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어쩌다 얻어걸린 제주_ 제주에서 뭘 바래?

2020. 11. 22. 10:00PHOTO STORY/어쩌다 얻어걸린 제주

반응형

 

 

제주에 오면,

유유자적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바쁘다.

작은 텃밭 일부터, 잔듸깍기 

 

정원있는 주택에 사는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고,



아이들과 함께

체험 수업을 하면서

보내는 시간도

만만치 않다.

 

 

돈 버는 시간도 많으면 좋겠지만,

 

돈을 잘 버는 아빠보다,

아직까지는 잘 노는 아빠다.

 

 

바쁘다면 바쁜 와중에

제주를 맘껏 누린다.

 

 

눈 쌓인 한라산을 보기 위해

며칠 동안 한라산을

오르락내리락 하기도 했고,

 

 

너무 힘들 때는

비오는 날,

아무도 없는 숲 길을

하염없이 혼자 걸어보기도 했다.

 

 

,

멋진 노을이 보일라치면,

급하게 뛰쳐나가기도 했다.



속사정 모르는 누군가는

제주에 살고 있는

이런 나를

부러워할 수도 있겠지만



사람 사는 것이 다 거기서 거기지 않나?

각자 자기 나름대로의 삶의 무게를 지고

살고 있기 때문에



너무 부러워할 것도,

너무 좋아할 것도 아니다. 



솔직히...

 

육지에서 멋지게 직장생활하는

당신들이 부러울 때도 많다.



어쨌든,

어쩌다 내게 제주가 얻어걸렸고,

제주에서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난 여전히 잘 살고 싶다.

 

모든 이가 어쩌다 얻어걸린 삶일지라도,

항상 건강히 잘 살아가길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