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둘째 날 김녕포구 마지막 입수!?

2022. 10. 9. 19:05어쩌다 얻어걸린 제주에서/제주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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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서핑 수업을 듣는 마지막 회차가 남아서

오랜만에 가족들이 함께 수업이 있는 월정리로 갔어요.

 

그런데 웬걸, 

날씨가 너무 좋아서 

월정리 해변에 파도가 하나 없이

너무나도 잔잔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오늘 파도가 없어서

재미없을 것 같은데, 

그냥 집에 갈까 물어보니,

아쉽다며 김녕으로 놀러 가자 하더군요.

 

잠시 고민이 되었어요. 

물놀이 하렴, 구명조끼도 있어야 하고,

물안경도 있어야 하고, 이것저것 챙겨야 하는데...

아무것도 챙기지 않은 상태에서 

김녕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바다가 너무나도 아름다운 것이었어요.

물놀이 안 하면 안 되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정말 바다색이 이쁘지 않나요?

 

그래서, 바로 다시 수산리 집으로 가서 

짐을 제대로 챙겨 제대로 놀자고 결정하고,

집으로 바로 달려가, 

점심 대충 먹고(저만요...)

아이들은 가서 먹으라고 아내는 떡볶이를 

바로 만들었습니다. 

 

차에 이것저것 실고

다시 김녕으로 출발.

 

김녕에 도착하니 여전히 아름다운 바다였지만, 

잠시 전에 왔을 때는 물놀이하는 사람이 없었는데

다시 도착했을 때는 추운지 모르고 

이미 물놀이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아이들은 도착하기 무섭게

바로 바다로 뛰어 들어갔습니다.

 

집에서 뭐 좀 하라고 시키면 그렇게 안 하면서 이럴 땐 정말 너무 재빠르다.

 

나이가 들 수록 물에 들어가서 노는 것도 

귀찮고 해서 주섬주섬 있다가,

사진이나 찍어줘야겠다 하고 

들어간 바다.

 

생각보다 물이 차서 놀랬는데,

아이들은 괜찮다고 신나게 놀더군요.

 

어쨌든 오랜만에 온 바다에 들어가

오래간만에 수영도 해 보았지만, 

오래는 못 있겠더라고요.

 

햇볕은 따뜻했지만

바람도 좀 부는 날이어서

추운 날이었습니다. 

 

우리끼리 놀다가 보니, 

저쪽 한쪽 포구에서는 

바이커 동호회에서 오셨는지

음악 신나게 틀어놓고, 

다이빙하면서 놀고 계셨어요.

 

김녕포구가 다이빙 포인트 인가 봐요.

저도 처음 알았네요~

 

어쨌든, 저도 다이빙이 하고 싶더라고요.

근데 바다에서 해 본 적도 없고 해서

먼발치에서 보고만 있다가,

아이들에게 "우리도 다이빙하고 놀래?" 물어보니

너무 좋다고 그러면서 함께 가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포구 한쪽에 저희도 자리 잡고 

놀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가서 하려니, 

수심도 깊고, 겁도 좀 났어요. 

 

그래도 한번 뛰어들어보니 

해 볼만 했습니다. 

 

물속에 들어가서 아이들에게도 

해 보라고 하니,

겁이 많은 큰 아이가 바로 뛰어들어 

저를 놀라게 했습니다. 

 

곧이어 쌍둥이 중 한 아이도 함께 뛰어들더군요.

 

주저주저하던 남은 쌍둥이와 막내도 

결국 물 속에 뛰어들며 놀았습니다. 

 

물론 구명조끼를 했지만,

그래도 겁이 났을 텐데, 

다이빙하며 노는 아이들을 보니,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어요.

 

나는 저 나이 때 그럴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하고요.

 

어쨌든 마지막 여름을

다이빙이라는 새로운 재미에 빠진

아이들 때문에 내년엔 더 자주 가게 될 것 같아요.

 

다이빙 놀이를 하고 다시 해변으로 돌아갈 때,

저는 수영을 하고 가겠다고 했더니,

큰아이와 막내가 함께 간다고 따라나섰어요.

 

거리가 멀진 않지만 부담되는 거리였는데,

아이들이 잘 따라와 줘서 

또 한 번 놀랐답니다. 

 

오늘 아이들이 새로운 도전을 많이 한

제게는 의미 있는 날이 되어버렸네요.

 

10월 2일 이날이 마지막 입수가 되겠거니 했는데...

 

다음 날 3일 개천절. 

제가 회사의 부르심을 받고 일을 나간 사이,

저희 아내와 아이들은 또 김녕에 다녀왔다고 합니다.

 

힘들지도 않은지...

물론 아내는 그날 저녁 너무 힘들어했습니다.

반면, 아이들은 여전히 에너제틱했죠.

 

오랜만에 제주 사는 사람처럼 

즐거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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