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jang morning market, Laser battle, Ramly Bistro _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한달살기 Day 13

2023. 1. 3. 12:50어쩌다 얻어걸린 제주에서/제주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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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3일째. 처음엔 어떻게 이 긴 시간을 보낼까 걱정이 되었는데, 어느새 쿠알라룸푸르에서 지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 하루하루가 아쉬워지네요.

오늘은 아이들이 과일을 많이 먹고 싶어 하는데, 어디 싸게 살 수 있는 곳은 없을까 찾아보다 누군가 쓴 블로그에 Rejang morning market에서 과일도 많고 싸게 판다고 해서 아내와 같이 가보기로 했어요. 숙소에서 그랩을 타고 한 10분 남짓 가야 하는 거리에 있었지만 일단 모닝 마켓 구경도 할 겸 서둘러 나가 보기로 했어요. 아침 7시에 준비하고 아이들은 두고 아내랑 둘만 훌쩍 다녀오기로~ 원래는 그 전날 다녀오려 했는데, 피곤해서 안 다녀왔더니 막내 놈이 왜 안 사 왔냐고 뭐라 해서 이 날은 꼭 다녀와야만 할 것 같기도 했어요.

그랩을 타고 Rejang morning market에 도착하니 멋진 가로수가 있는 큰길 사이로 정말 아침 장이 열리고 있었어요. 큰 기대를 안고 갔는데, 솔직히 과일도 많지 않았고, 저희가 살 것이 없더라고요. 시장 자체가 그렇게 크지 않기도 했고요. 여러 가지 먹거리도 팔기는 했는데, 저희는 좀 내키지 않았어요. 아직 저희가 이곳에 완벽하게 적응을 하진 못했나 봐요. 좀 더 솔직히 이야기하면 식당들이 그런대로 깨끗해 보이긴 하지만 정말 그럴까 싶어서 들어가진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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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jang morning market 자체는 이쁜데, 아쉽게도 저희가 살 건 없었어요


잠깐 한번 둘러보고 그냥 집으로 돌아왔어요. 그냥 이쁜 로컬 모닝 마켓을 봤다는 것으로 만족하면서요. 집에 돌아오니 역시 아가들은 꿈나라!

아내와 무엇을 할까 하다가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안에 있는 과학관 Petrosains가 괜찮다고 해서 가보기로 했어요. 그래서 지금 숙소에서는 꽤 먼 페트로나스 트윈타워까지 애써 나갔는데… 허걱!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들어갈 수가 없었던 것이에요. ㅜㅜ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올 줄이야 상상도 못 했던 것이죠. 나중에 보니, 이곳에서 꽤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한번 들어가면 3~4시간은 봐야 한다고 그러더라고요.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네요. I will be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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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rosains 입구에 많은 사람들만 보고 아쉽게 못 들어갔답니다. I will be back!!


어쨌거나 저희는 비상사태가 되어버렸죠. 잠시 고민하다 일단 GO KL 무료 버스를 타고 Berjaya time square로 가서 그곳에 있는 Laser Battle을 하던가 theme park를 가던가 결정하기로 했답니다.
무료 버스 GO KL이 생각보다 요긴하니 쿠알라룸푸르 여행하시는 분들은 잘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요 며칠 전 글에도 말씀드렸지만 moveit이라는 앱을 깔면 쿠알라룸푸르 대중교통 이용하시는데 큰 도움이 돼요~

https://ifellas.tistory.com/m/219

 

말레이시아 한달살기 준비하기

쿠알라룸푸르에서 10여일 남짓 지내는 동안 쿠알라룸푸르 한달살기 관련해서 궁금해하시거나 미리 챙기시면 좋을 것 같은 정보를 정리해 볼까 해요. 1. 말레이시아 입국심사 말레이시아 입국은

ifella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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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거장이라도 앉아가겠다고 자리 잡은 꼬맹이들~


GO KL을 타고 파빌리온 쿠알라룸푸르 쇼핑몰 다음 정류소에서 내려 걸어가려는데, 웬 가게에 사람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Kunafa crisp이라는 가게인데… 말레이시아 간식인가 싶어 일단 먹어보기로 했어요. 추천메뉴로만 주문을 했는데, crisp cheese kunafa original과 honey icecream. Honey icecream 한국에서도 팔았던 아이스크림에 벌집 올려서 주는 그 집과 거의 99% 비슷했구요 kunafa는 달콤한 치즈 감자 팬케익 이었네요. 맛이 상상이 안되시겠지만 제가 열거한 맛이 한꺼번에 나는 맛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역시 맛은 있더라구요. 입이 심심하시면 한번 드셔보시면 좋을 것 같기도 해요. 쿠나파는 18링깃 정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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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많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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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 아이스크림~ 한국에서 파는 그 맛과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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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Crisp kunafa original 인데 달콤하니 맛있더라구요~

맛나게 쿠나파를 먹고 Berjaya time square에 갔어요. 버지야 타임스퀘어 7층에 Laser battle 하는 곳이 있었는데, 아뿔싸!! 바로 앞에 Berjaya time square theme park가 딱!! 아이들 눈에 띄어 버렸네요. 놀이기구를 보니 생각보다 재밌어 보이긴 하더라고요. 아이들에게 조만간 이런 곳에 데려갈 거라 하고 겨우 달래서 이 날은 Laser Battle만 하는 것으로 정리했네요.

레이저 배틀은 예약 없이 바로 현장에서 결재해서 즐길 수 있었어요. 저는 사실 이게 재미가 있을까 싶었거든요. 일반 서바이벌처럼 각자 진영이 나뉘어서 게임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두 팀으로 나눈 뒤에 미로 같은 공간에 같은 입구로 들어가서 바로 시작하는 방식이었거든요. 근데 막상 시작해 보니 이게 생각보다 재밌더라고요. 운동량도 상당했어요. 왜 사람들이 땀을 뻘뻘 흘리고 나오나 했는데 게임을 해 보니 그럴 수밖에 없었어요. 최소 2게임을 플레이해야만 하는데, 한 게임하고 나니 지치더라고요. 첫 게임은 저희 가족끼리 나눠하고 두 번째 게임은 말레이시아 젊은 친구들 5명대 저희 가족 6명 이렇게 플레이했는데, 저희 가족이 이겼네요~ 게임을 마치면 스코어가 모니터에 나오는데, 큰딸이 전체 1등, 저는 꼴찌에서 2등 했네요~ 푸 하하하하~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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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 배틀 바로 앞에 테마 파크가 딱! 아가들아 구경만 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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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 배틀 생각보다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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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딸이 전체 1등 저는 꼴지에서 2등 했네요. 부끄럽게시리…


게임을 끝내고 숙소로 돌아가기 전에 바로 길 건너편에 있는 Sungei wang plaza에 가서 장을 보았어요. 여기 현지인들이 많이 가는 곳이라 해서 가 봤는데, 저희 가족들이 원하는 과일들이 많이 있지는 않아 애들 과자 몇 개 사서 나왔네요.

숙소로 돌아가 잠깐 풀에 가서 수영을 하고 저녁은 밖에서 먹기로 했어요. 이 근처에서 구글 맵 리뷰로 봤을 때 가장 평이 좋았던 Ramly Bistro라는 곳인데, 걸어서 한 30분 정도 거리에 있었어요. 밤에 동네 산책한다는 기분으로 아이들과 걸어가 보기로 했어요.
밤이 이렇게 아이들과 함께 걸어서 돌아다녀보니 그것도 색다르기 다가왔어요. 아내도 처음엔 위험하지는 않을까 걱정하더니 좋았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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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에서 아이가 주운 꽃을 들고 사진을 찍어 놓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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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으러 가는 길~ 아가들, 같이가~


그렇게 걸어 걸어 Ramly bistro에 도착했는데, 식당 뒤편으로 화려한 조명으로 반짝거리는 모스크가 보였어요. 식당에는 좀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사람들이 꽤 많았어요. 오늘 제대로 된 식사를 못 먹은 아이들은 꽤 배 고팠는지 앉자마자 여러 음식을 막 주문 했어요~ 그만큼 부담 없는 가격에 다양한 메뉴가 있는 곳이었거든요. 이것저것 주문하고서 음식을 기다리는데, 여기서 일하는 한 아가씨가 오더니 저희보고 한국 사람이냐고 묻더니 그렇다고 하니까 박수까지 치며 너무 좋아하는 것이었어요. 본인은 BTS 팬이라고 하면서요. 저희를 보고 그렇게 좋아해 주니 너무 행복했어요. 그냥 여행객일 뿐인 저희를 보고 기뻐해주니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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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리 비스트로 뒤로 보이는 모스크. 화려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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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리 비스트로 식당도 정말 깔끔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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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i pakapow! 제가 선정한 베스트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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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프 사태(소고기 꼬치)도 맛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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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쉬 앤 칩스! 맥주를 안 파는게 흠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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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a roasted chicken

 

우리 여섯 식구 정말 배 터지게 먹고 음식을 남겨 싸우는 지경이었는데, 128링깃밖에 안 나왔네요. 왜 리뷰가 좋은지 이해가 되었어요. 담에 조식 먹으러 한번 더 오기로 했답니다. 만약 아주 맛있는 음식을 찾으신다면 추천드리고 싶진 않고요, 캐주얼하게 부담 없이 깔끔한 곳에서 식사를 하고 싶으시다면 정말 추천드리고 싶은 곳이에요.

숙소로 오는 길에 두리안 파는 것이 있다 해서 들려봤는데, 안 팔아서 두리안이 못 먹고 왔네요.

요 앞전 글에서는 저희가 지금 있는 SENTUL 지역이 별로라고 했었는데, 하루하루 지나면서 보니 정말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단 여기에는 관광객은 거의 없고 현지인들이 사는 공간이다 보니 정말 현지인들의 생활을 더 가까이에서 함께 경험할 수 있다는 점도 좋고, 왠지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그리고 뜻하지 않게 환대해 주는 말레이시아분도 만나니 절로 기분이 좋아졌어요. 너무 섣불리 숙소를 다시 옮긴다고 한 것 같아 후회도 되는 그런 날이었어요. 아내도 저도 한편으로는 우리가 잘 몰랐기 때문에 생뚱맞은 Sentul 지역까지와 숙소를 잡게 되었지만 정말 잘한 것 같다고 했네요. 우리의 첫 가족 여행 정말 운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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