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꽃놀이
2020. 10. 2. 19:17ㆍ어쩌다 얻어걸린 제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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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3~4월이면 제주시에 다녀오는 길에 벚꽃으로 뒤덮인 오름을 보게 된다.
볼 때마다 이쁘다, 그리고 가봐야지 생각만 하다...
천성이 게을러 제주에 온 지 6년 만에 드디어 들른 그곳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다.
제주에서 경험하게 되는 자연들이 항상 그러하듯.
어쨌든, 옆으로 3분만 빠지면 볼 수 있었던 그곳을 만 5년이나 묵혀뒀다.
강한 바람과 바쁘게 지나치는 안개들은 오히려 화사한 벚꽃의 색감을 차분하게 해 주었다.
맑은 날에 가족들 모두 같이 오면 좋겠다 싶다.
날씨도 쌀쌀한데도 불구하고, 치과치료를 받고 오느라 피곤한 둘째가 옆에 있었다.
집에 빨리 가고 싶음에도 저기 꽃 핀 곳에 잠시 들렸다 가자는 아빠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여준다.
옆길로 함께 새어준 아이 덕분에 난 오늘도 그동안 미뤘던 숙제를 해결하듯 이 곳의 풍경을 즐기게 되었다.
“추운 날이지만 함께해준 마루야~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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