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첫 가족 여행 _ day 1 불안한 출발

2022. 12. 18. 23:11어쩌다 얻어걸린 제주에서/제주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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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가족이 첫 해외여행을 계획했어요.
4개월 전부터 고민하다 큰 맘 먹고 일단 비행기 표와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덮석 예약해버렸답니다.

지금 다니고 있는 조경회사에서 허락을 안 해 주면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일도 많이 없는 시즌일 것 같기도 했고 이번이 아니면 저희가 원하는 여행을 갈 수 있을지 몰라 일단 저질러버렸어요.

과연 그날이 올까? 행여 누군가 다치거나 코로나 걸려서 계획이 캔슬 되는 것은 아닌지 설레임보다는 걱정들이 많았죠. 아내는 아내대로 여행일정이며, 챙겨갈 짐이며, 집 정리까지 모든 걸 다 챙기다보니 예민해졌구요. 제가 도와주지 않았냐구요? 맞습니다. 우려하신대로 제가 크게 아내의 걱정을 덜어주지 못했었네요. 아내는 제가 MBTI가 P라서 도움이 안 된다고…
담엔 제가 꼭 여행일정이며 여러가지 챙기겠다고 아내의 성난 마음을 달래긴 했지만, 과연 다음 기회가 있을런지…

어쨌든 이래저래 살얼음판 같은 시간이 지나고 출발 당일까지 별일이 없었는데….
이제 떠나기만 하면 되는데, 제주에 1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중산간지방과 제주 서부지역에 폭설이 아침부터 시작된 것이에요. 아뿔사… 이거 눈때문에 비행기 결항되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마구 되었습니다.

서울에 사는 동생은 아침부터 전화해 벌써 경항이
생겼다고 말해주더라구요…

저희 비행기편은 저녁 7시 35분 제주출발해 싱가포르 새벽 1시 도착, 아침 9시 10분까지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 버티다 쿠알라룸푸르행 비행기를 타고 10시 10분에 도착하는 일정이었는데, 집에서 폭설로 인해 제 시간에 도착하지 못할까봐 1시긴 더 일찍 출발했답니다.

집근처 정류소에서 공항버스에 올라타자마자 눈보라가 거의 태풍급으로 휘몰아쳤습니다.

가면서 눈발은 더 강해졌고 눈도 수북이 쌓이는 것을 보니 정말 마음이 조마조마 하더라구요.

눈보라가 보이실라나요?



과연 저희 가족이 제주를 떠날 수 있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네! 다행이 잘 떠났습니다.

공항에 도착하니 출도착을 알려주는 전광판에 빨간색의 결항과 오렌지색의 지연이라는 글씨로 아주 화려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군산, 여수 이 쪽 노선이었어요. 그리고 눈은 많이 내리고 있었지만, 활주로에는 아직 쌓이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1시간 반 정도 늦은 오후 9시 정도에 이륙은 핬지만 싱가폴에 오전 2시 40분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었어요.

오늘은 너무 피곤해서 더 이어나가질 못하겠네요
월드컵 결승도 봐야하는데, 못 보겠네요.
이제 한시간 남았는데…

굿 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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