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 26. 09:20ㆍ어쩌다 얻어걸린 제주에서/어쩌다 떠난 여행
전날 큰 아이가 아팠던 탓에 숙소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이날엔 좀 무리하지 않고 돌아다니려 했어요.
먼저 이번 여행 중에 꼭 한번 초밥을 먹고 싶었기에, 이날 한번 가 보기로 했어요. 초밥집은 싼티탐 지역에 있었는데, 숙소에서 한 20분 정도 되는 거리에 있어 걸어가기로 했어요.
싼티탐 지역은 일반 서민들이 사는 지역으로 배낭 여행객들이 많이 머무는 곳이라고 해요. 동네를 거닐어 보니 정말 동네 자체가 아기자기하고 조용했어요.
나중에 기회가 되고 괜찮은 숙소가 있다면 이 지역에서 지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길을 걷다 아이들이 먹 말라해서 잠시 들린 구멍가게도 너무 정겨웠어요. 아이들 목소리가 들리니 가게 안 쪽에 계시던 할머니가 나오셔서 물끄러미 바라보시는 모습도 너무 정겹게 느껴졌어요~
그렇게 걸어 도착한 곳은 스시 지로.
여기는 일단 리뷰도 좋고 해서 먹어보고 싶었는데, 도착해서 보니 저희가 예상했던 비주얼이 아니었어요.
Sushi Jiro
+66 53 214 975
https://maps.app.goo.gl/qeFAUGtGXCW98TPo6?g_st=ic
매장이 에어컨이 시원하게 나오는 그런 곳이 아니라 그냥 지붕 밑에 테이블, 그리고 선풍기 바람이 나오는 그런 곳 같더라구요. 물론 제대로 안에 들어가 자세히 보지는 않았지만 전날 큰 딸이 몸이 안 좋았기 때문에 더 조심스러웠어요. 사실 전 그냥 먹어보고도 싶었는데, 괜히 큰 애가 다시 탈이 날까 걱정이 되더라구요. 아무래도 횟감이다 보니, 시원한 곳이어야 싱싱한 횟감을 먹을 수 있겠다 싶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아쉽지만 일단 작전 변경을 했어요. 저희가 새로 선택한 곳은 토미마키라는 곳이었어요.
여긴 주방장이 외국에서 스시를 배워왔다고 하더라구요. 일단 도착해 보니, 가게는 시원하게 에어컨이 나오는 그런 곳이었어요. 사실 너무 추워 재킷을 꺼내 입을 정도였어요.
여기서 열심히 주문을 했어요.
맛이 어떤지 확신할 수 없었기에 조심스럽게 주문했는데, 역시나 다둥이네 가족이다 보니 그래도 양이 꽤 많았었던 것 같아요. 다들 한 번씩 주문한 것들을 먹어보고 다시 같은 양으로 추가 주문했네요. 맛은 아주 맛있다고 하기에는 그렇지만 그래도 맛있게 잘 먹고 나왔어요.
많이 먹고 나왔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이번에도 사진을 많이 못 찍었네요. 음식이 앞에 나오면 정신이 나가나 봐요~ 이렇게 맛있게 음식을 먹고 저희는 올드타운에 가 보기로 했어요. 어떻게? 다시 걸어서요~ 한 40분 정도 걸어가면 올드타운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아 다시 동네 구경도 할 겸 걸었어요.
확실히 이번 치앙마이 여행을 하면서 느낌 것이지만 걸어 다녀야 동네 구석구석을 잘 볼 수 있다는 것이었어요. 우리 다둥이들은 엄마 아빠 쫓아 걸어 다니느라 힘들기도 했겠지만 이번 여행 한 달 동안 이렇게 보고 느낀 것들이 나중에 조금이나마 본인들이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겠죠?
그렇게 한 시간 정도 걸어 올드 타운 성곽에 도착했어요. 올드 타운 주변에는 강 같은 수로가 있는데, 물 색이 탁해서 더러운가 싶었지만, 정화를 하는지 냄새 같은 것도 안 나고 나름 운치가 있더라구요~
다들 많이 걸은 탓에 우선 시원한 카페에 들어가 쉬는 시간을 갖기로 했어요.
분위기는 좋지만 다들 테라스나 오픈되어 있는 카페가 대부분이었어요.
저희는 에어컨 있는 곳을 찾느라 좀 헤맸는데, 저희가 찾아간 곳은 브레인 어웨이크라는 카페였어요.
하지만 시원함과 짱짱한 와이파이를 얻은 대신에 음료 맛은 뭔가 부족했던 것 같아요~
한 시간 정도 각자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 이번엔 타패게이트까지 가 보기로 했어요.
아이들과 투벅투벅 올드타운을 거니는데, 일요야시장에서 봤던 야경과 다른 또 다른 아기자기함과 오래된 건물들이 색다르게 다가왔어요.
올드타운을 살펴보며 걷는데 갑자기 한 한국 분께서 저희를 보더니 대뜸 여기 정말 맛있다고 하시며 지나가시는 것이에요? 뭔가 하고 보니 바로 코코넛 망고 아이스크림 집이었어요. 가게 이름은 코코 썬대(COCO SUNDAE)
아이스크림과 망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환상의 조합이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겠지요~
그래서 맛이 어땠는지 궁금하시죠?
정말 맛있었어요~
제가 먹은 아이스크림 중에 단연 최고였다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이글 보고 가서 사드시면 너무 기대하시고 실망하실 수 있으니 그냥 심심하면 사 먹겠다는 마음으로 가보시면 좋아하실 거라 예상되네요~^^
COCO SUNDAE
+66 89 191 7110
https://maps.app.goo.gl/q6QWtpZ5eUbR9PWA7?g_st=ic
맛난 아이스크림도 얻어걸려 먹게 되고 운이 정말 좋다 생각하며 좀 걷다 보니 어느새 타패게이트!
타패게이트는 사실 이동하며 몇 번 봐 왔기에 오히려 특별하진 않았어요.
타퍄게이트 앞에 광장에서 동네 꼬마 애들이 놀고 있는 거도 좀 보고 사진도 찍고 쉬다가 저희는 또 걷기로 결정했어요~
어디로? 바로 나이트 바자로~
Go! Go! 타패게이트에서 나이트 바자까지는 1.1km. 한 2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였어요. 1.1킬로쯤이야~
나이트 바자로 가는 길에도 치앙마이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한 매력들을 볼 수 있었어요.
멋진 도시를 지나 드디어 나이트 바자에 도착.
그런데 잘 못 온 줄 알았어요.
너무나 한가해 보였던 것이에요. 나이트 바자는 오후 6시부터 시작 한다고 해서 그 시간에 맞춰 왔는데, 상점도 별로 없는 것 같아 보이고 그랬거든요. 그랜드 바자 규모도 별로 커 보이지도 않고…
치앙마이 나이트 바자
https://maps.app.goo.gl/435zrAAZuTr97ap56?g_st=ic
처음엔 괜히 왔나 싶었어요.
그래도 끝에서 끝까지는 한번은 봐야겠다 싶어 걸어 다니다 보니 이게 웬걸요~ 건물 사이사이로 들어가면 큰 공연장과 먹거리 장터, 그리고 상점까지 규모가 결코 작지 않았던 것이죠. 뭐랄까? 길가에 점포들이 쫙 들어서 있고 여기에서 옷이나 기념품들, 팔찌나 목걸이 같은 것을 팔고 건물 사이에 난 골목 안을 들어서면 또 다른 아기자기한 시장들이 있는 그런 느낌인데요.
특별히 다른 야시장보다 가격이 싸거나 새로운 아이템이 있단 느낌은 안 들지만, 모든 야시장이 그러하듯 여기도 여기만의 느낌이 있었어요.
무엇보다 먹거리 장터가 기억에 많이 남아요. 다른 야시장은 걸어 다니다가 중간중간에 먹거리를 사 먹는 가게들이 띄엄띄엄 있는 분위기라면 치앙마이 나이트 바자는 음식 가게가 건물 사이에 난 길로 들어가면 그 안 쪽에 있는 공터에 다 모여 있었어요. 그리고 이곳에서 공연을 위한 작은 무대도 있었는데 그 공연들이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순수한 소녀가 부르는 노래들도 너무 아름다웠고, 구정을 앞두고 있어서 그런지 태국 전통 알파카 탈춤(?) 공연도 너무 앙증맞고 귀여웠어요. 고등학생 같은 소녀의 노래는 정말 너무 좋아서 SNS 팔로우를 하던가 앨범이 있으면 사고 싶어 공연히 끝난 뒤에 물어보기까지 했는데, 아쉽게도 그런 것들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저희 아이들도 너무너무 좋아했구요.
아이들은 그 뒤에도 한참 동안 그 언니 노래 또 듣고 싶다고 했을 정도예요~
그리고, 알파카 탈춤 공연은 중국의 사자춤 공연과 비슷하게 진행되는데 그 음악들이나 알파카 탈춤이 정말 동물의 제스처를 잘 흉내내고 귀엽더라고요. 말헤이시아에서 봤던 사자춤과는 너무 대조적이었어요.
이렇게 즐거운 공연과 맛있는 음식을 먹고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숙소로 돌아왔어요.
야시장을 다니면서 느낀 것이지만 뭔가를 내가 꼭 사러 간다기보다는 태국이라는 나라에, 그리고 치앙마이라는 도시에 정서적으로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 주는 매력적인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날은 아이들도 저도 정말 많이 걸었던 것 같아요. 힘든 여정에 큰 짜증 안 내고 함께 해준 아이들에게 또 한 번 감사한 날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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