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얻어걸린 제주에서/제주라이프(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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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첫 가족 여행 _ day 1 불안한 출발
저희 가족이 첫 해외여행을 계획했어요. 4개월 전부터 고민하다 큰 맘 먹고 일단 비행기 표와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덮석 예약해버렸답니다. 지금 다니고 있는 조경회사에서 허락을 안 해 주면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일도 많이 없는 시즌일 것 같기도 했고 이번이 아니면 저희가 원하는 여행을 갈 수 있을지 몰라 일단 저질러버렸어요. 과연 그날이 올까? 행여 누군가 다치거나 코로나 걸려서 계획이 캔슬 되는 것은 아닌지 설레임보다는 걱정들이 많았죠. 아내는 아내대로 여행일정이며, 챙겨갈 짐이며, 집 정리까지 모든 걸 다 챙기다보니 예민해졌구요. 제가 도와주지 않았냐구요? 맞습니다. 우려하신대로 제가 크게 아내의 걱정을 덜어주지 못했었네요. 아내는 제가 MBTI가 P라서 도움이 안 된다고… 담엔 제가 꼭 여행일정이며 여..
2022.12.18 -
주민들의 잔치 수산1리 한마음대회
정말 오랜만에 수산1리에 있는 모든 주민들이 모여 흥겨운 잔치를 벌였네요. 다름 아닌 제17회 수산1리 한마음대회. 16회까지는 수산 1리에 있는 8개 반이 배구, 이어달리기, 줄다리기, 씨름, 윷놀이, 승부차기 등 경쟁 중심의 체육대회로 진행이 되었는데, 코로나 이후 오랜만에 마을 주민들이 모이다 보니 경쟁보다는 화합에 의미를 더 두고 잔치가 진행되었답니다. 촌이다 보니 주민 중 대부분이 60대 이상분들이어서 어르신들께서 함께 즐길 수 있는 간단한 게임 몇 개와 아이들을 위한 게임 하나 이렇게 진행이 되었어요. 흥을 돋구기 위해 식전행사로 수산초등학교의 자랑 모듬북팀의 공연이 있었고, 어르신들께서는 식전 행사 전부터 부지런히 오셔서 자리를 채워 주셨고, 모듬북팀은 뜨거운 호응 속에 연주를 마쳤답니다. ..
2022.10.27 -
지구 종말을 암시하는(?) 제주의 밤하늘
오늘 2022년 10월 26일 저녁에 큰 딸이 제주 하늘에 이상한 게 나타났었나 봐 하며 이야기하더라고요.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었는데, 아내도, 아이들도 밤하늘에 이상한 불기둥이 나타났다고, 지구 종말이니 어쩌니 하며 지금 SNS가 난리가 났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별그램을 보니 제주 밤하늘을 찍은 사진들로 도배가 되었더라고요. 바닷가 마을에 사는 사람들도 제주 중산간에 사는 사람들도 모두 다 보인다며... 그래서 집 창을 열고 밖을 보니 눈이 나쁜 저는 아무것도 안 보였는데, 아이들과 아내는 불기둥이 보인다고 하며 손가락으로 가르쳤어요. 희미하게 보이는 것도 같고... 아내가 우리도 바닷가로 한번 가 보면 잘 보이지 않을까 하며 나가보자고 제안했어요. 너무 신기해 저도 직접 자세히 보고 싶어 가..
2022.10.26 -
수산리민으로 산다는 건~
어제 뜬금없이 걸려온 전화 한 통. "형님 내일 새우 파티 있으니까, 옵서" "응?" "회비 2만 원이니까 아이들이랑 형수랑 다 함께 와~" 우리 수산리 전 청년회장은 언제나 그랬든 별안간 전화를 걸어 짧고 굵은 통화를 하고 끊어버린다. '갑자기? 왜?' 난 영문도 모르는 그의 짧은 통화를 마쳤지만, 내일 일 마치고 가서 즐겁게 술 한잔 할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다. 그리고, 오늘 마침 비가 많이 와서 일이 생각보다 일찍 끝났다. 약속한 시간이 되어 가족들과 함께 약속한 장소로 갔다. 그 장소는 원래 '면맛이 입맛에 좋아' 라는 수산리 맛집이었는데, 어머님께서 힘드시다고 복지 관련된 일을 하신다고 그만 두신지 얼마 되지 않은 공간이었다.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새우 파티한다고 장소를 이렇게 내어 주신 것이다..
2022.10.11 -
10월 둘째 날 김녕포구 마지막 입수!?
아이들이 서핑 수업을 듣는 마지막 회차가 남아서 오랜만에 가족들이 함께 수업이 있는 월정리로 갔어요. 그런데 웬걸, 날씨가 너무 좋아서 월정리 해변에 파도가 하나 없이 너무나도 잔잔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오늘 파도가 없어서 재미없을 것 같은데, 그냥 집에 갈까 물어보니, 아쉽다며 김녕으로 놀러 가자 하더군요. 잠시 고민이 되었어요. 물놀이 하렴, 구명조끼도 있어야 하고, 물안경도 있어야 하고, 이것저것 챙겨야 하는데... 아무것도 챙기지 않은 상태에서 김녕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바다가 너무나도 아름다운 것이었어요. 물놀이 안 하면 안 되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다시 수산리 집으로 가서 짐을 제대로 챙겨 제대로 놀자고 결정하고, 집으로 바로 달려가, 점심 대충 먹고(저만요...) 아..
2022.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