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가는 길 촬영지로 유명해진 오조포구

2020. 11. 11. 11:03어쩌다 얻어걸린 제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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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유명하지만

유명하지 않은 곳이 있다.

 

2016년에 이상윤, 김하늘이 주연했던

공항 가늘 길이라는 

아름다운 불륜(?) 드라마가 있었다.

 

그때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오조포구를 찾아왔다.

 

이유는 공항 가는 길에서

주인공 이상윤의 제주 작업실이

바로 오조포구에 있던 창고였다.

 

방송 때 촬영을 위해 방치된 창고를 이렇게 이쁘게 수리해 이상윤의 작업실로 사용했다

 

오조리감상소 안 창에서 들어오는 빛으로 이쁜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오조리감상소 창과 돌로 만든 창고의 벽은 참 매력적이다 

 

원래 드라마를 좋아하는 나였기에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 중 하나였는데...

 

지금은 오조감상소로 활용되어

사진 전시 등이 되고 있긴 한데,

코로나와 태풍으로 인해

운영이 잘 되는 편은 아닌 듯하다.

 

어쨌든 방송 이후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오조포구에 있는 창고에서

사진 참 많이 찍으셨다.

 

아쉬웠던 것은 대부분

오조포구까지 차를 타고 들어오셔서

사진만 찍으시고, 

근처에서 좀 계시다가

다시 차 타고 돌아가셨다는 점이다.

 

사실 오조포구를 포함한 여기가

산책하기 정말 좋은 공간이다.

30분 정도면 작은 제주를 골고루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바다, 포구, 성산일출봉, 오름, 용천수 등 

다양한 풍경을 30분에서 1시간 정도만 

투자하면 충분히 즐기실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 곳인가 싶다.

 

너무 힘들다 싶으시면 오름은 올라가지 

않으셔도 되겠지만,

올라가면 더 좋다.

 

우선 차를 오조포구까지 타고 오시지 마시고,

오조리사무소에 주차하시고, 

포구까지 한 5분 정도 걸어가시길 추천한다.

 

https://place.map.kakao.com/9291773

 

오조리사무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로 85 (성산읍 오조리 155-1)

place.map.kakao.com

 

이 잠깐의 길도 걸어가면서 

참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물론 차 타고 지나가도 다 보시겠지만,

좀 더 여유 있는 제주 여행을 

하시면 어떨까 싶다. 

 

특히 오조리사무소에서 걷다가

오조리감상소(오조포구)에 

다다르기 바로 직적에 

회전 구간이 있는데, 

이 구간이 정말 이쁘다.

 

그리고, 회전 구간을 지나면서

서서히 드러나는 바다의 전경과

숲 사이로 보이는 성산일출봉의 모습이

정말 멋지다.

 

차를 타고 가면, 

걸어가면서 충분히 감상하면서

서서히 충만되는 기쁨을 

놓치게 된다. 

 

바로 저기 보이는 회전 구간을 지나면 오조리감상소(오조포구)인데, 서서히 보이는 풍경이 정말 멋지다

 

회전하면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 나만 멋진가?

 

오조리감상소에 도착하면,

제주돌창고의 느낌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다.

 

오조리감상소 안에는

오조리와 관련된 사진과

글들이 전시되어 있다. 

 

오조리감상소를 지나면 

바로 성산일출봉을 향해 

쭉 뻗은 포구가 있다.

 

슬슬 포구를 걸어,

성산일출봉과 가까워지는 기분도

나를 즐겁게 한다. 

 

역시 아이들이 먼저 달려나간다

 

포구를 다녀와 오름이 있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걸으면, 

자연스럽게 한 바퀴를 도는 

여정에 돌입하게 된다. ^^

 

식산봉 앞에서 아이들과 함께 일출봉을 바라보며...

 

예전에 이 지역은 왜구들의

침략이 많았는데,

마을을 지키던 조방장이

이 오름을 군량미처럼 꾸며 

이들의 침략을 막아

이때부터, 식산봉이라고 불렸다한다.

 

식산봉은 한 10분 정도면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는 작은 오름이다. 

 

포구에서 가까운 쪽에서 올라가

반대편으로 내려올 수 있다.

 

포구에서 먼 쪽에 있는 길이 

완만해서 올라가기 쉽다.

 

식산봉에 오르는 아이들. 반대편 길이 올라가기 쉽다

 

식산봉 정상에서는 

길게 뻗어있는 소나무 사이로

멋진 성산일출봉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식산봉 정상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

 

식산봉을 내려와

반시계 방향으로 계속 걸으면

바다 위 데크길을 걸을 수 있다.

 

이 길을 걸으면, 

제주에 자생하는 백년초와

평화롭게 노는 철새들을 

만날 수 있다.

 

식산봉에 올라가지 않고 옆으로 지나면 저 멀리 바다 위 데크길이 보인다

 

데크길에서 지는 해와 황금색으로 물드는 바다를 함께 감상할 수도 있다

 

지는 해와 멋진 구름과 서서히 물드는 바다가 멜랑꼴리하게 한다

 

데크길을 지나면 이제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다.

 

데크 길 끝에 여름이면 시원하게 

발을 담글 수 있는 족지물이 있다.

예전엔 여기서 마을 분들이

목욕하셨던 용천수인데,

남탕과 여탕으로 나누어져 있다. ^^

 

족지물 안에 작은 물고기들을 열심히 보고 있는 아가들

 

족지물을 지나면 이쁜 오조리마을을

감상하시면서 걸을 수 있는데,

금방 오조리사무소에 도착하게 된다.

 

이렇게 한 바퀴 돌면,

제주의 여러 풍경을 한꺼번에 

즐기게 되는 것이다. 

 

오조리사무소까지 걸으면

아마 다들 이렇게 아담하고

깨끗한 마을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한 번쯤

하게 될 것 같다. 

 

그만큼 마을이 정감 있어 보이고

이쁘다. 

 

공항 가는 길 덕분에 

뜬 오조포구이지만,

지금은 예전처럼 많이 오지 않아

조용하게 걸으실 수 있으니,

부담 없이 머리를 식히고 

제주에 다양한 면을 즐기고 싶다면

이 곳을 산책해 보시기를 

권한다.

 

즐거운 제주 여행되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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