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둥이네 한달 가족여행 _ day 29. 다시 찾은 왓파랏, 예술인마을 반캉왓, No.39 cafe, 그리고 동굴사원 왓우몽

2023. 1. 28. 08:30어쩌다 얻어걸린 제주에서/어쩌다 떠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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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둥이네 여행 29일차가 되었답니다.

이 날의 시작은 아내와 둘이 왓파랏을 다시 가서 여유 있게 들러보는 것으로 시작하기로 했어요.

이틀 전 갔을 때 너무 좋았는데,
큰애가 아파하는 바람에 제대로 못 즐기기도 했고,
아침 일찍 가면 진한 고요함 속에서
우리들만의 왓파랏을 즐길 수 있을 거 같았기 때문이었어요.

https://ifellas.tistory.com/238

 

다둥이네 한달 가족여행 _ day 27. 치앙마이 사원투어 도이수텝, 왓파랏

저희 다둥이와 함께 가족여행을 시작한지 27일째 날이 되었네요. 이 날은 치앙마이 오면 꼭 가봐야한다는 도이수텝이라는 사원에 다녀오기로 했어요. 저는 사실 도이수텝(Doi Suthep) 사원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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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좀 더 서둘러서 해가 뜨는 것도 보고 싶었지만
그러진 못했고, 아침 7시 정도에 숙소를 나와 왓파랏에 도착했을 때는 7시 반 정도 되었던 것 같아요.

이미 해는 중천에 떴고, 가는 분들도 계셨어요.
확실히 이른 아침 왓파랏은 너무 고요했어요.
상쾌한 아침 공기는 물론이었고요.

아내와 저는 사원으로 들어가서는 아무런 말 없이
각자의 시간을 갖고 여기저기 둘러보았어요.

그렇게 1시간 정도 각자의 시간을 갖는 것도 나쁘지 않더라고요.
오직 나에게 집중할 수 있었고, 왓파랏의 아름다움에 마음껏 취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아내도 본인의 시간을 정말 잘 즐긴 것 같은 만족스러운 얼굴로 저를 다시 만났답니다.


사원 곳곳에, 바위틈 속에, 수풀 속 등
곳곳에 숨겨놓은 듯 불상을 만날 때마다 의아함과 반가움이 묘하게 교차되기도 했어요.

아내가 제게 한 곳을 가리키며 다녀오라고 했던 곳이 있었는데, 바로 사원 한쪽 승려의 길(Monk’s Trail 또는 Wat Pha Lat Hike)을 통해서 올라오면 왼 편에 보이는 작은 동종이 걸려 있는 정자였어요.

여기 표지판에 마음을 편하게 하고 숨을 고르며 기도를 하라고 쓰여 있었어요.
그리고 마음을 다해 종을 세 번 치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정자에 올라 조용히 기도하고 종도 쳐 보았는데, 그 종소리도 너무 청아하고 깊은 울림이 전해져서 너무 좋았어요.

부끄러워 마시고 왓파랏에 가신다면 한번 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기도하고 종 쳤던 정자에요~


왓파랏은 정말 하루 종일 있으라고 해도 있겠다라고요.
여기 모기도 많을 것 같았는데, 신기하게 모기도 별로 없었답니다. 건기라 그런가 봐요~

정말 천천히 아내랑 2시간 정도 왓파랏을 즐기고 아이들이 세상모르게 자고 있을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어요. 근데 그랩, 볼트를 통해서 계속 불렀는데,
오겠다는 차량이 없더라고요. 이거 참 난감한 상황이 벌어졌어요.
물론 입구에 호객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아래까지 200바트를 내라고 하더라고요. 얼마 안 되는 돈이긴 하지만
정중하게 거절하고 왓파랏 사원으로 들어가는 길까지 걸어 나왔답니다.

큰 길과 인접해 있는 사원에 있는 거대한 불상(?)


그렇게 담대하게 큰길까지 나왔는데 그랩이나 볼트가 계속 안 잡히더라고요. 결국 아내랑 걸어내려 가기로 결정을 하고 출발하려는 찰나! 왓파랏 사원 쪽에서 성태우가 한대 나왔어요.

아이컨택이 되자마자 잡아 세우고 흥정~
저희 숙소 근처인 마야몰까지 1인당 50바트라고 해 두말없이 올라탔습니다. 얼마나 고맙고 반가웠는지 몰라요~ 마야몰 근처 작은 식당에서
저희는 간단하게 아침 먹고
커피 한잔하고
모처럼 여유 있는 시간으로
오전 시간을 잘 채웠답니다. 알차게 보내고 숙소로 돌아온 저희는
아이들과 함께 반캉왓에 가 보기로 했어요. 반캉왓은 예술인마을로 알려진 곳이었어요.
예술인마을이라고 규모가 꽤 클 거라 예상했는데,
규모가 크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먹거리부터
다양한 소품, 의류 등
여러 가지를 팔고 있었어요. 그리고 직접 체험하거나,
그림을 그려 주는 카페도 있었어요.


공간이 작아 좀 아쉬웠지만
작은 만큼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 있었어요. 작고 아름다운 치앙마이의 로컬 골목을 걸어 다니는
느낌도 났답니다.


이렇게 다둥이들과 함께 둘러보고
왓 우몽이라는 동굴 사원에 가 보기로 했어요.

동굴 사원 왓 우몽 반캉왓에서 걸어서
20~30분이면 갈 수 있을 것 같아
함께 걸어가기로 했어요.

원래는 전날 아이들이 정말 많이 걸어서
오늘은 걷지 않고
차만 타고 다닌 다고 했었는데… 그래서 아이들과 아내는
근처 괜찮은 카페에서
간식과 차를 마시고 있으면
저만 후딱 다녀오려고 했었어요. 그러나 결국 함께 다녀오는 것으로
바꿨네요. 대신에 괜찮은 제대로 된 카페에서
맛있는 것 먹고 좀 쉬었다가
왓우몽으로 걸어가기로 했답니다. 그래서 찾아보니 반캉왓에서 동굴 사원으로
조금 걸어가면 나오는
No.39 카페가 괜찮다고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No.39 cafe로 갔더니,
세상에, 카페 안에 파란 호수가 똭! 분위기도 좋았지만
음료나 피자도 맛이 좋았어요.

여길 오길 잘했다 싶더라고요.
연인끼리도 오면 좋겠지만
자녀분들이 있는 가족분들이 와도
정말 괜찮은 공간이라고 생각되는 곳이었어요.

그리고 이 파란 물속에는
작은 물고기들이 떼로 몰려다니고
있었답니다.


이렇게 여기서 기운을 좀 차리고
왓우몽으로 다시 걸었어요. 한 15분 정도 걸어가니
동굴 사원 입구가 나왔어요. 동굴까지 가는 길에 인도가 따로 없어
만약 아이들과 걸어가신다라고 하면
좀 더 조심해서 가야 한다는 점은
미리 알아두셔야 할 것 같아요. 왓 우몽(동굴 사원)
+66 85 033 3809
https://maps.app.goo.gl/iiG8LcbtyL81h7yy7?g_st=ic

 

왓 우몽(동굴 사원) · 135 หมู่ที่ 10 Mueang Chiang Mai District, Chiang Mai 50200 태국

★★★★★ · 불교사찰

maps.google.com


왓우몽 동굴 사원에 가면
신발은 벗고 동굴 안으로 들어가야 해요.

왓우몽에서 왓은 사원이라는 의미이고
우몽은 동굴이라고 해요.

동굴 사원이라고 해서
많이 걸어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그렇지 않았어요.
조금만 걸어 들어가면
바로 불상이 보여요. 동굴은 아쉽지만 자연 동굴이 아니라
인공으로 만든 동굴이에요.

그리고 동굴 자체가 큰 편이 아니어서
걸어 들어가면 머리가 천장에 다을 것 같은
통로도 있었어요.

그래서 더 경건하고 성스러운 공간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 같았어요.

동굴은 한 통로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통로로 되어 있는데,
통로가 교차하거나 꺾이는 곳에는
불상이 자리하고 있었어요.


동굴을 들러보고 나오니
동굴 위쪽에 큰 탑이 있었어요.

그리고 동굴을 바라보고 입구 오른편에는
여러 사원에서 가져온 불상들이 가득했어요. 제가 제대로 이해했다면 표지판 설명에는
1500년대에 만들어진 불상들도 있다고 적혀 있었던 것 같은데,
그런 가치 있는 불상들을 너무 방치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치앙마이에 많은 사원들이 있지만
여기 왓우몽도 사람들이 많지 않고
일반적인 사원의 모습과 달라
더 특별하게 느껴졌었어요. 이 날은 정말 특별한 사원 왓파랏과 왓우몽
두 곳을 다녀왔네요.

이렇게 동굴 사원 왓우몽까지 보고
숙소로 돌아가려고 차를 불렀는데
오지를 않더라고요.

이때가 오후 4시 정도 되었었는데,
딱 차가 막히기 시작할 시간이었는지 어땠는지… 그래서 저희는 이 날도 걸었습니다.
우선 치앙마이 대학까지만 가면
쉽게 차를 잡아 탈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아이들은 이날 많이 안 걷고 차로만 이동하기로 하지 않았냐며 불평을 했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어요. 어쨌든 아이들과 함께 왓우몽에서
치앙마이 대학까지 걸었어요.

역시나 인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더 조심스럽긴 했지만
다행히 아무 탈없이
1시간 정도 걸어서
치앙마이 대학교에 도착했어요. 도착해서 치앙마이 대학교 내에 있는
매점에서 커피 한잔과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좀 쉬었어요.

아이들은 내심 불안했는지
대학교에서 이렇게 먹으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더라고요. ^^

치앙마이 대학 내 매점에서


이렇게 먹고 쉬면서 그랩으로 밴을 불렀는데,
역시나 잡히지가 않았어요. 역시 치앙마이에서는 6명이 그랩을
이용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결국 숙소까지 30분 정도 더 걸었답니다.
반캉왓에서 왓우몽, 치앙마이 대학교를 거쳐
드디어 숙소가 있는 님만해민까지 왔어요.

숙소 근처까지 오고 많이 걸었더니
다들 배가 많이 고팠어요.

그래서 들어간 식당은
Hong Tauw Inn이었어요.

카키그린 색의 외관과
빈티지 한 느낌 물씬 나는 창이 눈에 띄어
오며 가며 봐 뒀던 곳이었어요. 밖에서 볼 때 조용하고 괜찮은 식당 같아 보였거든요.
안으로 들어가니 역시나
조용하게 식사할 수 있는 것 같았어요. 홍 타우 인은 태국식 가정 요리릉 맛볼 수 있는 곳이에요.
여기는 치앙마이에 있는 음식점에 비해서는
조금 비싼 편이지만
정말 맛있었어요. 향신료나 소스맛이 지나치게 강하거나
짜지 않고, 맛도 깔끔했어요.

제대로 된 태국식 음식을 드셔보시려면
꼭 한번 가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창가 자리에 앉아 조용히 먹으면
참 좋겠다 싶었지만
저희는 아이들이 많아서 그러지는 못했네요.


Hong Tauw Inn
+66 53 218 333
https://maps.app.goo.gl/j8n4hdfR8gJevgmo6?g_st=ic

 

Hong Tauw Inn · 95, 17-18 Nimmanahaeminda Road, Muang, Amphoe Mueang Chiang Mai, Chang Wat Chiang Mai 50000 태국

★★★★☆ · 태국 음식점

maps.google.com


아 여기 가게 외관이 앞서 말한 대로
빈티지해서 이쁜데 사진으로 못 남겼네요. 내부 인테리어도 괜찮은데,
식사하시는 분들 방해될까 봐 역시나
소심하게 저희가 주문한 음식 사진만 몇 장 남겼네요.

어쨌든 이렇게 맛난 음식을 먹고
고생한 아이들은 숙소에 데려다주고
저와 아내는 또 밖으로 나와
님만해민의 밤거리를 잠시 즐겼답니다.

이제 저희 다둥이네 한 달 여행이
거의 막바지에 다가오니
시간 가는 것이 더 아깝더라고요. 이 날은 정말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 까지 꽉꽉 채운 하루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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