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 20. 10:07ㆍ어쩌다 얻어걸린 제주에서
아이들과 함께 걷기 좋은 곳 중 한 곳이
송악산 둘레길이다.
송악산 둘레길은 2.6km여서,
한 바퀴 도는데,
한 시간도 안 걸린다.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들이라면
한 바퀴 돌리고,
밤에 꿀잠 자게 할 수 있는
좋은 코스라고 생각된다.
예전에는 송악산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었지만,
휴식년에 들어가 2021년 7월 31일까지는
아쉽게도 들어갈 수 없다.
나도 못 가봐서, 개방하게 되면
그때 한번 가보고 싶다.
송악산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천천히 걸어가면 되는데,
초반에는 약간의 오르막 코스이다.
오르막 옆으로는 절벽이 있는데,
송악산 오르기 전에
송악산 밑에 있는 절벽을 보면,
일본이 점령했을 때
파 놓았던 굴들이 흉물스럽게 있다.
천연동굴 2개를 포함해서
17개의 동굴이 있다고 한다.
초반에 오르막 코스를 오르다 보면,
길 오른편에도 크기는 작지만
일본군이 주둔할 때 판 굴들이 있다.
송악산 곳곳에도 일본군에 의해
상처 받은 곳들이 계속 보여
속상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송악산 초반부터 오르막이라
힘들겠지만, 조금만 올라가면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
저 멀리 산방산과 형제섬,
그리고 한라산까지 시원하게 보인다.
그리고 남쪽으로는 가파도와
더 멀리에 있는 마라도까지 볼 수 있다.
산방산 둘레길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이렇게 멋진 오션 뷰를
계속 보며 걸을 수 있다는 점이다.
송악산 둘레길 초반 이후에는 계속
절벽 위에 난 길을 걷는다.
절벽 위를 걷는 다고 생각하면
조금은 무서울 수도 있지만,
실제로 그렇게 절벽에서 가깝게
걷는 코스는 많지 않으니,
혹시라도 불안해하시는 분이 있다면
그러지 않으셔도 된다.
송악산 둘레길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절벽은
모진 바람과 파도가 만든
조각 작품같이 정말 아름답다.
그 멋진 절벽과 그 절벽에 끊임없이
오고 가는 파도를 보고 있으면,
아무 생각 없이 한참 빠져든다.
중간에 약간의 오르막 내리막이 있고,
데크길로 잘 놓아져 있어,
걷는데 크게 힘들지 않을 것 같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은 길일 수도 있다.
둘레길 마지막 1/3을 남겨놓은
지점 이후로는 완만한 내리막길의
소나무 숲을 지나게 된다.
소나무 숲을 지나다 보면,
둘레길 초반에 봤던 일본군 동굴 진지를
몇 개 더 보게 된다.
이 숲을 빠져나오면 둘레길은
다 끝마치게 된다.
길지 않은 길이지만,
정말 멋진 풍경을 경험할 수 있는
송악산 둘레길을
가족들과 함께 걸어보시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중반 이후 데크길에서는
생각보다 오르막 내리막이 심하니
무릎이 안 좋으신 분들은
피하시는 게 좋다.
힘드실 것 같은 분들은
한 20분 정도만 걸으셔도
충분히 멋진 풍경을 보시게 될 테니,
조금 더 힘내시고,
멋진 풍경을 눈에 담아 가시길 바래요~
https://place.map.kakao.com/7956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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