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28. 18:21ㆍ어쩌다 얻어걸린 제주에서
너무 오랜만에 글을
포스팅한다.
실은 어제 2시간 넘게 글을 열심히 작성하고
포스팅을 했는데,
저장이 제대로 안 된 상태로
글이 올라가는 것이었다.
이상한 마음에 계속 이 방법, 저 방법 해보다
결국 다 날렸다. ㅜㅜ
두 시간 넘게 작업했는데,
다 날리다니...
너무 화가 났다.
블로그 포스팅하는데 이렇게 스트레스
받다니...
처음에 글을 써 나간 의도는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조금이라도 청정 제주,
평화의 섬 제주로 남도록
나의 작은 힘이라도 보태보자였는데...
어느 순간, 방문자 수를 늘려야 한다는 생각과
너무나 많은 시간을 SNS와 글을 쓰는데,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
과연 시간을 이렇게 투자하는 만큼
생산적인 일인가?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제 글을 열심히 썼는데
다 날아가다니...
티스토리의 시스템 상의 문제인지,
무엇이 문제인지 잘 모르겠지만,
너무 허탈했던 어제였다.
어쨌든, 지난번에 올렸던 홍콩 여행기를
이어서 써 볼까 한다.
그전에 제주도의 코로나 확진자수를 집고
넘어가면, 24일 330명을 돌파했는데,
4일이 지난 지금 12월 28일
17:00 기준으로 392명이다.
지금 서울 다음으로 인구수 대비
가장 높은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곳이
제주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도에서는 뒷북 동선 공개를 하고 있어
도민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조금 전에도 문자가 하나 왔는데,
21일 동선을 이제 공개하고,
그 동시간대 같은 곳에 있던 사람은
진료받으라고 일주일이 지난
지금에서야 온 것이다.
여하튼 이런 상황이니,
제주도 오시는 분들은 각별히
조심하시는 것이 좋으실 것 같아요.
뭐 그렇습니다.
무거운 이야기에 이어
딸과 함께한 홍콩 이야기를 이어나가면,
맛있게 점심을 먹고,
어느 정도 휴식을 취한
딸과 저는 새로운 목적지를 찾아 떠났어요.
그곳은 바로 홍콩 PMQ(Police Married Quarters)였어요.
홍콩 PMQ는 원래 기혼 경찰 기숙사였는데,
2014년에 디자인 허브로 변모했다고 해요.
이 곳에 가면 왠지 크리에이티브한
여러 가지 작품들을 만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갖게 해 주었습니다.
밥을 먹은 버거 서커스에서 20분 정도
걸어가니, PMQ가 나왔어요.
PMQ는 딱 봐도 왠지 정갈하게
각 잡혀 있는 것이
딱 경찰 기숙사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안으로 들어가니,
여러 디자이너들이 만든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것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가장 따분한 공간이었던 경찰 기숙사가
이렇게 가장 크리에이티브한 작품들로
채워지다니, 뭔가 대반전이지 않나요?
이 곳 PMQ에는 다양한 분야의 디자이너들이
함께하고 있었어요.
의자 디자인부터, 가방, 지갑, 액세서리 등
일상 잡화, 자신만의 캐릭터로
꾸민 귀여운 티셔츠,
그리고, 인테리어 소품까지,
정말 멋진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었고
상품화되어 판매되고 있었어요.
뿐만 아니라 직접 PMQ 안에서
자신의 작업 공간도 함께 두고,
직접 작품을 만들고 있는
디자이너도 있었어요.
역시 뭔가 자기만의 것을 열중해서
만들고 있는 모습은
정말 아름답고 멋져 보입니다.
2016년에는 거의 초기였던,
3D 프린터를 활용한 캐릭터 상품도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디자인 허브인만큼,
복도 중간중간에 인상적인 작품들이
있었는데, 그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이
바로 사슴이었습니다.
아이도 이 사슴을 보고 많이 좋아했었는데,
엄청 큰 사슴이 등에 뭔가를 짊어지고 있더라고요.
뭔가 해서 봤더니,
바로 피아노였어요.
잠시 거기서 아이와 쉬고 있는데,
마침 누군가 와서 연주를 하고 가기도 했어요.
PMQ는 2개 동으로 되어 있었는데,
딸과 함께 이 공간에서 찬찬히
다 둘러보고, 색다른 홍콩을 경험하고
또 다른 곳으로 향했습니다.
이번엔 아이와 함께
홍콩 Observation Wheel이라는
대관람차를 타기로 했어요.
물론 이 곳으로 갈 때도 걸어갔어요.
가면서 골목에 있는 노포도 지나가게
되었는데, 뭔가 정감이 가더라구요.
우리네 남대문 같은 느낌?
이것저것 관광상품들이 판매되고 있었는데,
조금 조잡해 보이긴 했지만,
그런대로 재밌게 보면서 지나갔습니다.
IFC 쇼핑몰을 지나면서
Observation Wheel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딸은 Observation Wheel의 모습이
보이자 엄청 좋아했던 것 같아요.
생각보다 사람들은 많지 않아
가자마자 표를 끊고 관람차를 탈 수 있었어요.
막상 관람차를 타자 딸아이는
좀 긴장하는 것 같았어요.
점점 정상 부근으로 갈수록
확 트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어요.
어느새 아이도 그 풍경에 집중하며,
덜 무서워했던 것 같아요.
높은 곳에서 홍콩 시내와
바다의 모습을 함께 보니,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바다와 함께 공존하는
홍콩의 도시.
다음에 탈 때는 야간에 타야 겠어요.
이날 날이 흐려도
시야는 좋았는데,
밤에 타면 더욱 멋진 도시 야경을
볼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뒤늦게 들었어요.
좀 아쉬웠지만,
다음에 또 홍콩 오면 더 잘 즐길 수 있겠죠?
홍콩 Observation Wheel을 타고
이제 숙소로 향했어요.
가다가 코즈웨이베이 역에서 내려
타임스 스퀘어라는 쇼핑몰로 가서
저녁을 먹고 가기로 했어요.
저녁 메뉴는 딸과 내가 좋아하는
베트남 요리로~
오징어튀김 샐러드와 쌀국수,
그리고 다진 돼지고기로 만든 꼬치,
볶음밥을 시켜서
둘이 맛있게 먹었답니다.
신나게 먹고,
아이와 이제 정말 숙소로 향했어요.
갈 때는 딸이 좋아하는 트램을
타고 가기로 했어요.
트램을 탔는데,
비가 와서 창으로 보이는
홍콩 시내가 더욱 분위기 있어 보였어요.
비까지 오니,
한편으로는 기분이 멜랑꼴리 해 지더라구요.
이렇게 글을 쓰면서
옛 추억을 떠올려보니,
딸을 너무 혹사시켰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침부터 하루 종일 계속
걸어 다녔거든요.
밥 먹을 때 빼고...
참 무심한 아빠라는 생각이 들어요.
글을 쓰면서, 옆에 있는 딸에게
그때 힘들지 않았어라고 물어보니,
딸아이가 힘은 들었던 거 같은데,
재밌었던 거 같아라고 이야기해 주네요.
참 다행이에요.
이렇게 좋게 기억해주는 딸아이 덕분에
더욱 행복해집니다.
이번 한주도 여러분들 코로나 19 조심하시고,
행복한 일들로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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