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 24. 10:04ㆍ어쩌다 얻어걸린 제주에서
이제 제주도
겨울을 준비하고 있다.
사실 12월까지 제주는
육지에 비해서
기온 자체는 그렇게
춥지는 않다.
물론 1월, 2월도 그렇지만,
그래도 1월, 2월이 되면
항상 제주는 춥다고
느낀다.
좀 더 솔직하자면,
항상 지인들에게 제주는 5월까지는
춥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5월까지 겨울에 입는
외투를 항상 챙겨서 다닌다.
그렇게 제주가 춥게 느껴지는 것은
바로 바람 때문이다.
어쨌든 제주의 겨울 하면,
동백꽃!
벌써 우리 동네 곳곳에
동백꽃이 붉게 피고,
어떤 곳은 벌써 잎이 떨어져
길가에 다소 곳이 자리 잡고 있기도 한다.
이미 여러 SNS에는 제주의 동백꽃 명소들이
올라오고 있다.
처음에는 나도 나만의 장소를 찾아보겠다고
열심히 찾아다녔지만,
쉽게 찾을 수 없었다.
그러다 올해 초에 청초밭이라는 곳을 갔었다.
물론 이곳은 유료로 운영되는 곳이다.
(이 글에 찍은 사진들은 2020년 1월 2일 찍은 사진입니다)
입장료는 성인 5,000원(2020년 1월기준)
초등학생 3,000원
도민 3,000원
미취학 아동 무료이다.
처음 이 곳에 티켓을 끊고 들어가면
지도를 준다.
지도를 따라 가면,
여러 특색 있는 공간을 만날 수 있다.
지도를 따라 시계 방향으로 돌았는데,
바로 동백나무들이 반겨주는
길을 만날 수 있었다.
이 길을 따라 돌아들어가니,
삼나무 숲길이 보인다.
삼나무 숲길 안에는 벤치가
하나 있는데,
저 벤치에 하나가 풍경을
더욱 평화롭게 만들어 줬다.
정말 그림 같은 풍경이란
이런 것이라 생각됐다.
나중에 찍은 사진을 보니,
정말 그림인지, 실제 풍경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답다.
삼나무 숲 끝에는
밝은 빛으로 가득해
뭔가 따뜻한 공간으로 향하는
문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 끝까지 가 보긴 했는데...
안 가보셔도 될 것 같기도 한데,
지금은 뭔가 해 놓았을 수도 있으니,
한번 확인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삼나무 숲 맞은편에도
짧은 삼나무 숲이 있는데,
이 곳에는 버섯을 키우는지
통나무를 세워놓았다.
이번에 다시 가면 물어봐야겠다.
삼나무 숲길 옆에 매화 숲도 있는데,
여긴 봄에 가야 제대로
꽃놀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삼나무 숲을 지나 조금 더 가면,
또 동백꽃이 만발한 곳을 만날 수 있다.
이곳 동백나무는 4~5m 정도나 되어 보인다.
이렇게 큰 나무에 펴 있는 동백을 보고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는데...
더 놀라운 풍경을 볼 수 있었다.
바로 이 나무들 뒤편에
동백나무잎들이 떨어져
너무도 이쁜 카펫이
만들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 사람들이 뒤편까지는 보지 않아
이렇게 이쁜 카펫이 만들어졌겠다 싶다.
이번엔 다시 청초밭 입구 쪽으로 나와서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보았다.
여기서도 동백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여기에도 나무 벤치가 하나 자리 잡고 있어
동백나무와 떨어진 동백잎과 함께
정말 멋진 분위기를 자아낸다.
화려한 동백나무에 살짝 지칠만 하니,
푸른색 초지가 눈을 시원하게 해 준다.
여기 청초밭에는 동백꽃과
나무만 있는 것이 아니라
토끼, 닭, 양 등 다양한 동물도
키운다.
그래서 이 곳에서는 유기농 우유,
유기농 달걀 등 청초밭에서 생산한
여러 농산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맛을 보고 싶긴 했지만,
비싼 가격으로 다음 기회로...
청초밭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고 갔지만, 생각보다 너무
만족스러웠던 곳이다.
지난번엔 아이들과 함께 못가 아쉽기도 해,
올 겨울에 코로나 상황 봐서 아이들과
함께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다.
가족들과 함께 올 제주의 동백꽃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동백꽃을 제대로 보시고 싶다면,
12월에서 1월 정도가
좋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지금도 동백꽃이 피어있는데,
얼마나 많이 피었는지는 잘 모르겠음)
아직은 동백꽃이 제대로 피지 않은 듯하니
괜히 이 글 보시고 너무 서둘러 가셔서
허탕 치지 않으시기를 바라며,
즐거운 제주 여행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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