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5. 24. 21:28ㆍPhone & Application
국내 iPhone이 런칭한지 어느 덧 7개월이 다 되어 간다.
iPhone 공식 런칭 후 국내에 들어오기까지 2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들어오기 전까지도 많은 우여곡절들이 있었지만, 들어오고 나서도 KT vs SKT/Samsung이라는 구도를 갖추고 묘한 시장 상황에 놓여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iPhone이 런칭 후 국내 모바일 환경은 어떻게 변했는가?
결과적으로 이야기 하면, 하드웨어 또는 디지털 디바이스의 환경에서 소프트웨어가 중시되는 환경으로 급변하였다. 물론 국내는 다른 나라에 비해 2년이나 늦었지만 말이다.
마치 에니악(최초의 컴퓨터, 수톤에 달하는 무게와 진공관으로 구성되었지만, 간단한 수식을 계산하는데 불과)이 개발되어 컴퓨터 하드웨어 개발이 중요시 되던 시대에로부터 1970~80년대 OS가 다변화 되면서 그 OS특성에 맞는 소프트웨어(모바일에서의 흔히 일컬어지는 application)가 개발, 제공되고 개인 유저들이 좀더 하드웨어의 성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처럼 말이다. 지금은 웹 2.0의 시대를 지나오면서 오픈과 공유의 시대를 거치면서 온라인으로 제공되는 하이퀄러티의 프리웨어들이 넘쳐나게 되었고, 이런 프리웨어들을 통해서 유저는 모든 것들을 Free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이제 클라우드컴퓨팅 시대로 접어들어가면서 또 한번의 큰 변화가 기다리고 있다.
어쨌든, 모바일 환경도 이제 애플리케이션 혁명이 일어났고, 애플리케이션에 전체적인 모바일 산업 구조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그 선두에는 iPhone이라는 명장이 지휘하고 있고, 그 뒤에, 안드로이드라는 지원군이 뒤따르고 있다.
아이폰 국내 보급대수 5월 24일 현재 70만대 돌파라는 경이적인 수치를 올리고 있다. 최근 5월까지 국내 스마트폰 보급대수는 197만대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75만대에서 무려 263%로라는 급성장을 한 것이다. 그간 삼성을 중심으로, LG 등이 이룩해 놓은 모바일 왕국이 iPhone의 등장과 함께 뿌리채 흔들렸고, 이에 삼성에서는 스마트폰 30여종을 국내에 뿌리겠다는 발표를 함과 동시에 절치부심의 대책들을 쏟아 내고 있으며, 반 KT, 친 SKT 정책을 펼침과 동시에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민심 잡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물론 iPhone의 등장과 함께 시장이 개편되었지만, 이 것이 단순한 하드웨어적인 우위때문이 아니란건 누구나 잘 알고 있다. 만약 하드웨어적인 우위때문이었다면, 삼성의 그런 대책들은 모바일 시장의 판도를 자기 쪽으로 돌리기에 충분하겠다. 하지만, 누구라도 iPhone의 성공은 애플리케이션과 iTunes, 그리고 iPhone이라는 생태계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런 생태계를 이제 삼성이 부랴부랴 쫓아간다지만, 과연 얼마나 깊이있게 담아갈 지는 의문이다. 그러면서 삼성과 SKT는 그 생태계를 갖춰나가기 위해서 많은 돈을 쏟아붇고 있으나, 한편에서는 자연 생태계의 파괴를 초래하고 있기도 하다(마치 4대강 사업과 비슷한 느낌이 드는건 왜 일까?).
애플에서 모든 사람들이 반대할때, 스티브 잡스는 iTunes라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는 더욱 P2P를 통해 불법적으로 음원 유출이 많았던 때였기도 했다(냅스터였나?). 그런 상황에서 스티브잡스는, 소니뮤직을 포함한 유명 음반 퍼블리셔들을 찾아가 설득을 해, iTunes에서 음원을 제공하게 되었다. 이렇게 시작된 애플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그리고 그들을 연결하는 플랫폼까지 제공하는 애플만의 생태계를 만들었고, 그것이 벌써 10여년전의 일인 것이다. 스티브 잡스만이 하드웨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유저편의성에 의거한 플랫폼을 개발 제공함으로써, 유저가 가질 수 있는 여러가지 단점들을 보완한 것이었다. 그것이 iPod touch, iPhone으로 이어졌다.
어쨌든 이제 국내 모바일 시장의 화두는 누가 좋은 Application을 개발하고, 보급하느냐이다. 많은 개발자들은 다들 Application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고, Application 개발 교육하는 학원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여기저기서, 몇억을 벌었느니, 얼마를 투자 받았느니 하면서 미디어에서 펑펑 터지고 있고, Application 개발 좀 했다 하면 몸값 대우는 톡톡히 받게 된다. 그 안에서 기업용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 개발 되기도 한다.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면 좀더 창의적인 Application이 보여졌음 하는 바램이다.
또 다른 하나의 움직이라면, 통합 앱스토어 개념의 사이트 런칭이다. 이미 메조미디어에서 맵스(mapps.kr)이라는 사이트를 5월 10일 베타오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간에서는 앞으로 OS에 상관없이 모든 Application의 인기 순위들과 리뷰 등을 통해서 유저들이 원하는 다양한 정보들 뿐만 아니라 이 싸이트에서 무료로 배포되는 모바일 광고 SDK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이들이 자발적으로 이식을 함으로써 부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공 한다. 이 외에도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통신사 및 여러 기업들에서 이러한 통합 스토어를 준비한다는 소식을 간간히 접하기도 한다.
또한 라이브 포인트라는 회사에서도 위 개념과 비슷한 사이트를 곧 런칭하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시장에서 이제 필요한 것은 지금까지 통신사들과 단말기 제조업체만이 가져왔던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라, 모바일 시장에서의 다양한 플레이어들과 개발자들의 창의적인 참여를 인정하고,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한국만의 모바일 생태계가 형성되는 과정일 거라 생각된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모바일 산업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이러한 부분들을 시장 성장에 가장 큰 단점으로 봐왔고, 해소되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물론 그들이 그러한 시간이 오는 것을 잡아 끌지라도, 모바일 생태계를 만들어지는 것은 자연의 이치이며, 다른 한켠에서는 이미 생태계가 형성되어 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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