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약 키우기와 번식 방법은?

2023. 5. 28. 17:08어쩌다 얻어걸린 제주에서/제주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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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간이 좀 있어서 정원에 신경을 좀 쓰고 있습니다. 최근에 하두 잡초가 많이 나고, 잔디는 상태가 안 좋아지는 것 같아 피복 식물을 좀 사서 파종을 해 놓고 매일 물 주기를 하고 있답니다. 

기존에 있던 꽃 중에서 가장 아내가 마음에 들어하는 꽃이 작약인데, 3~4년 전에 한번 심어 놓고 방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탐스러운 꽃을 피워주는 아주 기특하고 이쁜 꽃입니다. 그리고 해가 갈수록 더 풍성하게 많은 꽃을 피워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정원을 위해서 좀 더 신경 쓰는 김에 작약 키우는 방법과 번식시키는 방법을 알아볼까 합니다. 

작약, 너 뭐니?

작약은 함박꽃과도 비슷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긴 한데, 함박꽃과는 비슷하기도 하나 자라는 모습이나 모양도 틀립니다. 함박꽃은 나무에서 열리고, 작약은 나무가 아니라 일반 화초처럼, 줄기와 잎, 그리고 꽃으로 나뉘어집니다. 함박꽃과 자주 혼동되는 이유가 바로 작약(芍藥)의 작의 한자가 함박꽃 작이여서 그렇다고 합니다. 오히려 작약꽃은 모란꽃과 더 비슷합니다. 작약은 한번 사서 심었는데 매년 꽃을 피워주고 있는 것처럼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저희 집에서 자라고 있는 작약꽃은 꽃잎이 큰 홑꽃인데, 겹꽃의 형태가 있다고 합니다. 아내는 겹꽃이 더 좋다고 해서 지금 겹꽃의 작약을 더 사다가 심으려고 계획 중입니다. 

작약은 3월부터 새싹이 올라와 5월경에 활짝 꽃을 피워줍니다. 저희는 튤립 옆에 작약을 심어두었는데, 튤립이 3~4월에 튤립이 피었다 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작약이 연달아서 꽃을 피워줍니다. 튤립도 저희는 한번 사다가 심었는데 매년 꽃을 피워주고 있습니다. 튤립에 대해서도 조만간 글을 올려야겠습니다. 

 

그리고 작약은 미인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서면 작약, 앉으면 모란, 걸으면 백합이라는 관용구가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저는 이번에 처음 알게된 사실이지만요~


작약의 아름다운 전설

작약에는 아름다운 전설이 있습니다. 고대 인도에 페온이라는 공주가 이웃 나라의 왕자와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둘은 결혼을 약속하고 공주는 왕자의 나라에 와 있었는데, 갑자기 왕자의 나라가 이웃 나라와 전생을 하게 되었습니다. 왕자는 전쟁을 위해 공주에게 기다려달라는 말을 남기고 전쟁터로 나서게 됩니다. 공주는 왕자의 무사귀환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며 기다렸지만 결국 왕자는 돌아오지 못하고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공주는 그 사실을 접하자마자, 왕자가 죽어 묻혔다는 곳에 가게 되었고, 가서 보니 그 자리에는 붉은 모란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공주는 외롭게 피어있는 붉은 모란꽃 옆에서 신께 다시는 사랑하는 왕자와 헤어지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했고, 기도하던 채로 숨을 거둡니다. 신들은 공주의 기도를 들어 모란꽃 옆에 아름다운 작약꽃으로 피어나게 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은은한 향의 모란이 피고 나면 작약이 뒤따라 진한 향을 품고 피게 되었다고 합니다. 


작약의 효능, 작약의 쓰임은?

향수

작약꽃의 좋은 점 중에 하나가 꽃향이 강해서 근처만 가도 달콤하고 상쾌한 향이 납니다. 종에 따라 향이 강한 작약도 있는데, 어떤 분들은 작약향이 너무 강해서 독하게 느껴진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습니다. 저희 집 꽃은 적당히 좋은데 말입니다. 이렇게 강하고 향기로운 작약꽃 덕분에 플로럴 계열의 향수를 만드는데 이용된다고 합니다. 언젠가 향수를 직접 만들어 보는 것도 배워보고 싶네요.


약재

작약 뿌리가 우리나라에서는 오래전부터 한약재로 사용되어 왔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꽃만 이쁜 것이 아니라 그 쓰임도 팔방미인입니다. 작약은 동의보감에도 그 쓰임이 다양하게 기술되어 있다고 합니다. 비단 동양에서만 약재로 쓰인 것은 아닙니다. 서양에서 작약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의술의 신 파이온의 이름에서 유래된 피오니라고 불립니다. 의술의 신 파이온은 작약을 처음 약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주로 심혈관 계통 질환 쪽에 그 효능이 좋은데, 혈액순환, 항염증, 진통, 진경(경련을 진정시킴), 항균 등에 쓰입니다. 

1. 혈액순환

작약은 심장 주변 혈류 흐름을 원할하게 해 주고 혈압을 내려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부정맥이나 심장병 예방을 위해서 약재로 활용된다고 합니다. 

2. 우울증 완화

요즘 현대인들은 알게 모르게 정신적으로 많이 피폐해져 있고, 우울증으로 인한 여러 기사를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습니다. 작약은 기분장애나 불안증, 우울증을 완하 하는데 매우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또한 과도한 스트레스나 갱년기 여성분들, 그리고 짜증과 분노 조절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고 합니다. 정신건강에 매우 좋은 약재입니다.

3. 진통 및 진경 작용

한약 중 작약과 감초를 처방해 만든 작약감초탕이 매우 유명하다고 합니다. 이 작약감초탕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근육통에서부터 심지어는 신경성 급성 복통까지 여러 통증을 다스려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근육 긴장을 푸는데도 좋아 어깨 근육이 뭉치거나 목이 뻐근할 때도 좋으며, 위경련이나 손발에 경련이 올 때도 좋습니다. 작약 감초탕은 작약 3g, 감초 3g을 달여서 하루 1회 정도 복용하면 된다고 합니다. 

4. 혈당수치안정

작약에는 당구리코사이드라는 성분이 들어있는데, 이 성분이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 수치를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5. 위염, 위궤양 등의 염증 개선

작약은 위 질환과 관련된 염증 개선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작약이 위산의 과다 분비를 조절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위염이나 위궤양, 잦은 설사 등의 증상이 있으신 분들은 작약을 꾸준히 복용하시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작약의 섭취방법과 부작용

작약의 섭취는 건조작약이나 생작약의 경우는 차나 물에 우려 마시면 되고, 가루 작약의 경우는 음식에 넣어서 함께 섭취하면 됩니다. 

 

작약은 찬성질이 강해서 몸이 냉한 분들은 조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작약을 많이 드시게 되면 설사와 같은 복통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행복한 결혼을 기원하는 작약꽃 부케

작약꽃은 결혼식을 할 때 신부들의 손에 쥐어 주는 부케로도 사랑받고 있답니다. 여자분들은 잘 알고 계셨겠지만, 저는 작약꽃이 의미 있는 결혼식에서 이렇게 중요한 역할까지 하는지 몰랐습니다. 이번 기회에 다양한 작약꽃부케를 보게 되었는데, 너무 단아하면서도 품위 있는 꽃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절로 고귀한 신분을 가지고 태어난 아름다운 아가씨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약의 꽃말은 작약 꽃의 색깔에 따라 다양한 꽃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분홍색 작약은 부끄러움, 수줍음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흰 작약은 행복한 결혼, 빨간 작약은 성실함이라고 합니다. 작약꽃의 아름다움과 함께 이런 여러 꽃말들때문에 깊은 의미를 담아 부케로 만들어져 결혼식에서 신부의 손에 들려지는 이유인가 봅니다. 

작약작약

 

작약 키우기

저의 경험으로는 작약키우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냥 모종을 사다가 심었는데 정말 절로 잘 자라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특한 작약을 좀 더 키워서 5월의 정원을 풍요롭게 해 주고 싶어 졌습니다. 

 

씨앗 파종

먼저 지금은 꽃이 지고 이제 씨방에 씨들이 들어차고 있습니다. 그래서 씨앗으로 좀더 번식시킬까 해서 그 방법을 알아봤습니다. 이제 곧 씨들을 채종 할 수 있는데, 이 씨들을 거둬들였다가 묵히거나 말리지 말고, 9월 하순부터 10월 중에 땅에 파종을 하면 됩니다. 

씨앗은 말리거나 묵히면 파종해서 싹을 틔울 수 있는 성공률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작약꽃이 지고 8월정도가 되면 작약의 씨가 담겨있는 꼬투리가 벌어지기 전에 잘라서 채종 하면 됩니다. 

1. 채종한 작약씨를 가능한 바로 물빠짐이 좋은 곳에 파종합니다. 씨를 심고 흙을 살짝 덮어줍니다. 3~5cm 정도 복토.
2. 물을 자주 줘서 흙이 마르지 않도록 해 줍니다. 그렇게 관리를 해 주면 이듬해 봄에 싹을 틔웁니다. 

파종 후 2~4년 정도가 지나야 꽃을 볼 수 있다고 하니, 인내가 필요한 과정이겠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파종해서 키우게 되면 꽃의 색상이 모체와 달라질 수도 있다고 하니 장점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포기나누기

파종을 하게 되면 개화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고 모체와 다른 색상의 꽃을 피울 수도 있기 때문에 대부분 포기나누기로 번식시킵니다. 작약이 씨를 떨구고 나서부터 새로운 뿌리를 내립니다. 이때가 9월~10월 정도가 되는데, 이때 포기나누기를 하시면 됩니다. 이유는 10월 초부터 땅이 얼기 전까지 뿌리와 지상부의 생육이 왕성하기 때문에 그전에 포기나누기를 해서 심어주는 것입니다. 

1. 가을이나 봄에 뿌리를 캐내어 포기를 나누어 줍니다. 이 때 포기나누기 할 때 눈싹이 손상이 안 가게 포기를 나누는 것이 중요합니다. 뿌리는 좀 상해도 심어두면 잘 자랍니다. 이때 굵은 뿌리는 약재로 많이 사용합니다. 포기 나눌 때 입은 상처에 병원균의 침입을 막아주기 위해서 베노람 수화제로 소독을 해 주면 더 좋겠지만, 그냥 심어도 괜찮습니다. 

2. 포기나누기를 하고 바로 꽃을 피우기도 하지만 늦어도 2년 내에 개화를 하게 됩니다. 

이제 어떻게 작약을 번식시키는지 알게 되었으니, 내년을 위해서, 안 되면 2025년을 위해 준비를 해 봐야겠습니다. 지금 정원이 아름다운 꽃들로 채워져 글을 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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