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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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Y 세계 최대 조명 축제 LAF를 아시나요?
제주에서 밤에 가족들과 함께 했던 이벤트 중 기억에 남는 기억들이 몇 가지 있다. 교래자연휴향림에서 했던 저녁 음악회, 보롬왓 콘서트,밤 산책 가서 반딧불 보기 등... 모든 기억들이 아름답고 특별하지만,그중에서 스케일이 남달랐던조명 축제 LAF가 기억에 남는다. LAF는 LIGHT ART FESTA의 약자인데,말 그대로 빛 예술 축제이다. 안타깝게도 나는 잘 모르는 사람이지만세계적인 조명 예술가 브루스 먼로를 포함해국내외의 유명한 조명 예술가들이 모여 꽤 큰 공간을 빛으로 채워 주었다. 아니 빛으로 채웠다기 보다는 한땀한땀 수를 놓은 것처럼조명을 하나하나 설치해말 그대로 예술 작품으로 탄생했다. LAF는 다희연이라는 곳에서 진행되었는데,아쉽게도 지금은 끝났다. LAF를 처음 보고 나서,기회 되면 또 보..
2020.11.14 -
마음 속을 걷다 _ 사려니 숲 길
2014년 겨울 제주로 와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나서, 2015년 3월에 제주로 가족들과 헤어져 제주로 와 사업을 시작했었다. 처음 순조로웠던 사업은 갑자기 뜻하지 않은 사고로 결국 그만 둘 수 밖에 없었다. 그때, 정말 가족들도 힘들어할까 봐 이야기도 못하고, 어디 의지할 곳 없을 때, 나를 위로해 주던 소중한 곳이 있었다. 그곳이 바로 여기, 사려니 숲이었다. 사려니 숲의 뜻은 신령한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마음이 힘들 때, 여기를 걷고, 그렇게 치유받는 느낌을 받았나 보다. 특히 여름에 비오는 날, 울창한 숲 터널로 걸어 들어가게 되는데, 이 때는 딱 신선들이 거니는 공간에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비가 올 때는 인적도 드물어서, 비가 나뭇잎과 길을 적시는 소리는 산신령이 들려주는 치유 음악으로 들..
2020.11.05 -
바다와 오름을 함께 즐기는 함덕해수욕장
처음에 제주 와서 살 때, 동네 어르신들이 그런 말씀을 자주 하셨다 어떻게 30분도 넘게 걸리는 곳을 그렇게 잘 왔다 갔다 해? 힘들지 않아? 처음에는 이 말씀이 무슨 의미인지 잘 몰랐다. 그리고, 1년 후에 바로 그 말의 의미를 정확히 알게 되었다. 제주도라는 큰 섬에 살지만, 그 큰 섬에서 살고 있는 우리 동네 어르신들의 생활권은 여기 성산읍 정도이다. 그래서 1시간 정도 걸리는 제주시만 해도 너무 멀다고 하시는 것이다. 나도 제주에서 좀 살다 보니, 30분 정도 가는 거리는 너무 멀게 느껴지고, 왔다 갔다 할 생각 하면, 벌써 피곤하다. 육지에서는 빨라야 한 시간 반 정도 되는 거리를 매일 출퇴근했는데... 어떻게 그렇게 다닐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지금 다시 하라고 하면 할 수 있을까? 동쪽에서 ..
2020.10.29 -
비오는 날 더 신비로운 물영아리오름
제주 오름 중에 산정호수가 있는 곳이 몇 군데 있다. 그중 하나가 물영아리오름이다. 물영아리오름은 람사르습지로 지정되어 있어 다양한 생물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물영아리오름은 4계절 내내 좋은 풍경을 선사해 주는 곳이다. 봄이면, 특히 5~6월에 보라색 산수국이 탐방로 곳곳에 피어 화려하지 않지만, 다소곳한 산수국과 함께 조용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한여름이 되어도, 삼나무숲 사이로 더위를 피해 오름을 올라갈 수 있다. 가을에는 산정상에 있는 습지 주변의 단풍을 즐길 수 있으며, 겨울에도 삼나무숲 사이로 바람을 피할 수 있고, 운이 좋다면, 눈내린 아주 이색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도 있다. 난 이 곳을 지난 겨울 눈 내린 날 처음 갔었다. 아이 하나와 와이프와 함께였는데, 아내는 신발을 너무..
2020.10.28 -
선이 이쁜 오름 용눈이에서 만나는 제주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오름 중 하나가 바로 용눈이오름이다. 그 중심에 효리네 민박이다. 이 프로에 용눈이오름이 나온 이후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용눈이오름을 알게 되었고 오르내리고 있다. 미디어의 힘이란... 그리고, 내 기억이 맞는다면, 그 해 용눈이 오름 탐방로 하나가 휴식년에 들어갔다. 왜냐하면 용눈이오름이 너무 많이 훼손되었기 때문에... 그리고, 몇 년 지난 지금은 모든 탐방로를 개방하고 있는데, 역시나 정상 부분은 땅이 움푹 파여 지금은 보수 중에 있다. 제주의 멋진 곳들이 지속적으로 훼손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참으로 마음 아픈 일이다. 어쨌든 그렇게나 유명한 오름이 바로 용눈이오름인 것이다. 용눈이오름은 집에서 가깝기도 하지만, 편하게 산책하기에 좋은 곳이다. 용눈이오름의 능선은 정말..
2020.10.27 -
가을에 멋진 오름 _ 아끈다랑쉬 그리고, 다랑쉬
제주의 바다도 좋지만, 진정한 제주는 오름을 갔을 때, 마주하게 된다. 그만큼 각 오름이 주는 충격적이고, 아름답다. 처음 올라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제주의 오름들을 다 올라가겠노라 목표로 삼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나도 그랬고, 내 주변 지인들도 그런 생각들을 많이 했다고 한다. 하지만, 360여 개나 되는 오름을 어느 세월에... 어느새 나의 목표들은 희망사항으로 바뀌고, 조용히 가까운 오름을 산책 삼아 가끔씩 가볼 뿐이다. 자주 가는 오름 중에 하나이며, 아끼고 싶고, 지켜주고 싶은 오름 중에 하나가 아끈다랑쉬오름이다. 다랑쉬와 아끈다랑쉬는 서로 마주 보고 있는 오름인데, 느낌적으로 알 수 있듯이 다랑쉬는 엄마 오름같이 크고 높으며, 마주하고 있는 아끈다랑쉬오름은 작고, 앙증맞다. 처음 다랑쉬오..
2020.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