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 24. 18:14ㆍ어쩌다 얻어걸린 제주에서/어쩌다 떠난 여행
저희 다둥이와 함께 가족여행을 시작한지 27일째 날이 되었네요.
이 날은 치앙마이 오면 꼭 가봐야한다는 도이수텝이라는 사원에 다녀오기로 했어요.
저는 사실 도이수텝(Doi Suthep) 사원보다는 왓파랏(Wat Pha Lat)이란 사원을 더 가보고 싶었어요. 왓파랏은 Wat Pha Lat Hike(Monk’s Trail)을 따라 한 30분 정도 산행을 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아내에게 도이수텝보다 왓파랏이 더 좋은 거 같다며 설득했는데, 산행은 싫다며…ㅜㅜ
그래서 아내와 아이들은 도이수텝에 다녀오는 동안 저는 왓파랏에 다녀오려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더 검색해 보니 도이수텝 사원으로 가는 길에 왓파랏 사원으로 가는 길이 있어 굳이 산행을 하지 않아도 왓파랏을 다녀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결국 가족 모두 도이수텝에 다녀오면서 왓파랏 들리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답니다.
피곤해 못 일어나는 아이들을 서둘러 깨워 집을 나섰어요. 저희 가족이 찾아 들어간 곳은 Guu Fusion Roti & Tea라는 카페였어요.
간단하게 현지식 아침식사와 차를 마시기에 괜찮은 집이었어요.
여기서 맛있게 아침을 챙겨 먹고 그랩으로 밴을 불러 가기로 했어요. 그랩으로 보니 밴 가격이 300바트 정도여서 괜찮은 가격이다 싶어 불러서 타려고했더니 너무 싸다고 캔슬해달라고 하더라구요. 그러더니 1000바트에 같이 갔다가 오는 것까지 제안을 했어요. 그래서 제가 다시 도이스텝 갔다가 왓파랏 들려서 숙소까지 1000바트에 하자고 하니 그러자고 해서 바로 올라탔어요. 도이수텝 가는 방법은 치앙마이 대학교에서 성태우를 타고 가거나, 치앙마이 대학교에서 조금 올라가면 Wat Pha Lat Hike(Monk’s trail)가 있는데, 여기서 부터 걸어 올라갈 수 있어요.
성태우는 치앙마이 대학교 앞에 가면 쉽게 찾으실 수 있는데, 한 차에 보통 500바트에 가는데, 사람들이 많으면 50바트에, 그리고 인원수가 적으면 기사님과 적정한 가격을 흥정해 더 지불해야해요. 도이수텝까지 걸어가는 방업은 왓파랏 하이크에서 왓파랏까지는 30분 정도, 그리고 왓파랏에서 도이수텝까지 1시간 정도면 충분히 걸어갈 수 있다고 하는데, 조금 난이도가 있다는 분도 계시고, 사람이 너무 없어서 좀 무섭다는 분도 계시네요. Wat Pha Lat Hike (Monk's trail)
https://maps.app.goo.gl/A8LvX7bcqF8JsWGR9?g_st=ic
도이수텝까지는 마야몰에서 한 30분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도이수텝은 산 정상 부근에 있어서 꼬불꼬불한 산길로 좀 가야해서 멀미하시는 분들은 좀 힘들 수도 있어요.
도이수텝 사원 앞에 도착하면 걸어서 올라갈 수 있는 계단과 엘리베이터가 있는데, 저랑 막내는 걸어서 올라가고, 아가씨들은 엘리베이터로 올라갔어요.
도이수텝은 입장료가 30바트, 엘리베이터 이용은 20바트에요. 크게 부담없는 가격이에요. 계단으로도 금방 올라가더라구요.
역시 치앙마이 최고의 관광지인만큼 많은 관광객들로 가득했어요.
하지만 화려함 속에 소박함이 있고,
번잡함 속에 고요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어요.
그리고, 성스러움도 함께요~
도이수텝 사원에서는 치앙마이 시내를 내려다 볼 수도 있어요. 그래서 해질녘에 많이 찾는것 같았어요.
도이수텝 사원 안을 돌다가 뒤쪽에 있는 법당에서 한 스님께서 손목에 흰 줄을 감아 주시고 기도해 주시는 모습도 볼 수 있었어요. 저희 가족도 그 법당에 들어가 축복 받기 위해 기다렸답니다. 그랬더니 스님께서는 인자하신 목소리로 저희에게 어디서 왔느냐 물으시며 팔목에 흰 실을 묶어 주시며 기도해 주셨어요. 근데, 여자에게는 손을 델 수가 없다며, 제가 대신 묶어주라고 하더라구요~
프라탓 도이수텝 사원
https://maps.app.goo.gl/9FdkSpUNo9nfSH9h8?g_st=ic
한시간 정도 사원을 둘러보고 내려오니 밴 기사님이 저희를 태우고 바로 왓파랏으로 이동했어요.
사실 도이수텝 사원 입구 쪽에 가게 같은 곳이 있어 둘러보고 싶었는데, 못 보고 내려가서 좀 아쉬웠어요.
도이수텝에서 10분 정도 내려오니 왓파랏이었어요. 왓파랏 사원 바로 입구까지 차가 들어갈 수 있었어요.
왓파랏은 아직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는지 사람들도 별로 없었고 정말 고요했어요.
차에서 내려 몇 발자국 걸으니 시냇물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더라구요. 사원 어디를 가도 듣기좋은 물소리를 느끼실 수 있었어요.
왓파랏은 도이수텝 사원처럼 화려하지않았어요.
세월의 시간을 고스란히 담은 것 같은 불상과 탑들, 그리고 사원의 여러 장식들은 시냇물 소리와 함께 마음을 편하게 해 주었어요.
어떤 관광객분은 자리 잡고 앉아 고요 속에서 명상을 하기도 했어요.
여기 왓파랏 사원은 사진찍는 분은 꼭 들려야 할 곳이기도 했어요.
사원을 둘러보면서 가공되지 않은 순수한 사원에서 힐링받는다라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한편으로는 동남아시아 원시림 안에 있는 사원 속에 내가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저희 아내도 왓파랏이 정말 좋고 오길 잘 했다고 하면서 여기 오자고 한 저를 칭찬해 주었답니다.
뿌듯~!
여러 수호신(불상)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계셨어요
Wat Pha Lat
https://maps.app.goo.gl/YSZCL84ren5tuqGf7?g_st=ic
정말 여기서 오랜 시간을 보내고 싶었지만, 큰애가 체했는지 너무 힘들어해서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 했어요. 아무래도 오랜 시간 여행으로 많이 지쳤었나봐요~
타고왔던 밴으로 돌아가니 기사님이 너무 오래 기다렸다며 불평하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숙소에 도착 후에 100바트 더해 1100바트를 드리니 감사하고 하더라구요.
이 날은 큰아이의 갑작스러운 챗기로 아쉽게 이렇게 하루를 마무리할 수 밖에 없었지만 치앙마이의 전혀 색다른 모습을 경험한 덕분에 너무 행복한 하루 였습니다.
우리의 다둥이네 한달 여행이 막바지에 다해 하루하루가 더 아쉬운 상황에서 먀우 특별한 날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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