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안주와 든든한 한 끼로 딱 좋은 제주 맛집 영미 식당

2023. 8. 13. 13:39어쩌다 얻어걸린 제주에서/숨기고 싶은 제주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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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포스팅을 시작하면서 스스로 쓰고 싶지 않았던 글이 맛집에 대한 글이었습니다. 입맛이라는 것이 개인차가 있는 것이라 괜히 저의 글이 본의 아니게 피해를 주지는 않을까 싶기도 하고, 좀 더 솔직하게 말하면 편하게 나만 조용히 가서 먹고 싶은 맘도 컸기 때문입니다. 제주에 처음 왔을 때 조용히 자주 가던 맛집이 지금은 사람들이 너무 많이 와서 큰맘 먹고 가야 하는 경우도 많고, 또 그렇게 사람이 몰리다 보면, 예전의 그 맛이 안 나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한편으로는 저희도 어딘가에 가게 되면 블로그나 인스타에 포스팅 글을 보고서 맛집을 찾아가게 되는데, 요즘에 광고성 글때문에 자주 낚여서 좀 더 올바른 정보를 전달해 주고 싶은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주 맛집에 대한 글을 올리기로 했습니다. 

동문시장 근처 소머리, 도가니 수육 맛집 영미식당

그 첫번째 집이 영미식당입니다.

 

많이 알리고 싶지 않은 제주 맛집 영미 식당은 제주 동문시장 근처에 있습니다. 저희는 동문시장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영미식당까지 걸어갔는데, 영미식당 가는 길 옆에 빈 공간을 찾아서 주차를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맘 편히 공영주차장에 주차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라... 

공영주차장에서 영미식당까지는 걸어서 5분 정도 걸렸던 것 같은데, 그냥 10분 정도면 충분히 도착하신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사람이 많으면 어떻게 하나 하고 갔는데, 다행히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시간이 오후 3시 정도였는데, 식사 시간이 아니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나올 때 보니까 번호표를 뽑는 기계도 있는 것 보니, 식사시간에는 사람들이 꽤 오는 것 같습니다. 

이런 수육 맛집들은 좀 지저분할 수도 있긴 한데, 식당 내부는 깔끔했습니다. 저희 가족은 아이들과 함께 다니면 6명이라 자리 잡고 앉는 것도 부담될 때가 종종 있는데, 8명까지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있어서 식구 많은 분들도 드시기에 아무 걱정없습니다. 물론 에어컨도 시원하게 나옵니다. 

어쨌든 사람이 많지 않아 참 다행이었습니다. 자리에 하고 메뉴판을 보니 다 먹어보고 싶었습니다. 워낙 저는 이런 탕류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저랑 같이간 아내는 저랑 입맛이 좀 달라 느끼하지 않고, 깔끔한 스타일의 음식들을 좋아하는데, 제가 몇 번 영미식당에 가자고 해서 결국 이 날은 허락하고 같이 동행해 줬습니다. 

그렇게 같이 갔지만, 아내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많이 먹는 편이 아니어서 메뉴 선택에 더 신중해야 했습니다. 수육과 탕을 하나씩 먹어보고 싶었고, 도가니 수육과 소머리 수육을 다 먹어보고 싶었는데, 하나씩 시키기에는 양이 너무 많을 것 같아 고민이 많이 되었습니다.


고민하던 차에 친절한 사장님께서 도가니하고 소머리 수육 반반 섞어서도 준다고 하셔서 일단 도가니, 소머리 수육 반반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35,000원! 수육 추가는 20,000원. 우선 수육부터 먹어보고 양이 안차면 탕을 하나 추가하는 것으로 했습니다. 

 

느끼한 음식 싫어하는 아내도 맛있게 먹은 수육

드디어 기대하던 수육이 나왔습니다. 도가니와 소머리 수육이 가지런히 담겨 있고, 접시 한켠에 양념된 부추김치가 같이 얹혀 있습니다. 일단 비주얼이 군침돌게 했습니다. 수육 향기부터 맡아봤는데, 잡내 같은 냄새가 전혀 안 났습니다. 아내와 함께 한 점씩 집어 먹고, 아내의 눈치를 살폈습니다. 

음식 맛에 있어서는 아내가 저보다 아주 냉정하게 평가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제가 가자고 해서 온 식당이다 보니 눈치를 안볼 수 없었습니다. 다행히 아내도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맛있다고 합니다. 도가니와 소머리 수육이 전혀 느끼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누린 맛 같은 것도 전혀 안 났습니다. 양념된 부추와 함께 수육을 먹으니 함께 내주시는 소스를 안 찍어 먹어도 맛의 풍미가 가득했습니다. 밥도 한 공기 시켜서 함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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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육과 함께 먹으라고 곰탕 국물 같은 것도 내 주셨는데, 국물의 감칠맛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래서 전 한 그릇 더 달라고 해서 먹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국물에서 느껴지는 감칠맛이 조미료 맛 같다는 생각이 잠시 스쳤습니다. 다음에는 꼬리탕이나 도가니탕을 한번 사서 제대로 먹어보고 맛을 봐야겠습니다. 어쨌든 저는 수육과 내어주시는 국물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이 날 수육 먹고 나서 모자르면 탕류를 추가하겠다는 목표는 당연히 실패했습니다. 아내와 저는 수육 한 접시와 공기밥 하나로 충분했습니다. 차를 가지고 가서 막걸리나 소주 한잔 같이 못한 것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 문득 생각나는 그 맛

지난 주 태풍 카눈이 제주에 근접한 날, 어떤 젊은 남자 여행객이 서핑이 취소가 돼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물어보는 글을 봤습니다. 그때 바로 영미식당이 생각났습니다.

비바람 몰아치는 날 친구들하고 영미식당에 가서 수육과 탕을 안주 삼아 술한잔 하는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지면서 마음이 포근해집니다. 언젠가 궂은 날, 친구들이 놀러 오면 제주시 동문시장 근처에 영미식당에 가 봐야겠습니다. 

제주도민으로서 직접 가서 맛 보고 추천드리는 영미식당은 특히, 수육 좋아하시는 분들, 따뜻한 국물이 땡기시는 분들, 든든한 안주와 술 한잔 하시고 싶으신 분들은 제주동문시장 근처 맛집 가시면 후회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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