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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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을 걷다 _ 사려니 숲 길
2014년 겨울 제주로 와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나서, 2015년 3월에 제주로 가족들과 헤어져 제주로 와 사업을 시작했었다. 처음 순조로웠던 사업은 갑자기 뜻하지 않은 사고로 결국 그만 둘 수 밖에 없었다. 그때, 정말 가족들도 힘들어할까 봐 이야기도 못하고, 어디 의지할 곳 없을 때, 나를 위로해 주던 소중한 곳이 있었다. 그곳이 바로 여기, 사려니 숲이었다. 사려니 숲의 뜻은 신령한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마음이 힘들 때, 여기를 걷고, 그렇게 치유받는 느낌을 받았나 보다. 특히 여름에 비오는 날, 울창한 숲 터널로 걸어 들어가게 되는데, 이 때는 딱 신선들이 거니는 공간에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비가 올 때는 인적도 드물어서, 비가 나뭇잎과 길을 적시는 소리는 산신령이 들려주는 치유 음악으로 들..
2020.11.05 -
20201104_성산일출봉
온통 파아란 세상이다. 뭘 해도 좋은 날씨. 너무 좋다.
2020.11.04 -
가을에 백약이오름에 가면 특별한 것이 있다
제주 동부에 아름다운 오름들이많아서 참 좋다.그중 하나가 바로 백약이오름이다. 아이들과 함께, 신나게 올라가는 오름 중에 하나였다. 효리네 민박 방송하고사람이 많아지기 전에는... 백약이 오름은 내가 제주에서가장 좋아하는 길인 금백조로 옆에 있는 오름이다. 백약이 오름 시작점은오름 정면으로 쭉 뻗은 길 끝에계단으로 올라가게 되어있다. 이 곳은 갈 때마다 웨딩 촬영을 하시는분들을 만날 정도로 이쁜 오름으로촬영명소이기도 하다. 백약이오름도 15분 정도면올라갈 수 있는 오름이긴 하지만, 일단 올라가면, 성산일출봉까지시원한 조망을 감상할 수 있다. 반대편으로는 한라산도 볼 수 있다. 올라가는 길에 가끔 소들이자유롭게 풀을 뜯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용눈이오름에서 말을 보는 것과 같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을..
2020.11.04 -
원시림이 잘 보존되어 있는 교래 곶자왈
제주에는 정말 좋은 숲길들이 많이 있다. 물론 한라산이라는 최고의 명산이 있기는 하지만, 한라산이 부담스러운 분들은 숲길을 추천한다. 제주의 숲들은 곶자왈이라는 독특한 생태 환경을 가지고 있다. 곶자왈이란 화산으로 용암이 굳어 생긴 바위틈에 다양한 나무와 덩쿨들이 자라는 생태 환경을 말한다. 물론 육지에서도 간혹 그렇게 바위에 자라는 나무 등을 볼 수 있겠지만, 제주에서는 정말 빈번하게, 그리고 많이 볼 수 있다. 어떻게 이런 곳에 뿌리를 내리고 살 수 있을까 참으로 신기하다. 더욱이 세찬 바람 속에서도 간신히 바위를 움켜쥐고 굳건히 버티고 있는 나무들이 너무나 대견하기도 하고 경이롭다. 곶자왈을 걷다 보면 고라니도 자주 볼 수 있다. 하지만 가끔 고라니가 있는지 모르고 걸어가다가 갑자기 고라니가 놀라 ..
2020.11.01 -
가을 억새 천국 새별오름
제주에서 가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장소들이 몇 군데 있다. 그중에서 가장 핫한 곳 중에 하나가 바로 새별오름이다. 새별오름은 매년 정월대보름에 들불축제를 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코로나 때문에 내년엔 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새별오름. 오름 이름이 너무 이쁘다. 왜 이런 이름이 지어졌는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저녁 하늘에 샛별과 같이 외롭게 서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연유를 알게 되니, 왠지 측은하게 느껴지는 이름이다. 새별오름에서 제주의 대표적인 축제가 거행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억새 때문이다. 새별오름은 제주 서부지역에 대표적인 오름으로, 근방에서 단연 돋보인다. 새별오름에 점점 가까워질수록 점점 커지는 오름을 보고 살짝 놀랄 수 있다. 그만큼 새별오름의 규모가 엄청나다. 이렇게..
2020.10.31 -
제주 비밀의 문 _ 효명사
제주에는 사진 명소들이 참 많다. 지금도 그렇지만, 전에는 그런 명소들은 사진을 전문적으로 찍는 사람들끼리만 공유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장소 공개를 하지 않는 곳들이 꽤 많았다. 그런 곳 중에 하나가 이곳 비밀의 문이 있는 효명사이다. 이 곳에는 문이 하나 있는데, 이끼로 뒤덮여 마치 예전 중세시대에 지어진 문으로 시간여행을 간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 준다. 특히나 안개가 끼어 있는 날은 그 분위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2~3년 전만 해도 이 곳을 지금처럼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 않았던 곳인데... 나도 어렵게 장소가 어디인지 알아냈고, 아이들과 신나게 사진을 찍으러 갔던 기억이 있다. 효명사라고 검색해서 가면 되지만, 사실 그곳에 도착해서도 이 문을 찾기 위해서는 약간의 노력이 필요했다. 지금은 그..
2020.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