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도 잡지 못한 창틀누수 완벽 셀프 방수 경험기

2024. 10. 28. 16:30어쩌다 얻어걸린 제주에서/제주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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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부터 저희 집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바로 비만 오면 아이들 방 창 구석에서 누수가 발생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전문가들을 2번이나 불러서 큰돈 들여 방수 공사를 했었는데, 또다시 누수가 발생하는 것이었습니다. 심지어는 더 심해졌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제가 직접 셀프 방수를 시도했는데, 이제는 더 이상 누수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 과정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방수 전문 회사 두 곳을 거쳐간 뒤에도 고치지 못한 누수

제 블로그에도 체험기를 올렸었지만, 저희 집 방수를 고치기 위해서 두 곳의 전문가들이 거쳐갔습니다. 그럼에도 창틀 누수는 지속되었습니다. 물론 그분들이 잘 못 했다는 것은 아닙니다. 두 전문가들 모두 정말 성실히, 그리고 열심히 작업해 주셨지만, 어쨌든 누수는 여전했습니다. 

첫 번째 누수를 잡기 위해 시도한 것은 2021년 10월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장마가 지나가고 그다음 해에는 마음 편하게 지내고 싶었습니다. 이때 오신 전문가분은 아무래도 창틀 누수 원인이 외벽의 크랙으로 인한 누수인 것 같다 하시며 외부 방수페인트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어떠시냐고 말씀 주셨었습니다. 그래서 이틀에 걸쳐 저희 집 외벽에 방수페인트를 칠하고, 창틀 주변에 실리콘 작업도 해 주셨습니다. 이때 아쉬웠던 것은 창틀 주변 실리콘을 작업하게 되면 보통 실리콘을 다 제거하고 프라이머를 바르고 다시 실리콘 작업을 해야 깔끔하게 붙고 오래가는데, 기존 실리콘 위에 덧붙이는 방식으로 작업을 하셨던 부분입니다. 

첫번째 방수 페인트 작업 사진

 


어쨌든 이렇게 작업을 한 이후에 큰 비가 없어서 잘 됐나 했는데, 바로 다음 해에 장마철이 되니 다시 누수가 발생을 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새로운 업체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제주에는 누수를 제대로 탐지하고 원인 분석을 하는 업체가 없나 하며, 이리저리 찾아보다가, 지난해에서야 신뢰가 가는 업체를 찾아 방수를 부탁드렸습니다. 

두 번째 작업은 창틀 주변의 파벽돌을 다 깨서 어느 쪽으로 빗물이 타고 들어오는지 파악하고 그 주변을 방수처리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 두 번째 방수 작업은 2023년 9월에 작업을 했습니다. 이때 상세한 작업 내용은 전에 포스팅한 제 글을 읽으시면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아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두 번째 작업하신 전문가분께서는 파벽돌을 제거하고 어떻게 물이 타고 들어가는지까지 설명해주셨고, 실제로 그분이 지적하신 창틀 주변을 보니 물기가 가득하게 젖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부분은 말리고 방수액을 바르시고 잘 마무리해 주셨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역시 이 때도 9월에 작업을 하고 난 후라 크게 비가 오지 않아 이번엔 진짜 방수가 잡혔구나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올해 2004년 고사리 장마가 시작되자마자 창틀 누수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겠습니다. 올해는 유난히 비가 더 많이 내려서 인지 창틀 누수가 심지어 더 심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어디선가 새어 들어오는 물이 창틀 위에까지 닿고, 그리고 거기서부터 안으로 들어오는데, 파벽돌을 제거하고 그 부분을 방수액으로 발라놓았으니, 오히려 위에서 새어 들어오는 물이 고스란히 창틀 위부분을 통해서 안으로 들어오는 거 같았습니다. 

이렇게 두번이나 큰맘 먹고 돈들이고, 시간 들여서 작업을 했더니, 다시 원점이라니... 정말 누수 스트레스가 너무 심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독하게 마음먹고, 내가 직접 해 보리라 생각했습니다.  

2차 방수 작업중

 

본격적인 셀프 방수 작업 착수

저의 셀프 방수작업은 6월부터 8월까지 진행했습니다. 제가 선택한 방법은 우선 원인부터 제대로 찾아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이게 외벽으로부터 누수가 발생하는 것인지, 외벽이라면 측면 외벽인지, 정면 외벽인지. 아니라면 위에 발코니 바닥에 크랙이 발생해서 타고 들어가는 것인지, 발코니 난간과 벽체가 연결된 부분인지, 벽면과 두겁석에 틈새인지 원인은 다양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장 의심이 되는 창틀이 있는 정면 외벽부터 체크를 해 보기로 했습니다. 좀 무식한 방법이긴 하지만 체크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했습니다. 철물점에 가서 큰 비닐을 사고 테이프로 정면 외벽을 어느 정도 덮을 수 있는 정도의 크기로 크게 붙여서 그 비닐의 한쪽을 위 쪽 발코니 두겁석에 붙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정면 외벽을 전체 덮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누수가 발생하지 않으면 외벽 쪽 문제로 판단하고 꼼꼼하게 방수작업을 하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이렇게 했는데, 누수가 발생하면 이제 측면 외벽을, 그쪽도 이상 없으면 이제 발코니 쪽을 확인할 계획이었습니다. 만약 발코니 쪽 원인이 의심되면 그때는 위에 데크를 다 걷어내야 할 판이었습니다. 그럼 일이 종잡을 수 없이 커졌을 것입니다. 다행이었습니다. 


누수 원인 파악 후 방수제 선택

이렇게 누수 원인을 파악한 저는 방수하는 방법을 알아보기 위해 이것저것 서치를 했습니다. 방수페인트부터, 방수제, 방수크림, 그리고 보강포까지 알아봤습니다. 보강포는 얇은 천으로 벽면에 크랙이 있는 곳에 방수제를 바르고 그 위에 다시 보강포를 붙인 다음에 방수제를 바르면 더욱 견고하게 방수가 된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방수페인트 쪽을 알아보다가 3년 전에 방수페인트를 하고서 별다른 효과가 없었기에 이번엔 좀 더 다른 방향으로 방수 작업을 해보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은 방수제와 방수크림을 사용해서 누수작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제가 선택한 제품은 탄탄나이스에서 생산하는 탄탄 방수크림(C-75)와 방수제 탄탄 외벽(ST-77)이었습니다. 저는 약 10평정도(33m²)로 감안하고 방수크림(C-75)  1.2Kg 1 통과 방수제 탄탄 외벽(ST-77) 15Kg 2통을 인터넷으로 주문했습니다. 탄탄나이스社의 좋은 점은 탄탄나이스 서비스센터로 전화를 하면 어떤 제품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어느 정도의 양이 필요한지 등 제품 사용에 대한 정보를 자세히 설명해 주십니다. 저도 제품을 사용하기 전에 전화를 해서 정확하게 방수작업하는 내용을 설명 듣고 주문을 했습니다. 참고로 탄탄나이스社의 고객센터 전화번호는 055-333-6888 또는 055-332-3888입니다.

참고로 이 회사로부터 어떤 지원을 받아서 글을 끈 것이 아니라 제가 누수를 겪으며 방수 작업을 한 찐 후기입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본격적인 방수 작업 시작

다행히 제주에 탄탄방수 대리점이 있어서 생각보다 빨리 집으로 배송되었습니다.  배송받고서 아는 형님께 사다리도 빌리고 해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방수크림을 이용해서 크랙이나 물이 들어갈만한 틈이 보이는 곳에 헤라와 작은 페인트 붓을 이용해서 다 메꿨습니다. 그러고 창틀 주변과 벽면에 외장으로 붙여놓은 파벽돌 사이에 있는 시멘트 메지 떨어진 공간, 외벽체 위에 얹혀놓은 두겁석과 외벽 사이의 틈, 그리고 두겁석과 철제 난간 사이까지 죄다 방수크림으로 메꿔줬습니다. 완전하게 굳는데, 24시간 걸린다고 해서 이틀간 두 겹으로 충분히 발라 주었습니다. 크랙이나 틈새를 메꾸는 데 사용했기 때문에 방수크림 1.2Kg으로 충분했습니다.

방수제와 방수크림을 바를 때는 반드시 날씨가 좋을 때 해야 합니다. 비 예보가 있거나 하면 작업을 하시면 안됩니다. 비가 오면 방수제나 방수크림이 씻겨나가 방수가 제대로 안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서 다시 24시간 후에, 방수제로 외벽 전체를 도포했습니다. 처음에는 테무에서 3만 원 정도 주고 산 무선 페인트 분사기로  뿌렸는데, 웬걸 쓰자마자 모터 타는 냄새가 나면서 작동이 안 되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넓은 붓을 사다가 전체를 발랐습니다. 아내는 아랫부분을 저는 사다리 타고 윗부분과 중간 부분을 일일이 칠했습니다. 10평 정도였지만 꼼꼼히 붓으로 칠하니 3~4시간 걸렸던 것 같습니다. 역시 24시간이 지나고 2차 도포를 했습니다. 

두겁석 주위의 틈을 방수크림으로 다 메꿨습니다.

 

어떻게 보면 매우 단순한 작업이긴 하지만, 전문가들이 있는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쉬운 일은 하나도 없는 것 같습니다. 방수크림은 로션 같은 크림느낌이어서 바르면 뭔가 잘 발라진다는 느낌이 드는 반면에 외벽 방수제 ST-77은 묽어서 이게 제대로 발리는 건가 싶었습니다. 어쨌든 두 번씩 잘 발랐으니, 결과를 한번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번에도 제대로 안 되면 탄탄 드라이비트(ST-25)를 사서 한번 더 바를 작정이었습니다. 드라이비트용 방수제는 좀 더 점성이 있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셀프 방수작업 순서

  1. 커다란 비닐 커튼을 만들어 의심되는 위치에 덮어두고 누수 의심지점 찾기
  2. 의심되는 부분을 찾은 다음, 그쪽 외벽의 모든 크랙과 벽돌 메지 틈 등 방수 크림으로 꼼꼼히 도포해 준다. 이 작업이 매우 중요한데, 방수제로는 틈 사이를 완벽하게 메꿀 수 없기 때문에 방수크림으로 반드시 꼼꼼히 도포해 주어야 합니다. 
    단, 방수크림이나 방수 작업을 할 때는 반드시 날씨가 좋을 때 해야 합니다. 비가 오면 방수크림이나 방수제가 씻겨 성능이 떨어집니다. 이때 방수크림을 꾹꾹 눌러서 틈 안에 넣어 메꿔준다는 느낌으로 도포해 줍니다.
  3. 방수크림 1차 도포 후, 24시간 후에 2차 도포합니다.
  4. 방수크림 2차까지 도포 후, 24시간이 지나면 방수제 1차 도포를 합니다. 
  5. 방수제 1차 도포 후 다시 24시간이 지나면 방수제 2차 도포를 해 줍니다.  


이렇게 방수 작업을 마무리하고 나니 큰 비만 기다려졌습니다. 이렇게 방수 작업을 했던 것이 8월이었는데, 그 이후로 제주에 큰비는 안 오고 적당한 비만 몇 번 왔습니다. 예전이면 그 정도 비에도 창틀 사이에 누수가 있었을 텐데, 어쨌든 좀 더 확실한 테스트가 결과가 필요했습니다. 그러던 주에 며칠 전 센 바람과 함께 큰 비가 쏟아졌습니다. 그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비가 아무리 쏟아져도 창틀 주위가 뽀송뽀송했습니다. 정말 10년 묵은 체중이 내려가는 것 같았습니다. 

비만 오면 너무 불안하던 저의 삶에 드디어 광명이 찾아왔습니다. 이제 물자국이 난 창틀 주변만 깨끗이 정리하기만 하면 완벽하게 마무리될 것 같습니다.

참 저희 집 외벽 기준으로 방수제 15kg짜리 2 통을 주문했는데, 한 통으로 10평 정도의 면적을 2번 도포가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한통을 반품했습니다. 반품도 무료로 진행해 주셔서 좋았습니다. 만약 누수가 발생하면 이 한통은 드라이비트용으로 교체해서 다시 바르려 했는데, 한 통으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저의 셀프 방수 도전기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방수제의 효과는 반영구적이라고 하지만, 만약 언젠가 누수가 또 생긴다면 그때도 제가 직접 해야겠습니다. 방수작업 한번 할 때마다 몇백만 원씩 나갔는데, 제가 직접 하니까 20만 원 정도로 완벽하게 시공을 했습니다. 돈도 많이 절약했네요. 

 

셀프 방수 재료와 비용

  • 방수크림 1.2kg : 55,000원
  • 방수제 15kg : 125,000원
  • 비닐 7평 정도, 붓, 헤라, 넓은 청테이프 등 : 5만원 정도

방수로 고생하시는 분들은 저처럼 한번 도전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방수제 제품은 제가 산 곳 아니어도 몇 군데 더 있으니 잘 비교해 보시고 선택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간에 촌에서 주택에 살면 여유 있고 좋을 것 같았는데, 잔디 깎기부터 가지치기, 외벽 방수까지 이것저것 할 일이 참 많네요. 언제나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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