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둥이네(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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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로 북유럽 숲이 되었던 독자봉
제주에 처음 와서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살았던 곳이 신산리라는 곳이었다. 바닷가 마을이어서 숙소에서창을 통해 바다를 볼 수 있는 시원한 곳이었다. 다만 겨울엔 너무 추워서 집안에 텐트를 치고 그 안에서 자고 생활했던 기억이 있네요. 어쨌든 이 때 제가 혼자 산책 가던 오름이망오름(독자봉, 오음사지악, 독산이라고도 불립니다)이었어요. 집에서 한 30분 걸어올라가면 있던 오름인데,망오름과 통오름이 길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습니다. 독자봉은 호로 떨어져 외롭게 보인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한편으로는 이 근방 마을에 독자가 많아독자봉이라고 붙여졌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제가 그래서 혼자 자주 갔나봐요... 외롭게.... 독자봉을 검색하고 도착하면정리가 아주 잘된 주차장이 있어요. 주차하고 바로 독자봉으로 오..
2020.12.11 -
사계해변에서 두더지 잡던 날
아이들과 함께 용머리해안을 가기 위해 먼길을 떠났던 날이 있다. 사실 아이들과 한라산을 올라가려 시도했지만 강한 바람으로 입산 통제되어 무엇을 할까 하다가 용머리해안이 생각나 갔던 날이다. 하지만, 용머리 해안도 도착하고 보니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로 통제되었다고.... 그리고 용머리해안은 날이 좋아도 만조시간 때는 들어갈 수 없다는 사실도 이 날 알게 되었다. 그러니, 용머리해안을 가시고 싶으신 분들은 저처럼 실수하지 마시고, 물 때 시간(www.badatime.com/74.html)을 체크하시고 만조시간을 피하시던가, 확실하게 산방산관리사무소에 전화(064-760-6321) 해서 입장 가능시간을 확인하시고 가세요~ 이렇게 먼길을 떠나왔는데, 가는 족족 실패를 하다니.. 어쨌든 아이들은 장시간 자동차 ..
2020.12.03 -
선이 이쁜 오름 용눈이에서 만나는 제주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오름 중 하나가 바로 용눈이오름이다. 그 중심에 효리네 민박이다. 이 프로에 용눈이오름이 나온 이후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용눈이오름을 알게 되었고 오르내리고 있다. 미디어의 힘이란... 그리고, 내 기억이 맞는다면, 그 해 용눈이 오름 탐방로 하나가 휴식년에 들어갔다. 왜냐하면 용눈이오름이 너무 많이 훼손되었기 때문에... 그리고, 몇 년 지난 지금은 모든 탐방로를 개방하고 있는데, 역시나 정상 부분은 땅이 움푹 파여 지금은 보수 중에 있다. 제주의 멋진 곳들이 지속적으로 훼손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참으로 마음 아픈 일이다. 어쨌든 그렇게나 유명한 오름이 바로 용눈이오름인 것이다. 용눈이오름은 집에서 가깝기도 하지만, 편하게 산책하기에 좋은 곳이다. 용눈이오름의 능선은 정말..
2020.10.27 -
아이들과 함께 막걸리 만들기
나는 원래 술을 잘 못 마시는 편인데, 육지에서 광고 쪽 일을 하다 보니, 이런저런 일들로 술을 많이 마시게 되었다. 소주 반 병이 주량인데... 한병, 두병, 술이 점점 늘었다. 제주에 와서는 술을 안 마실 줄 알았는데, 제주의 맑은 공기 때문인지, 더 마시게 된 것 같다. 왜냐하면, 술이 잘 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음날 일어날 때도 내가 왜 이렇게 멀쩡하지? 하며 일어나기도 했다. 물론 3개월 지나니까, 전처럼 숙취에 힘들어지는지긴 했지만... 어쨌든 맑은 공기 덕분인지 몰라도, 육지에서 오는 친구들도 술이 덜 취한다고들 한다. 혼자 지낼 때는 소주보다는 든든한 맥주를 저녁 대신에 많이 마시기도 했는데, 그 덕분인지, 무릎이 아프기 시작했다. 그래서 맥주 대신 막걸리를 주로 마시기 시작했고, 급기..
2020.10.26 -
네아이와 함께 즐겁게 떠난 쫄븐 갑마장길
요즘 가끔 집 주위 산책을 하면 함께 따라나서 주는 마루. 며칠 전 산책을 하며 마루가 더 많이 걷고 싶어 하길래, 그럼 아빠랑 10Km 정도 걸어볼래? 하고 물으니 기꺼이 가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집에 오자마자 다른 아가들에게 마루하고 아빠는 내일 10km 정도 산책할 거다 하니, 다른 아이들도 함께 따라나선다고 한다. 결국 그렇게 해서 온 가족이 출동을 하게 되었다. 이번 산책을 위해 나선 곳은 쫄븐갑마장길. 큰사슴이오름하고 따라비오름을 오르락내리락해야 하는 코스로 10km가 좀 더 되는 그런 길이다. 오름과 잣성길, 그리고 삼나무길, 곶자왈 등 걷는 재미가 솔솔한 그런 길이다. 무엇보다 추석 즈음이면 억새가 황금빛으로 반짝거리는데, 그 광경이 정말 장관이다. 원대한 목표를 안고서 먼저 점심 대신..
2020.10.10 -
우리 마을 수산리 예술제_20200621
어느 날 청년회장님이 6월에 마을에 예술제를 진행할 거라 알려줬다. 영화 지슬의 감독인 오멸감독님도 참여하신다고 하면서 말씀해 주시는데, 영화 지슬도 잘 모르고, 오멸감독이라는 사람도 첨 듣고... 어쨌든 그런가 보다 하고 있었다. 그래도 마을에서 뭔가 예술제를 한다고 하니 기대가 될 수 밖에... 사실 우리 마을 수산리는 국토부와 제주도정이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는 제주 제2공항 때문에 불안함을 가득 안고 있는 마을이다. 동네 곳곳에는 제주 제2공항을 반대하는 깃발이 나부끼고 있는 그런 마을... 나는 6년 전 서울에 있는 가족을 떠나와 제주 여기저기 돌아보며, 우리가족들이 함께 살 수 있는 마을을 찾았었다. 그러다 가장 조용하고 아름답다고 느껴진 수산리가 좋아 이 곳으로 오기로 결정을 했다. 그리고, ..
2020.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