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종말을 암시하는(?) 제주의 밤하늘

오늘 2022년 10월 26일 저녁에 

큰 딸이 제주 하늘에 이상한 게 

나타났었나 봐 하며 이야기하더라고요.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었는데,

아내도, 아이들도

밤하늘에 

이상한 불기둥이 나타났다고,

지구 종말이니 어쩌니 하며

지금 SNS가 난리가 났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별그램을 보니

제주 밤하늘을 찍은 사진들로 

도배가 되었더라고요.

 

바닷가 마을에 사는 사람들도

제주 중산간에 사는 사람들도 

모두 다 보인다며...

 

그래서 집 창을 열고 밖을 보니

눈이 나쁜 저는 아무것도 안 보였는데,

아이들과 아내는 불기둥이 보인다고 하며

손가락으로 가르쳤어요.

 

희미하게 

보이는 것도 같고...

 

아내가 우리도 바닷가로 한번 가 보면 

잘 보이지 않을까 하며

나가보자고 제안했어요.

 

너무 신기해

저도 직접 자세히 보고 싶어

가족들 모두 밤늦게 출동!

 

어두워지자마자 보인 빛기둥이 

설마 아직까지 보일까 의심스럽긴 했지만, 

일단 고고!

 

집에서 가까운 성산일출봉 쪽으로 가 보았는데,

실망스럽게도 보이지 않더라고요.

 

집으로 차를 돌릴까 하다가 

이왕 나온 김에 

해안 도로를 타고 좀 더 

이동해보기로 하고

종달리 쪽으로 가 보았답니다.

 

일단 조용하고 어두운 바다로 가면

잘 보이지 않을까 싶어

우리가 종종 가서 조개도 잡던

곳으로 갔더니...

 

정말 하늘에서 수많은 빛기둥들이

쏟아지는 듯한 풍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빛기둥이 

뚝! 뚝! 뚝!

 

하늘에 박혀 있는 것이에요.

 

지미봉 위로 보이는 불기둥~

 

아들과 아내는 

영화 외계인의 한 장면 같다고 

하기도 하고....

 

세상 처음 경험해 보는 

광경에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멋지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대기 오염으로 인한

현상은 아닌가 걱정도 되기도 하고...

 

그렇더라도

아이들과 함께 

뭔가 새로운 경험을 함께 했다는 것은

제게는 너무 소중한 순간일 수밖에 

없겠죠~!

 

바닷가에 나온 딸들의 

축하 공연도 펼쳐졌고,

야밤에 적지 않게 신나게 놀고 왔답니다.

 

신이시여~

 

이 현상은 지구 종말을 암시하는 것이 아니라

어선의 불 빛이

얼음 입자로 구성된 구름에 

반사가 되어 

불기둥처럼 보이는 현상이라고 하네요~

 

촌에 사는 덕에

신비한 구경도 하고 

참 좋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