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서 세계여행 _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가다

2020. 11. 3. 18:20어쩌다 얻어걸린 제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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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수산리 마을회관에서
작은 이벤트가 열렸다.

앉아서 세계여행이라는 이름으로
스페인에서 3년간 스페인에서

가이드를 한 가이드님을 초빙해
스페인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요즘 코로나 19 시대에

활동 반경이 작아지고,
더욱 여행을 갈망하는 시대가

되어버린 지금,
현지 가이드와의 만남을 통해
실제로 그곳에 간 듯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에서
수산초등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이야기의 시작은
스페인 카탈루니아에 대한
간단한 역사로 시작해서,
가장 유명한 공간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과
구엘 공원,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신적인 존재 안토니 가우디와
그의 다른 건축물들에 대한 이야기 등을
여러 사진들을 통해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마을 사람들과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던 앉아서 세계여행

 

지금까지 나는 여행을 하면서

현지 가이드를 통해
그곳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비용적인 부담도 있지만,
굳이 가이드의 이야기를

들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리사무소에서 진행하는

특별한 시간을 통해서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래서 사람은 배워야 하나보다.

 

비록 내가 여행지에 있지 않더라도,
이렇게 리사무소에 앉아서
가우디의 건축물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것만으로도 
정말 현장감 있고, 

그 나라 그 도시, 그리고 
건축물에 대한 히스토리와 철학까지

듣게 되니 너무 재미있었다.

그와 동시에 현지에서 

직접 이런 이야기를 들는다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원래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의 설계라는데, 가우디를 만나 다시 설계되어 참 다행이라 생각 됐다

 

여행을 할 때 주로 시각적인 것에 많이

의존했던 자신에게 부끄럽기도 했다.

지금이라도 알게 되었으니,
다행이라 생각하며...

그래서, 나를 위해
들은 몇가지를 정리하면,

가우디의 건축물의 특징은
자연, 종교, 그리고 카탈루니아가

담겨 있다는 것.

 

안토니 가우디에 대해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가이드님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은
탄생의 파사드, 고난의 파사드가
서로 마주하고 있으며,
각 파사드가 의미하는
예수님의 탄생과 수난에 대한 이야기가
멋진 조각으로
매우 사실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은유적으로 표현되어
인간으로서 신에 대한 경외감을

표현했다는 것도
매우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예를 들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난 후,
말을 탄 병사가 예수님을 창으로 세 번 찌르며,
그의 죽음을 확인하는 것을
감히 사실적으로 표현할 수 없어,
창이 성당의 벽을 찌르는 것으로 표현해
예수님과 성당을 동일시 했다는 것이
매우 시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벽화에 대한 이야기들을 자세히 들으니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이 더욱 흥미로워졌고,
더 가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탄생의 파사드는

가우디 생전에 진행되었고,
고난의 파사드 쪽은

호세 마리아 수비라치가 조각했다는 것.

 

그리고 호세 마리아 수비라치의 작품은

서울 올림픽 공원에 전시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내부에서 탄생의 파사드 쪽 창을 바라보면

탄생과 생명의 느낌을 담은

파란색과 초록색의 스테인글라스로
성당 안에 가득 채울 수 있게 했고,

오후가 됐을 때,
고난의 파사드 쪽 창은

황금색 스테인글라스로
수난, 죽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해
성당 안이 황금색으로 물들게 했다는 이야기도
너무 대단하게 느껴졌다.

 

성당 내부에서 번지는 오전과 오후의 색감들

 

가우디의 건축물 중
카사 바트요의 이야기도 재미있었는데,
건물 자체에 전사가 용의 심장에
칼을 꽂아 죽였다는 이야기를
담았다는 것.

그 이야기를 듣고,
카사 바트요의 건물 사진을 보니
칼에 찔린 용이 피를 흘리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았다.

두 시간 넘게 진행되었던

이번 ‘앉아서 세계 여행’은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게 금방 끝났다.

모두가 신기했던 것은
초등학생 저학년생들도

그 긴 시간 동안 너무 집중해서

잘 들었다는 점이었다.

실제로 아이들도 너무 재미있었다고 한다.

비록 시골 마을이지만,
나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이런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도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 시간을 기획해주신 학부모님과
열정적인 발표로
2시간동안 스페인 카탈루니아로
함께 여행해주신 가이드님,
그리고, 이번 이벤트를 할 수 있도록
흔쾌히 장소를 제공해주신
수산리 사무소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이렇게 이번에도
수산리에 와서 살게 된 것이 참 다행이며,
다시 한번 행운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설명이 끝나고 아이들이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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