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77)
-
아이들이 직접 그린 마을 벽화
어느 주말이었다. 오후에 청년회장님께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어디예요?” “집이요~” “뭐해요?” “그냥 있어요~” “애들은요?” “같이 있죠” “그럼 애들 데리고 리사무소 근처에 와서 벽화 같이 그려요~” 항상 전화 줄 때마다 같은 순서로 애들까지 안부를 묻고 그 뒤에 한마디 용건만 전달해 주시는 쿨한 청년회장님. 육지 것인 나를 수산리민으로 있을 수 있게 항상 챙겨주시는 분, 그리고 참 고마운 분~ 어쨌든 자세히 묻기도 전에 끊긴 전화에 대고 혼자 '무슨 일인가?' 생각하며, 일단 아내에게 전한다. "청년 회장님이 벽화 그리로 오라는데? 아이들하고 같이~" "무슨 벽화, 어디에서 하는데요?" "몰라, 그냥 리사무소 근처로 오래" 대화를 하고 아이들에게 '벽화 그리러 갈래?" 하고 물으니 좋다 한다...
2020.12.04 -
사계해변에서 두더지 잡던 날
아이들과 함께 용머리해안을 가기 위해 먼길을 떠났던 날이 있다. 사실 아이들과 한라산을 올라가려 시도했지만 강한 바람으로 입산 통제되어 무엇을 할까 하다가 용머리해안이 생각나 갔던 날이다. 하지만, 용머리 해안도 도착하고 보니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로 통제되었다고.... 그리고 용머리해안은 날이 좋아도 만조시간 때는 들어갈 수 없다는 사실도 이 날 알게 되었다. 그러니, 용머리해안을 가시고 싶으신 분들은 저처럼 실수하지 마시고, 물 때 시간(www.badatime.com/74.html)을 체크하시고 만조시간을 피하시던가, 확실하게 산방산관리사무소에 전화(064-760-6321) 해서 입장 가능시간을 확인하시고 가세요~ 이렇게 먼길을 떠나왔는데, 가는 족족 실패를 하다니.. 어쨌든 아이들은 장시간 자동차 ..
2020.12.03 -
에메랄드 빛 바다 김녕의 숨은 매력
바다는 여름뿐만 아니라언제 가도 좋다. 우리 가족이 사랑하는 곳 중 하나가김녕이다. 집에서 거의 한시간 걸리는 거리에 있지만그래도 김녕이 주는 아름다움이 있기에아이들과 함께 자주 오는 편이다. 수심도 깊지 않고, 파도도 비교적 잔잔한 편이어서아이들이 물놀이 하기에는 아주 좋다. 나는 김녕성세기해수욕장 뿐 아니라김녕 마을도 사랑한다. 김녕이란 명칭은 부(富)하고 평안(平安)한마을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 마을의 아기자기함과편안함이 갈 때마다 우리들을 매료시킨다. 물론 김녕의 바다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에메랄드 빛을 띄고 있어 더할나위없이 아름답지만, 마을 곳곳에 숨어있는 매력들을 알게 된다면,김녕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김녕 마을은 제주시에서 가까운 편이면서도아직 많이 개발이 되..
2020.12.02 -
20201202 _김녕
부하고 평안한 마을 김녕의 바다
2020.12.02 -
제주의 속살을 담다 _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제주에 처음 왔을 때, 김영갑 선생님의 이름을 처음 들었다. 김영갑 선생님은 제주다움을 가장 잘 이해하고 많은 사진작품을 남기신 사진작가이다. 1982년에 제주가 좋아 제주에서 사진작업을 하다가 결국 1985년에 제주로 이주해 제주에 정착해 살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풍족하지 못한 삶에도, 제주의 아름다움을 사진 속에 담기 위해 영혼과 열정을 쏟았으며, 필름을 사기 위해, 끼니를 들판에서 당근과 고구마로 해결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렇게 영혼을 담아 찍은 사진들이 창고에서 방치되어 있다 김영갑 선생님께서 2001년 겨울에 버려진 삼달국민학교를 구해서 2002년 여름, 지금의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을 개관하게 되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을 개관을 준비하는 중 김영갑 선생님께서는 본인의 ..
2020.11.29 -
최고의 말을 길렀던 마장길을 걷다_쫄븐갑마장길
제주도의 마을 이름은 참 이쁜 이름들이 많은 것 같다. 달이 머무는 마을 월정리(月汀里) 그리고, 시간이 더하는 마을 가시리(加時里). 제주도의 감성이란 정말 시적인 것 같다. 가시리에는 유채꽃과 벚꽃으로 유명한 녹산로와 갑마장길, 쫄븐 갑마장길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선정된 적도 있는 녹산로는 봄이 되면, 벚꽃과 유채꽃이 만발해 항상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그래도 한산한 편이었다. 지금처럼 코로나-19의 증가추세가 지속된다면, 내년엔 아마 이렇게 멋진 풍경을 보기 힘들 것 같다. 쫄븐갑마장길은 가을이 정말 걷기 좋다. 한두 달 전에 아가들하고 다 같이 쫄븐갑마장길을 걸어보자고 도전했다가 1/5 정도만 임무 완수했던 곳이기도 한 그곳이다. 출처: https://i..
2020.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