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30. 21:07ㆍ어쩌다 얻어걸린 제주에서
며칠 전 2시간 동안 썼던 글을 다 날리고,
욱 했었는데,
그 날 자면서 계속 블로그 글을 쓰는
꿈을 꾸면서 잠을 설쳤네요.
꿈에서 썼던 글 중에 하나가
바로 넷플릭스에서 본 컨텐츠 감상기였는데,
스위트홈과 킹덤을 비교해 보는 글이었답니다.
스위트홈과 킹덤은 부산행 이후
K-좀비의 계보를 잇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아시아지역 1위를 하고 있는 것이
바로 스위트 홈이라는 시리즈에요.
지금 시즌 1이 한창 방영 중에 있답니다.
킹덤은 지금 2019년 1월에 킹덤 시즌 1
그리고, 2020년 3월에 시즌 2까지 방영되어
세계적으로 이미 최고의 K-좀비 시리즈물로 사랑받고 있고,
곧 시즌 3이 아닌 킹덤:아신전이 2021년에 선 보일 예정입니다.
이 두 컨텐츠는 묘하게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어요.
바로 언데드를 주요 소재로 삼고 있다는 것이죠.
현대에 나타난 좀비(좀 더 정확히는 좀비가 아닌 괴물)와
과거에 나타난 좀비를 주요 소재로 담고 있다는 것이에요.
물론 스위트홈에 나오는 괴물들을 좀비라고
정의 내리기에는 무리가 있고,
인간의 강한 욕망을 반영해서
변하는 괴물이라는 부분은
아무 감정도 없는 좀비와는 다르겠지만,
괴물이 된 이후에는 좀비와 별다른 차이 없이
사고가 멈추고 사람을 죽인다는 점이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비교하기 좋은 컨텐츠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스위트홈에서는 자기 의지로
괴물화가 되었다, 다시 원래의 사람으로 돌아왔다 하는
캐릭터도 있습니다만....
더 이상 자세한 내용들은 적는 것은
보실 분들에게 스포하게 될까
적지 않을까 해요.
이후 글을 읽기 전에,
영화에 대한 감상평은
개인차가 분명히 있다는 점을 인정해 주시고,
지극히 저의 개인적인 취향이 반영된 평이라고 보시고,
이 글을 읽어 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킹덤 시즌 1, 시즌 2에 대한 전체적인 의견은
정말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것입니다.
시그널로 유명한 스타 작가 김은희는
이번 킹덤에서도 탄탄한 스토리 라인을
보여주고 있다.
매회 긴장감이 넘치고,
한 회가 끝나면,
바로 다음 회차를 볼 수 밖에 없었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좀비 출현이라는 소재 자체가
워낙 참신하기도 하지만
스토리라인이 탄탄하지 않았다면,
세계적으로 히트를 할 수 있었을까 싶다.
킹덤에서 보여주는 영상미도
남다르다고 생각된다.
한국의 멋을 충분히 살려주는 다양한
영상들이 보는 이들이 자연스럽게
한국에 대해서 궁금하게 해 주기에 충분하다.
특히 궁궐이 보이는 장면들은
한국 건축물들의 아름다움들이 곳곳에서
부각되기도 한다.
의복 또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외국인들이 갓과 한복들에 큰 관심을
보여, 한국의 고전 의상들의 아름다움과 멋도
널리 알렸다고 생각된다.
그동안 한국에 대해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과 투자를 했었지만,
큰 성과를 얻었다고 볼 만한 것들이 있나
의구심이 들지만,
이렇게 잘 만들어진 문화 컨텐츠 하나가,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성과가 아닐 수 없다고 본다.
얼마 전에 의상디자인 감독을 맡으신 분에 대한
이야기를 한 프로에서 봤는데,
왕세자 주지훈이 입는 도포 색깔이나, 모양,
갓 제작에도 특별한 변화를 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예를 들어 도포는 보통 앞뒤로 트임이 2군데인데,
주지훈의 도포는 액션의 화려함을 더 해주기 위해
앞뒤, 그리고 옆까지 4군데에 트임을 줬다는 것이다.
이렇게 디테일하게 연출된 하나하나가
킹덤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 준 것이 확실하다.
그리고 아주 무거운 영화이기는 하지만,
중간중간 유머러스한 부분들이 가미되어 있다는 것도
킹덤의 장점이다.
나는 단연코 킹덤은 넷플릭스 최고의 영화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뒤늦게 넷플릭스를 보게 된 이유가
바로 킹덤 때문이었고, 시즌 2도 정말 기다렸다.
단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각 시즌들이 6화로만 구성이 된다는 것이다.
1년 넘게 기다렸는데,
6화로 끝나다니...
기다림에 비해 보는 기쁨이
너무 짧다는 것이 정말 큰 흠이다.
그리고 중전의 연기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일부러 중전의 말투를 쓰려고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보는 내내 중전의 연기력이
성에 차지는 않았다.
(뭐, 개인적인 느낌이니 감안해주세요)
그럼 스위트홈을 본 느낌은
솔직히 어색한 부분들이 많다.
일단, 2020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영상 전체적으로 보이는
느낌 자체가 일본 애니메이션 아키라나
매드맥스가 연상이 된다.
시종일관 우울한 분위기 속에서
스토리가 진행이 된다.
그리고 아주 폭력적이고 잔인하다.
나오는 언어들도 아주 거칠다.
그러면서도 대사들이 너무
진부하다. 때론 너무 느끼하기도 하고
닭살이 돋기도 한다.
자극적인 장면들이 아주 빈번하게 나온다.
죽음 앞에 놓인 사람들의 심리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는 반면에,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부분들이어서
조금은 식상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인상을 쓰면서도 끝까지 보기는 했지만,
이런 부분들이 킹덤과는 비교가 많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본 것은
스토리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던 것 같다.
킹덤에서는 잔인한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꼭 필요한 부분에서 아주 잠시 나오는 정도였다.
두 번째는 스위트홈에서는 어쩔 수 없이
CG가 많이 사용되었다.
나오는 괴물들의 대부분이 CG로 구현이 된 것 같다.
CG의 퀄리티가 아무리 높다고 해도
이런 부분들이 극 중 몰입감을 떨어뜨린다.
스위트홈에도 정말 연기력들이 출중한
배우들이 많이 나오는데도 불구한데,
너무 현실감이 없어서 그런가,
배우들의 캐릭터도 뭔가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이 또한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스위트홈은 12월 30일 현재 한국 순위 1위,
TOP TV Shows on Netflix in the World Today에서
5위로서 흥행면에서는 나쁘지 않다.
나와 반대로, 스위트홈의 세계관과 스토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는 것은
스위트홈 만의 매력포인트가
분명히 있다는 것이다.
스위트홈도 시즌2를 예견하는
오픈된 결말을 보여주고 있어,
벌써부터 스위트홈 시즌2를 기대하는
사람들도 꽤 많다.
두 작품에 대한 스포를 최대한 안 하려니,
쓸 수 있는 말들이 많지가 않네요.
애초에 킹덤과 스위트홈 두 작품을
좀비라는 소재로 묶어서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한 시도였다고도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덧붙이면,
두 작품에 대한 평가도
보는 분들의 취향에 따라 분명히
갈린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정말 다행인 것이,
우리나라의 영화들이
새로운 컨텐츠에 도전을 해서
세계적인 호평을 이어간다는 점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여러분들도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시고 지내시는 요즘
심심하시다면, 그리고 넷플릭스를 구독하시는 분이시라면
두 편 다 한번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다만, 너무 잔인한 것과 심한 언어,
폭력적인 것을 싫어하신다면,
스위트홈은 비추합니다.
이제 하루 남은 2020년,
더욱 멋지게 보내시고,
내년엔 더 좋은 일들로 가득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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