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9. 10:43ㆍ어쩌다 얻어걸린 제주에서
많은 분들이 제주2공항이 생기면
지역경제가 살아날 거라고 굳게 믿고
제2공항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계십니다.
제 생각을 말씀드리면,
절대 그럴 리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공항이 건설되는 기간에는 건설경기가
단가적으로 활성화되겠죠.
단지 그것뿐 아닐까요?
이명박정권에서 4대강 사업을 했을 때,
건설경기가 살아났다 해도 사업이 끝나고도
괜찮았나요?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을 시작하면서
일자리 34만개가 만들어지고,
40조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일어날 것이라고
열심히 홍보를 했었죠.
환경 파괴에 대한 문제도 그렇게 제기했는데도
결국에 강행하고서 지금 모습은 어떤가요?
일자리 34만개도, 40조원의 생산유발 효과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리고 강들의 수질은 형편없어지고,
그렇게 홍보했던 긍정적인 효과들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 부분에 대해서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죠.
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0199
제주도정에 따르면,
제2공항 건설에 5조원에 가까운 재원이 투입되고,
이로 인한 생산유발 효과는 3조9619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1조7960억원,
고용효과 3만7960명, 취업유발 효과 3만9784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습니다.
www.yna.co.kr/view/AKR20190220073600056
강정해군기지 건설할 때도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았었나요?
하지만 지역 주민을 고용했을까요?
지역주민들의 반응은 그렇지 않아요.
공사할 때 대기업들이 들어와서
모든 공사를 진행하고,
심지어는 건설노동자를 위한
식당인 함바집도 대기업 쪽에서 운영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제주 제2공항을 건설할 때,
과연 이 지역에 있는 건설장비를 하시는
분들을 고용해서 지역 경제에 이바지할 것이라
믿으실 텐데, 강정해군기지 때처럼
대기업에 일감을 몰아줘서 진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저라도 건설 진행 책임자라면 당연히
대기업과 이야기할거 같아요.
그리고, 제주2공항이 건설된 이후에는
과연 어떻게 해서 지역경제가 살게 될지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 역시 뭉뚱거려서 공항신도시 건설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당연히 지역주민을 얼마나
도움이 될까요?
신도시가 만들어지면 당연히 상권이
그 쪽으로 넘어갈 것입니다.
지금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성산일대 마을분들
참 많으신대요,
이런 부분 고려하셔야하지 않을까 생각되요.
그나마 지금 누리고 있는 경제적인 소득도,
뺏길 수도 있을 거에요.
그래서 더욱 공항으로 인한 경제효과가
얼마나 지역 주민들에게 미칠지
아무리 생각해도 전 잘 모르겠습니다.
경제적으로 큰 효과를 내고,
제주2공항이 생기면 지역경제가 산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어떻게 경제적인 효과를 가져오게 될런지는
잘 모르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주도정도, 경제적인 효과를 가져온다고 믿는 분들도,
막연한 기대감일 뿐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물론 모든 사업은 다 그런거라고 말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4대강 사업처럼, 너무 큰 도박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제가 가진 지식수준에서는 아무리 생각해도
경제적인 효과가 있을 거라 생각되지 않거든요.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저의 생각입니다.
제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선 제주를 사람들이 왜 찾는지는 누구나
다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바로 세계적인 자연유산을 제주도가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 제주도는 어떤가요?
쓰레기와 하수처리문제부터해서 먹는 물도 위험하다고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www.jejusori.net/news/articleView.html?idxno=316675
www.hani.co.kr/arti/area/jeju/908568.html
www.jeju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174952
가장 기본적인 문제도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제주도정에서는 아직 이런 문제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기보다는
임시방편으로 대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아름다운 제주 자연이 지속되고 있는
난개발로 인해 망가지고 있습니다.
거기다, 청정 지역으로 여겨졌던
제주 동부 한가운데에 제주2공항을 건설하게 되면
누릴 수 있는 자연파괴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비단 성산 지역뿐만 아니라
선흘 지역에 제주동물테마파크, 제주비자림로 확장공사,
그리고 성읍 지역의 양돈장 문제,
무분별한 태양열 발전사업 등으로 많은 곳들이
이미 파괴되었거나, 파괴되고 있습니다.
제주도를 여행하시다 보면,
많은 마을에서 노란 깃발을 꽂고,
현수막을 걸고, 개발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www.newsnjeju.com/news/articleView.html?idxno=40493
물론 땅주인이나, 사업하는 분들의 눈에는
그저 그런 빈터이고 들판이고, 오름일 수는 있지만,
제주를 찾는 사람들의 눈에는
정말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자연풍경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 자연들이 서서히 없어지는 상황에서
어떻게 더 많은 사람들이 제주2공항을 건설함으로써
더 온다고 단정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국토부는 2055년까지 제주도 항공 이용객은
4100만명(현재 3131만명)으로 늘어난다고 하지만,
한국의 합계출산율 0.92명은 전 세계 203개국 중 꼴지입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2060년 우리나라의 생산가능인구,
학령인구, 현역입영대상자 수 등 국력을 상징하는 인구수가
절반 이하로 감소하는 반면,
노년부양비는 현재보다 4.5배나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관련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렇게 인구절벽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게다가 코로나-19로 인한 여행인구의 감소와
지금 현재 제주도가 안고 있는, 높은 부동산가격과
일자리문제, 그리고 앞서 언급한 환경문제, 쓰레기, 교통 문제 등
산제 된 문제로 제주의 순유입인구가 10년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지금
국토부의 제주도 항공 이용객의 예측이 과연 합리적인가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www.jejusori.net/news/articleView.html?idxno=315988
물론 혹자는 개항하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채용되고
그 사람들이 성산 지역에서 지내게 되면,
부동산 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에도 긍정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말씀에 일부 동의합니다.
처음 개항할 때까지는 그 말이 맞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이후의 미래까지 예측을 해서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한번 파괴된 자연은 쉽게 돌아오지 못하니까요.
만약 위에 한국경제연구원이 예측한 대로
생산가능인구가 급격하게 줄게 되고,
제주를 방문하는 사람들도 줄게 되었을 때는
고용된 사람들을 감원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때 150만평이나 되는 이 공항 부지는
다시 예전으로 돌릴 수는 없을 것입니다.
www.pressm.kr/news/articleView.html?idxno=30079
또 한 가지 염두해야 할 것 중에 하나가
과연 여기서 고용된 사람들이 모두 성산 일대에서
살까 하는 부분입니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여기서 일을 하더라도,
소음이나, 편의시설, 의료시설이 잘 갖추어진
제주시내나, 서귀포시내에서 많이들
출퇴근하지 않을까 예상이 됩니다.
특히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라면,
아이들의 학군을 위해
대부분 시내 쪽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그렇게 된다면, 일정 시간이 되면
성산지역은 인구공동화현상이 생기지 않을까
예상을 해 봅니다.
혹시라도 절대 그럴리는 없겠지만,
원희룡 도지사가 절대 군사공항이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고
확언하고 있는, 남부탐색구조부대가 들어와
군사공항과 함께 사용이 된다면,
그나마의 작은 경제효과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적어도 전 군사공항 근처에서
며칠 지내본 적이 있는 저로서는
동부지역 전체가 큰 고통에 빠지게 될 것이라 감히
예상합니다.
전투기 소음, 진동은
일반 항공기의 소음, 진동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www.incheon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939619
제주의 가장 큰 산업이 관광에 관련된 사업이다.
제주에 찾아오는 사람들은 삭막한 일상에서 벗어나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에서 치유받기 위해, 쉬기 위해서
이 곳을 찾는데, 점점 도시와 가까워지는 제주를
과연 앞으로도 많이 사랑할까요?
개발로 인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겠지만,
개발로 인해 더 많을 것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전문가가 아닌 비전문가의 관점에서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을 쓴 내용이니,
제글을 읽으시고 너무 마음 상하시거나,
흥분하시는 분이 없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만약 경제유발효과에 대해서 왜 그런지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 주시고 가르쳐주신다면,
너무 감사할 것 같습니다.
'어쩌다 얻어걸린 제주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를 사랑하는 문화예술인들이 모이는 수산리 (17) | 2020.12.13 |
---|---|
결국 제주 제2공항 여론조사 합의는 제주도정 마음대로 (17) | 2020.12.12 |
폭설로 북유럽 숲이 되었던 독자봉 (14) | 2020.12.11 |
재미있는 수산본향당과 하로산또 이야기 (10) | 2020.12.10 |
제주2공항 소음 영향 평가 재조사가 이루어질까? (6) | 2020.12.08 |
제주살이 - 한달살이, 연세 - 집구하기 (16) | 2020.12.07 |
보롬왓에서 가득 채운 하루 (12) | 2020.12.06 |
한라산의 손자라는 노을 명당 손지오름 (8) | 2020.1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