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2. 26. 15:00ㆍ어쩌다 얻어걸린 제주에서/제주라이프
므르데카 광장까지 다녀오고 수영장에서 신나게 논 아이들은 집에서 쉬라고 하고 아내랑 둘이 나가서 데이트하기로 했어요. 우리가 데이트 장소로 선택한 곳은 chankat bukit bintang이라는 거리였어요.
전에 어딘 가 가면서 여기 저녁에 오면 괜찮겠다 했던 곳이었는대, 저희가 이 다음날 숙소를 옮겨야해서 이 날 아니면 이 곳에 가기 힘들겠다 싶었거든요. 그랴서 좀 피곤해도 일단 다녀오는 것이 좋을 것 같았어요.
가는데, 비가 조금 내리긴 했지만 그래도 둘이 다니니 좋더라구요. 아이들 신경쓰느라 짐 챙기느라 너무 고생하는 아내가 항상 너무 고마울 따름이었는데, 잠시나마 둘이만 있으니 너무 평화로웠어요.
어쨌든 우리가 걸어간 곳은 처음 도착해서 저녁을 먹었던 jalan 야시장 바로 옆도로였어요. 그 길을 쭉 따라 걷는데, 전이 우리가 예상했던 그 분위기가 아닌 것이에요. 거의 골목 끝 지점까지 걸어가서 이상하다 생각하고 다시 돌아가야하나 했는데, 막다른 삼거리 골목에서 우측을 바라보니 세상에~
환락의 거리가 눈에 들어오는 것이지 뭐에요~
위치는 바로 여기랍니다.
Chankat bukit Bintang
https://maps.app.goo.gl/x1k7LZ9CkDEzd6DZ7?g_st=ic
일단 이 거리 자체는 500m 정도 되려나? 길지는 않은데 비트 있는 음악이 여기저기에서 흘러나와 절로 기분을 업시켜주더라구요. 일단 끝까지 걸어가 보고 마음에 드는 바애 들어가기로 했어요. 아내와 저는 조용한 곳에서 간단하게 한잔 하려고 했는데, 대부분 시끌시끌한 분위기더라구요. 거리 끝 쪽에 분위기 좋아보이는 파티오가 있는 바가 있어 들어가려했는데, 저희가 원하는 자리가 없어서 가장 조용한 바로 찾아 들어갔답니다.
내리는 비 보면서 한잔 하고 싶었는데…
이미 그런 자리들은 만석이더라구요. 여기서 제대로 분위기 내고 싶으면 예약을 하거나 저녁 8시 전에 가기를 권해드려요~
어쨌든 조용한 곳에서 저희는 칵테일과 맥주 한잔 하면서 우리만의 시간을 보냈어요. 아내는 이 와중에 아이들이 걱정됐는지 톡으로 안부를 묻네요.
한잔씩만하고 숙소로 향했답니다. 돌아오는 길이 만난 비에 젖은 골목은 더 아름답게 느껴졌어요. 이쁜 골목을 따라 들어간 길이 잘란 야시장으로 이어졌는데, 그렇게 만난 야시장 거리에서는 버스킹도 하고 있더라구요. 기대하지 않았던 힙한 골목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만난 아름다운 골목, 그 골목을 쫓아가다 끝에서 만난 버스킹 공연까지 이렇게 작은 재미와 행복한 순간들을 뜻하지 않게 경험할 수 있다니… 이런 것이 정말 제대로된 여행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들도 이번 여행을 통해서 저희 같은 생각을 품을 수 있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어쨌든 이제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라서 저희들끼리 밖에 나와서 데이트도 할 수 있네요. 이 마저도 감사하고 행복하답니다.
아내와 저는 오늘 여행다운 여행을 했다며 아주 만족해한 하루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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