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이 깃든 수산진성으로 둘러싸인 수산초등학교

2020. 12. 1. 17:12어쩌다 얻어걸린 제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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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이들이 학교를 안 간단다.

이유인 즉,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수산초등학교의

개교기념일.

 

그래서 우리 마을의 자랑 중 하나인

수산초등학교에 대해서 글을 써 보려 한다.

 

수산초등학교는 

마을의 중심이자

다양한 역사와 전설을 담고 있는

학교이다.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특별한 

학교가 있을지 이야기 한번

들어보시겠습니까?

 

수산초등학교는 1946년에 개교를 했고,

수산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은 1981년에 개원했다.

 

수산초등학교의 아름다운 교정

 

눈 올때도 아름다운 수산초등학교

 

신나게 등교하는 아가들

 

 

공립학교이지만, 

1975년에 급식소를 설치해서 

학생들에게 급식을 제공해 줬다고 한다.

 

이 당시에 초등학교에서 급식을 주다니...

난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도

급식 한번 먹어보지도 못했는데...

 

급식소는 마을 어르신들과 학부모들이 

운영을 했다고 한다. 

학교 옆에 학교 소유의 귤밭이 있었는데

이 귤밭에서 나는 수익을 급식소 운영하는데

사용했고, 그리고 모자라는 돈 일부는 

학생들에게 조금씩 받았다고 한다.

 

학교 옆에 있는 귤로 급식비를 충당했다고 한다 

 

그리고 급식소 운영은 학부모님들이 

한 명씩 번갈아 가면서 했다고 한다.

 

그 당시 제주는 먹고살기도 바빴을 텐데,

아이들을 위해서 어머님들이 그렇게 헌신적으로

도움을 주셨다니, 정말 놀랍다.

 

공립학교에서는 아마 전국에서 

처음으로 급식소를 운영한 학교가 아닐까?

 

수산초등학교에는 전설이 깃들어 있는

수산진성도 있다.

 

학교가 수산진성이라는 성으로 

둘러싸여 있다니, 

놀랍지 않나요?

 

학교 정문으로 들어가면 수산진성에 관한 설명이 적혀 있다. 그 뒤로 보이는 것이 수산진성

 

수산진성의 안쪽은 아이들이 쉴 수 있는 돌계단으로

 

 수산진성에 관한 전설은 다음과 같다.

 

조선 세종 때(1439년) 수산마을에는

해적 떼들이 밀물을 타고 들어와 

민가를 약탈하고 사람과 가축을 잡아갔다고 한다.

 

조정에서는 이 곳에 진을 설치하고 성을 쌓아 

방비하기로 하고,

이때 주민들이 모두 부역을 하고 공출을 내는데,

유독 한 여인만이 공출을 내지 못했다고 한다.

관리가 공출을 독촉하는데 아이가 으앙 하고 울자

여인은 집안에는 아무것도 없으니, 

아기라도 가져가라고 했다. 

 

관리는 어이없어 웃어넘겼다. 

 

그런데 그 후부터는 성을 쌓으면

이유 없이 자꾸 무너져 내렸다.

어느 날 지나가던 한 스님이

'왜 주겠다던 원숭이띠 아기를

받아다가 바치지 아니하시오?'

하는 것이었다.

그제야 그 공출 관리는

그 여인의 집에 가서 아기를 달라고 하니

여인은 말없이 내주었다.

일곱 살 난 여자 아이를 잡아다가

성담 밑에 생매장했다.

아기를 땅에 묻고 성을 쌓으니

과연 성은 무너지지 않았고 

왜구의 침입에도 대비할 수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아이를 생매장한 그 담에서

애절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마을 사람들은 아이의 원혼을 달래는 굿을 하고

이후로는 ‘진안할망’이라 부르며

위로하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는 애절한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았다는 전설이다. 

 

그 이후로 마을 사람들이 그곳에서 

기도를 하면 신통하게 잘 들어줬다고 한다.

 

나도 아이들과 함께 가서 

기도를 하고 왔는데,

이번에 다시 가서 한번 더 기도드리고 

와야겠다. 

 

학교가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만큼

학교 운동장 주변에는 

거목들이 많이 있다.

 

반백살 이상의 

퐁낭(팽나무), 후박나무, 동백나무 등이 

학교를 지켜주듯 각자의 자리에 서서

계절을 이야기해 준다.

 

동백꽃이 피고지는 봄

 

 후박나무의 멋진 자태(여름)

 

학교 안에 있는 멋진 단풍든 퐁낭(팽나무)

 

그래서, 수산초등학교는 수산리 마을 중심에서

마을 어르신들과 아이들에게 

충분한 휴식 공간도 제공해 준다.

 

아침, 저녁으로 동네분들이 

운동장을 돌거나 운동기구로 운동도 

많이 하신다.

 

밤에 학교가서 수산진성에 그림자 놀이 하는 아가들

 

 

수산초등학교가 아담하고 이쁘기도 하지만,

학교의 교육 시스템도 

일반 공립학교와 차이가 있다.

 

이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수산초등학교는 제주형 자율학교로

다혼디 배움 학교이다.

 

다혼디 배움 학교란 학생, 학부모, 지역주민, 교직원이

다 함께 협력하고 존중하는 배움을 통해 성장하는,

배려와 협력 중심의 교육 공동체로 

공교육 혁신 학교이다. 

 

그래서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모든 과목을 연결해서 통합적으로

수업을 하고,

모둠이라는 시간을 통해서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

함께 모여 모둠북이나, 다양한 활동을

하는 특별한 수업도 한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고학년 아이들이

유치원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과 

매우 잘 어울려서 놀아주고

친동생처럼 돌봐주기도 한다. 

 

유치원생까지 포함한 전교생이

80명이 안 돼서 그런지

더욱 가족 같다.

 

이런 모습을 보면 학교 보내는 부모로서 

얼마나 안심되는지 모른다.

 

수산초등학교에 오고서는

서울에서 힘들어했던 아이가

지금까지 너무 행복해하며,

학교 생활을 즐기고 있다. 

 

올해는 교장 공모제를 통해서 

곧 학부모들이 학교 교장선생님을 

면접보고 직접 뽑기로 했다.

 

학생수가 많지 않은 관계로

2011년 분교로 전환 위기에서 

마을에서 학교 살리기 사업을 통해서

대왕 주택이라는 두 동의 빌라를 지어서

아주 저렴한 연세를 받고

수산초등학교로 오고 싶어 하는 

아이와 학부모를 위해 제공해주고 있다.

 

수산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이렇게 마을 주민분들은

한마음을 모아 주시고 계신 곳이 

내가 사랑하는 수산리이다.

 

6년 전에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마을 분들이 어렵고 했었는데,

지금은 정말 모든 분들이 

너무 정감 있고, 젊잖으시고,

자상하시다.

 

제주에 와서 살기 위해

이곳저곳 많이도 기웃거리기도 했는데,

정말 여기에 정착해서 살게 되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물론 제2공항 관련되어

많은 근심에 쌓여 있는 마을이지만,

이 또한 바로 잡힐 거라 생각된다.

 

출처: https://ifellas.tistory.com/103 [어쩌다 얻어걸린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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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ifellas.tistory.com/128?category=967564 [어쩌다 얻어걸린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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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빨리 잘못된 것들이 바로 잡히고

마을분들이 본인의 생업에만 집중해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시길 바라며

수산초등학교 개교기념일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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