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얻어걸린 제주에서/어쩌다 조경(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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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평화공원 조경
이번 달 3월에는 5일간 제주 4.3 평화공원 조경일에 참여했습니다. 제주 4.3 사건으로 억울하게 돌아가신 분들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4.3 평화공원을 부끄럽게도 일로 처음 가보게 되었습니다. 4.3 사건은 사실 저도 제주에 내려와 살기 전까지는 전혀 모르고 있었던 사건이었는데, 6.25 다음으로 가장 많은 분들의 희생이 있었던 사건이었으며, 이는 1947년 3월 1일을 시작으로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과정에서 제주 도민들이 아무 이유 없이 희생당한 사건입니다. 조만간 4.3 사건에 대해서 저도 공부하면서 자세히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제주도민들에게 매우 특별한 공간에서 조경 일을 했습니다. 이번 조경 작업에서는..
2023.03.27 -
일상으로 복귀 _ 소철키우기
한 달 남짓한 다둥이 가족 여행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왔어요. 제주로 돌아와서 지난 한 해 열심히 했던 조경일을 계속 이어서 하게 되었어요. 달라진 것이 있다면 그때는 직원이었고, 지금은 일당 받고 일하게 되었지요. 여러 가지 사정으로 그렇게 되었지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어요. 사실 지난해 너무 일만 하다 보니, 삶의 균형이 많이 무너졌었기도 하고, 새벽부터 나가서 일하고 들어와 자격증 시험 공부하다 보니 육체적인 힘듬보다도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생각보다 컸던 것 같았어요. 일단 지금은 일당으로 일하니, 개인적인 사정이 있을 때는 회사 눈치 안 보고 편하게 제 일을 볼 수 있겠죠?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내렸어요. 아주 흠뻑 내리는 건 아니었지만 일하기에는 좀 애매한 날씨였는데, 회사에서 별 연락이 없어..
2023.02.15 -
어쩌다 얻어걸린 조경
제주와서 너무 많은 시간들을 방황한 것 같다.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어렵게 따고도, 겨우 사무소를 개소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매번 스트레스를 받았다. 계약서를 체결하던, 손님이 있던 없던, 왠지 모르게 힘들었다. 노력에 비해 운을 기대하기도 해야 하고, 계약 체결을 위해 손님분들을 설득하는 것도 그렇고... 괜히 내가 고객분께 하는 말 한마디가 고객분의 정확한 판단력을 흐리게 하는 것은 아닌가, 이 결정으로 후회할 일을 만들게 하는 것은 아닌가? 내가 이 사람이 평생 아끼고 모은 돈을 지켜주지는 못하는 것은 아닐까? 모든 것이 편하지가 않았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객관적인 내용만 고객분께 전달드리고, 집을 보여드리고, 더 이상 연락이 올 때까지 다시 연락드리지 않았다. 더 좋은 물건이 나오는 것이 아니면..
2023.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