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한달살기 첫 가족 여행 쿠알라룸푸르 _ day 9 Publika shopping gallery, arte mont kiara

2022. 12. 30. 16:50어쩌다 얻어걸린 제주에서/제주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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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가족들의 쿠알라룸푸르 여행 시작한지 벌써 9일째가 되었어요. 이 날이 크리스마스였는데, 그래도 뭔가 특별한 이벤트를 하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아내가 정말 좋은 아이디어를 내 줬어요.

바로 50링깃씩 주고 아이들이 알아서 쇼핑을 하되, 그 선물을 각자 크리스마스 선물로 랜덤하게 교환하자는 것이었어요. 각자 알아서 엄마 아빠 도움없이 준비하는 것으로. 아르테 몽 키아라 근처에 있는 Publika shopping gallery는 그렇게 사람도 붐비지 않고 해서 아이들이 충분히 돌아다닐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어요.
쇼핑몰에 가기 전에 아이들이 숙소였던 arte mont kiara 내에 railbow lounge가 있었는데, 너무 가고 싶어해서 잠시 들리기로 했어요. MK3동 L21에 있는데, 막상 문앞에 가니 사람도 하나 없고 문도 잠겨 있더라구요. 안내판을 읽어 보니 R층 수영장에 있는 스태프에게 보증금 20링깃을 주고 키를 받아와야 해서 다시 키를 받아와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어요. 저희에게 허락된 시간은 한 시간. 구모가 그렇게 크지 않아 아이들이 한시간도 못 놀 줄 알았는데, 너무 잘 놀드라구요. 일단 저희 가족만 이용할 수 있어서 너무 편하기도 했구요~

네트 플레이 웍스로 구성된 공간이에요~
종이학 같이 장식도 해 놓았어요

Rainbow lounge는 net play works로 되어 있는 공간이에요~ 나일론 소재 그물망으로 뜨개질된 형태의 놀이 공간인데요, 섬유미술가인 도시코 호리우치 맥아담이 아이들을 위한 공공예술로 시작했었다고 해요. 이런 공간에서 노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의 창의력이 쑥쑥
자라날 것만 같은 거 있죠~ 길거란 시간은 예상과 달리 금방 지나갔어요. 아이들의 욕구를 해소하고 이제 즐거운 마음으로 다 함께 쇼핑몰로 천천히 걸어갔어요.

Publika shoping gallery애 도착해서 아이들과 함께 한바퀴 대충 돈 다음에 아이들에게 50링깃씩 나눠주고 1시간 뒤에 한 커피숍 앞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이틀 전이 왔을 때는 정말 한산했는데, 역시 크리스마스이다 보니 사람들이 점점 많아졌어요. 당초 계획은 1명씩 다니기로 했는데, 조금 불안해 2인 1조로 팀을 짜 다니기로 했답니다. 저랑 막내, 엄마랑 쌍둥이 중 하나, 그리고 큰 아이랑 또 다른 쌍둥이. 이렇게 3개조를 짜서 각자 돌아다녔답니다. 저는 과연 50링깃으로 상대방을 기쁘게 해 줄 수 있는 제대로 선물이라는 것을 살 수 있을까 의문이 들더라구요. 근데 막상 돌아보니 사주고 싶은 것들이 참 많았어요. 양초, 천연 아로마, 향수, 팔찌, 립밤 등등.

그래도 크리스마스라 사람이 많더라구요~


50링깃 안에서 충분히 퀄러티 있는 선물을 사 줄 수 있겠더라구요. 저는 립밤과 거울 세트를 , 아들은 고체 향수를 선택했답니다. 제가 산 것은 33링깃이었고 고체 향수는 65링깃이었는데, 제가 남은 돈을 아들에게 보태줬지요. 아들과 저는 쇼핑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 사고 나니까 30분이나 시간이 남더라구요. 그래서 푸드코트에 가서 빈 자리에 앉아 잠시 기다리기로 했죠. 시간이 다 되어 모이기로 한 약속 장소에 가니 엄마 팀과 큰딸 팀도 무사히 다 왔어요. 근데 엄마팀은 선물을 다 준비했는데 큰 딸팀은 아직 못 샀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우선 배가 너무 고프니 푸드 코트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다시 시간을 더 주기로 했어요.

간단하게 식사를 마치고, 큰 딸팀은 1시간 넘게 고민해서 소중한 선물을 구해 왔어요. 이렇기 각자의 선물을 공개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아 그리고 쇼핑몰에서 큰 딸 팀을 기다리면서 또 특별한 경험을 했네요~ 커피 한잔하며 큰 딸을 기다리고 있는데, 4~5세 되어 보이는 꼬마가 산타 옷을 입고 선물을 주고 가더라구요. 너무 순식간에 이뤄진 일이라 상황 파악이 안 되었는데, 아기와 엄마가 이렇게 함께 다니며 선물을 그냥 나눠주는 것이었어요. 이런 가족들을 2가족이나 만났는데, 참 멋지다는 생각을 했어요. 비싸지 않지만 누군가와 크리스마스이 행복을 나눈다는 것 자체가 정말 아름다운 행위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희 가족도 이렇게 사랑을 나누면서 살 수 있도록 좀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네요.

뜻하지 않게 받았던 아름다운 선물들이에요~


특별한 경험을 하고 숙소에 오자 마자 엄마가 가고 싶어했던 jacuzzi pods에 가보기로 했어요. 사진으로는 너무 멋져 보였고 해서, 그 곳에 가면 야경을 내려다 보며, 뜨거운 물로 피곤한 몸을 풀 수 있는 곳이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갔는데… 세상에 이럴 수가. 물은 차고 사람은 너무 많고… 결국 아이들만 잠시 들어갔다 나왔네요.

경치는 참 좋은데…

사람이 없는 틈을 노려 후다닥 한 컷 찍었네요~

이렇게 간단하게 몸만 담그고 그냥 수영장으로 고고!
수영장으로 가니 비가 오기 시작하고 너무 어두워졌더라구요. 덕분에 사람들이 모두 빠졌어요. 저희 가족은 춥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없으니 좋다고 들어가 신나게 놀았답니다. ^^
밤 수영을 다 즐겨봤네요~

한산허개 즐길 수 있었던 야간 물놀이~

숙소로 돌아오저마자 후다닥 씻고 엄마는 어제 한국 마트에서 사온 김치로 맛있는 김치 크림 파스타를 요리를 해 주고, 그 동안 식당에서 먹고 남아서 싸 왔던 음식들로 저녁을 해결했어요. 열악한 조건이지만 꽤 괜찮은 크리스마스 저녁 식사였어요.

조촐해 보이지만 저희 가족들에게는 너무 행복한 저녁이었어요


저녁을 먹고 오늘 대미를 장식할 선물 교환시간이 되었어요. 사다리를 타서 선물을 전달하기로 했죠. 선물을 받은 사람이 오픈하기 전까지는 선물의 내용을 전혀 알 수 없었어요. 드디어 사다리 결과가 나오고 한 사람한사람 선물을 받고 오픈했는데, 어떻게 이럴 수가? 같은 선물을 산 사람이 하나도 없었어요. 선물을 확인하고 다들 너무나 향복해했어요.

저는 로즈와 제라늄 아로마, 엄마는 립밤과 손거울, 아들은 해리포터에 나오는 퀴디치 볼 모양의 시계 열쇠고리, 큰 딸은 카드지갑 열쇠고리와 사자 인형, 큰 쌍둥이는 고체향수, 작은 쌍둥이는 오르골을 선물 받았어요.

이 작은 선물을 받고 행복해 하는 아이들이 너무 고맙고 이 순간이 정말 눈물나게 저를 행복하게 하 주었답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정말 너무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보냈네요~ 하느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우리 아내, 아가들, 모두 고마워~ 사랑해~


저희가 나눈 크리스마스 선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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