에서 접할 수 있는 특이한

형상 중에 하나가 

렌즈구름이라는 것이다.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이면

볼 수 있는 아주 멋진 구름인데,

구름이 마치 외계인이 타고 온 비행물체처럼

동그랗게 층층이 쌓인다.

 

처음에 봤을 때는

진심으로 외계인의 우주선이라고

생각했을 정도이다. 

 

이렇게 멋진 대자연을

제주에 살기에 누릴 수 있다는 것 또한

우리 가족들에게 큰 행복으로 다가온다. 

 

 

백약이오름에서 바라본 렌즈 구름이 핑크색으로 물들고 있다

 

 

 

하지만,

백약이오름의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들이

언제까지 우리와 함께할지 걱정이다.

 

백약이오름은 올해부터 정상이

많이 훼손되어 2022년 7월 31일까지

휴식년에 들어갔다.

 

이 오름 역시 예능프로인

효리네 민박에 나와서

용눈이오름과 함께 몸살을

앓아야 했던 오름이다.

 

내가 이렇게 강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바로 효리네 민박 방송 한 달 전에 

갔을 때는 너무도 조용하고 아름다운 곳이었다.

 

아마 이효리는 잘 알고 있을 것 같다. 

그 전과 후를...

 

지금도 아름다운 곳임에는 분명하지만,

방송 이후부터, 지금도 가끔 가보면,

오름을 찾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졌다.

 

늘어난 오름 방문객들을 위해,

주차장도 하나 더 만들어지기도 했다. 

 

방송의 영향력이 이렇게 강한 줄 알았다면,

방송 관계자들은 좀 더 신중하게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지만

 정상만 제외하고는 탐방로는 개방하고 있으니,

가신 분들은 헛수고하지는 않을 것이다. 

 

정상 부분만 통제하고 그 외 부분은

똑같이 개방하고 있으니, 가서 아름다운 백약이를

느껴보시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제주의 오름을 더 사랑해 주시고,

아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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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약이오름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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