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 복귀 _ 소철키우기

2023. 2. 15. 18:49어쩌다 얻어걸린 제주에서/어쩌다 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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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남짓한 다둥이 가족 여행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왔어요.
제주로 돌아와서 지난 한 해
열심히 했던 조경일을
계속 이어서 하게 되었어요.

달라진 것이 있다면
그때는 직원이었고,
지금은 일당 받고 일하게 되었지요.
여러 가지 사정으로
그렇게 되었지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어요.

사실 지난해 너무 일만 하다 보니,
삶의 균형이 많이 무너졌었기도 하고,
새벽부터 나가서 일하고 들어와
자격증 시험 공부하다 보니
육체적인 힘듬보다도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생각보다 컸던 것 같았어요. 일단 지금은 일당으로 일하니,
개인적인 사정이 있을 때는
회사 눈치 안 보고
편하게 제 일을 볼 수 있겠죠?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내렸어요.
아주 흠뻑 내리는 건 아니었지만
일하기에는 좀 애매한 날씨였는데,
회사에서 별 연락이 없어서
일단은 일 하러 갔어요.
지금은 바쁜 시즌이 아니라
조경 일이라기보다는
지역사회의 민원처리를 많이 하네요. 어제는 죽은 가로수 정리와
오래된 지주목 제거 작업을 했고,
오늘은 비가 좀 내리긴 했지만
공동묘지에 있는 노후된 의자들
철거작업을 했어요.
참 많은 일을 하지 않나요?
오전에 의자를 철거하고
오후에는 회사 농장에
이식한 소철나무 다듬는 작업을 했어요.

소철 나무는 웬만하면
잘 죽지 않는 나무인 것 같아요.

그래서 소철키우기가 어렵지않다고 봐요.
작년에도 소철 이식하고
다듬는 작업을 한 적이 있었는데,
너무 대충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막 심고 소철 잎들만 제거했는데도
오늘 보니 너무 잘 자라 있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여행 다녀오는 동안 대충 이식했던
소철들을 정리했어요.
농장에 가서 보니 소철들이 이식 후
몸살을 앓았는지 다들 잎이 누렇게 떴더라고요.

쓰러져있는 소철들은
땅을 파서 다시 심고,
소철 잎들은 다 짧게 잘라주었어요.
이렇게만 작업을 해도
소철은 금세 초록초록한 새순을 올리고
잘 자라겠죠?

소철을 다룰 때는
특히 조심해야 해요.
잎들이나 줄기들에 가시 같은 것들이 많아
잘 찔리거든요. 생각보다 통증이 오래가니
소철키우시는 분들이라면 천천히 조심해서 작업하는 게 좋아요.
잎들은 전정가위나
굵은가지가위로 바짝 자르면 돼요. 참 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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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다듬어 준 소철들도
몇 달만 지나면 아주 멋진 아이들로
건강하게 잘 자랄 것이라 믿어요.

오랜만에 다시 일을 하니
긴장이 돼서 아침에 절로 일찍 일어나게 되네요.
아직 여행 후유증으로 마음이 붕 뜬
그런 상태여서 일상으로의 복귀가 쉽지 않아요.
왜 이렇게 지금의 시간들이
어색한지 모르겠어요.
여행을 가면 참 좋긴 한데,
다녀와서가 문제인 것 같아요.
다시 치앙마이나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만 가득하네요.
다행히도 아이들은 그런 후유증 없이
마냥 잘 놀기만 하는데…
어쨌거나 저도 빨리 일상으로 복귀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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