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도 하는 매실나무 정지전정 (가지치기) 하는 법

2023. 6. 11. 23:38어쩌다 얻어걸린 제주에서/제주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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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매실을 수확하고, 매실주를 담그고 미루어왔던 매실나무 전정을 해 봤습니다. 
매실나무 정지전정하기 전에 매실나무 전정하는 법에 대해서 찾아봤는데, 다들 나름의 법칙이 있는 듯한데, 초보인 저로서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매실나무 정지전정하는 법에 대해서 자세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정지전정이란?

정지: 수관을 구성하는 가지의 골격을 계획적으로 구성 유지하기 위하여 유인, 절단하는 것을 말합니다. 가지를 가지 시작 부분부터 잘라서 가지를 솎아 내는 것.
전정: 과실의 생산과 직접 관계되도록 가지를 잘라주는 것 또는 가지의 길이를 목적에 맞게 적당한 길이로 가지 일부분만 잘라내는 것. 나무의 세력이 약한 경우에는 강전정을 해 주고 세력이 강한 경우에는 약전정을 해 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매실나무의 경우에는 개심자연형의 수형이 좋다고 합니다. 중심부나 안쪽으로 향하는 가지가 없이 마치 깔때기 모양으로 가지들이 바깥 쪽으로 향하게 만들어주어 햇빛이 골고루 잘 들게 해 주는 수형입니다. 

개심자연형, Y자형, 매실나무 수형

최근 매실나무 농가에서는 수확이 용이하고 촘촘히 심어서 키울 수 있기 때문에  Y자 수형으로도 많이 정지전정해 주기도 하는데, 이는 초기비용과 노동력이 많이 든다고 합니다. 저는 촘촘히 키우는 것이 아니라 정원에 떨어져서 두 구루가 있기 때문에 개심자연형 쪽이 제게 더 맞는 듯합니다. 

매실나무 정지전정하는 기본 방향

그래서, 저는 개심자연형으로 최대한 잘라주었는데, 아래 제가 정지전정한 매실 나무 사진으로 보시는 것처럼 가지를 너무 많이 솎아내지 않으셔도 된다고 합니다. 저는 지금에서야 알게 되었는데, 너무 많은 가지를 솎아 내면 매실이 달리는 단가지 수가 줄어 수확량이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나마 한그루는 아직 솎아내지 않아서 다행이긴 합니다. 복숭아나 배처럼 큰 열매를 필요로 하는 경우에는 가지를 많이 솎아주어야 하지만, 매실처럼 작은 과실 열매는 이렇게 많이 솎아주지 않아도 됩니다. 아직 정지전정하지 않은 다른 매실나무는 잘해봐야겠습니다. 

매실나무 전정 전과 후, 저는 과실이 열리는 매실나무 가지를 너무 많이 솎아 내었네요. 이렇게 하시면 안돼요!


매실나무 정지전정에서 중요한 부분은 바로 큰 줄기에 가시처럼 달려있는 5~10Cm 정도 되는 단가지를 많이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매실나무는 정지전정을 잘 모르겠고, 매실을 많이 달리게 하고 싶다면 그냥 기본적으로 매실나무 가지 끝부분을 잘라주는 약전정을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매실 나무는 새로 난 가지에서는 첫해에 매실이 열리지 잘 열리지 않고, 혹여 열리더라도 낙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보통 2년 정도 된 가지에서 매실이 열리게 되는 것도 잘 알아두어야 할 것입니다. 만약 어느 정도 수형을 잡고, 그 수형에 매실을 수확할 수 있는 단가지들이 많이 있다면, 새로 올라오는 가지들은 햇빛이 잘 들도록 솎아주고, 만약 수형이 잘 안 잡혀있거나, 지금 가지에 단가지가 잘 열리지 않는다면, 새로 올라오는 가지를 잘 선택해서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초보자가 하는 매실나무 정지전정 세부 방법

1. 도장지를 먼저 잘라 줍니다. 도장지는 매실나무에서 하늘을 향해 쭉 뻗는 가지입니다. 이 가지들은 우선 우리가 원하는 개심자연형이나 Y자형 수형에 방해되기 때문에 제거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도장지는 세력이 강하기 때문에 기존에 우리가 관리해 왔던 가지가 약해져 잘 열리던 매실이 적게 열리게 되기 때문에 무조건 제거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2. 내향지를 제거해 줍니다. 내향지는 나무 중심부, 즉 안 쪽으로 향하는 가지를 제거해 주는 것입니다. 가지를 자를 때는 가지가 자라는 시작 점인 기부에 바짝 잘라 주는 것이 좋습니다. 

3. 중복되고 겹치는 굵은 가지와 강한 세력으로 서 있는 큰 가지는 잘라줍니다. 잘라야 하는 가지의 기준은 중심부나 안쪽으로 향하는 내향지와 하늘을 향해 강하게 자라는 도장지입니다. 

4. 수평을 기준으로 아래로 향하는 가지도 제거해 줍니다. 가지 중간 일부분이라도 아래로 쳐진 부분이 있다면 하향지로 보고 제거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하향지를 제거하는 이유는 세력이 약해져 제대로 된 과실을 맺지 못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5. 주지에서 자라는 연장지보다 세력이 강하거나 비슷한 측지는 제거해 주고 세력차이가 많이 나는 측지는 살려둡니다. 측지를 살려두는 이유는 착과가 목적입니다. 

이 정도의 정지전정을 하시면 1~2년 후에는 많은 매실이 열리는 것을 보실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저도 남은 한구르는 공부한 대로 좀 더 신경 써서 전정을 해 줘야겠습니다. 그래서 내년 매실나무 관련된 포스팅에서는 많은 매실을 수확하는 내용을 담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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