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둥이네일상(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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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테이블은 내가 만든다
제주에 와서 좋은 것 중 하나가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육지에 있을 때는 12시 넘어서 들어가고 아침에 6시에 일어나서 출근하고, 주말에도 출근하는 날이 많았다. 그나마 쉴 때는 피곤해서 나는 지쳐 쓰러져 있고, 와이프는 와이프대로 애 넷을 돌보느라 힘든데도, 내 눈치 보면서 도와달라는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래서 제주를 선택해서 왔는데, 지금은 너무 많은 시간을 같이 해서 문제 아닌 문제인 듯... 경제활동을 잘해야 하는데... 뭐 그래도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으니 좋긴 하다. 그렇게 아이들과 함께 하는 체험 중 하나가 바로 목공 수업이었다. 이번 목공 수업은 제주 동부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지원하는 도란도란 모꼬지를 통해서 진행했다. 이 도란도란 모꼬지는 수산리 ..
2020.11.25 -
아이들과 함께 하기 좋은 송악산 둘레길
아이들과 함께 걷기 좋은 곳 중 한 곳이 송악산 둘레길이다. 송악산 둘레길은 2.6km여서, 한 바퀴 도는데, 한 시간도 안 걸린다.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들이라면 한 바퀴 돌리고, 밤에 꿀잠 자게 할 수 있는 좋은 코스라고 생각된다. 예전에는 송악산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었지만, 휴식년에 들어가 2021년 7월 31일까지는 아쉽게도 들어갈 수 없다. 나도 못 가봐서, 개방하게 되면 그때 한번 가보고 싶다. 송악산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천천히 걸어가면 되는데, 초반에는 약간의 오르막 코스이다. 오르막 옆으로는 절벽이 있는데, 송악산 오르기 전에 송악산 밑에 있는 절벽을 보면, 일본이 점령했을 때 파 놓았던 굴들이 흉물스럽게 있다. 천연동굴 2개를 포함해서 17개의 동굴이 있다고 한다. 초반에 오르막 코스를..
2020.11.20 -
3. 어쩌다 얻어걸린 제주_ 너희들에게 제주란?
큰아이(12살) “새로운 나~ 나를 다시 태어나게 해 준 곳” 둘째들(8살) “나무가 많고, 숨을 잘 쉴 수 있어서 좋아 ” “재미있는 곳이 많은 곳!” 막내 (7살) “ 나의 비밀 장소! 왜냐하면, 그냥 좋은 곳이니까”
2020.11.19 -
2. 어쩌다 얻어걸린 제주_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자라면 좋을까?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자라면 좋을까? 제주에서의 삶이 절대 쉽지는 않다. 하지만,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노는 것만 보면 오히려 위로가 된다.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해 주지 못해도 아이들 스스로 잘 논다. 그래서, 지금은 아이들의 최고의 장난감은 심심함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을 스스로 채워 나가는 모습이 너무 멋지고 대견하다. 자기 자신을 많이 바라보고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을 찾아 인생을 즐기면서 살기를 바랄 뿐이다. 아이가 넷이어도 나와 아내는 아이들이 잘 자라도록 무엇을 어떻게 해줘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그저 바라보고, 들어주고, 함께 고민해줄 뿐… 어쨌든, 우린 아이들에게 어쩌다 얻어걸린 제주를 선물해 줬다! “강쥐들, 알지?”
2020.11.17 -
1. 어쩌다 얻어걸린 제주 _ 잘 사는 것이란?
누구나 그러하듯 나는 잘 살고 싶었다. 그리고, 제주가 얻어걸렸다. 잘 사는 것이란? 일을 핑계로 소중한 가족들과 함께하지 못하는 미안함과 직장에서는 동료들에게 열정을 강요하며 그들의 노력에 기대어 내 자리를 보전하고 있는 것 같은 미안함... 이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그냥 잘 살고 싶었다. 우연히 오게 된 제주에서 놀라운 아침을 맞이했다. CF에서 봤을 법한 찬란한, 그 어느 때보다 황홀한 아침을... 그 아침을 보고, 3개월 후... 얻어걸린 제주로 왔다. 이렇게 빨리 내려올 수 있었던 것은 미련 없이 직장을 그만두고, 함께 떠나겠다고 나서 준 두 친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진정성 있고, 소소한 수익일지라도 동료들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그런 일을 해 보자고 꿈을 담아 시작한 사업... 출발은 ..
2020.11.16 -
동백꽃을 만나러 간 동백동산
제주는 걷기 좋은 숲들이 많아, 참 좋다. 아이들과 함께 가본 곳 중에 하나가 선흘곶 동백동산. 그래서 그곳에 가면 도착하자마자 많은 동백꽃을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하고 갔지만, 아직은 이른 때여서 그런지 동백꽃을 보기 쉽지 않았다. 동백동산으로 들어가는 길은 2곳이 있는데, 한 곳은 동백동산습지센터가 있는 곳이고 다른 쪽은 그 반대편에 있다. 우리가 간 곳은 동백산 습지센터 쪽이었는데, 동백꽃은 반대쪽 입구에 많이 있다고 한다. 어쨌든 우리 가족은 동백꽃이 없다고 돌아서지않고 다 함께 숲 속 길을 걸어보기로 했다. 걷다 보면 볼 수도 있을지도 모르니... 숲 속으로 들어가자마자, 우거진 나무가 우리 머리 위를 감싸고 든다. 조금 더 걷다 보니, 제주 4.3 사건 때 사람들이 숨어있던 동굴도 보인다. ..
2020.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