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23. 22:37ㆍ어쩌다 얻어걸린 제주에서
밤새 안녕하셨어요?
어제 제주 코로나 19 확진자 수가 33명이 늘어
드디어 300명을 넘었네요.
지금까지 제주 총 코로나 19 확진자수는 303명.
확실히 다른 지역에 비해서
확진자 발생 추이가 점점 악화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지역 내 감염이 심각한 것 같아요.
혹시 제주 여행 오시는 분들은
특별히 조심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오늘은 어제에 이어 부녀 홍콩 여행 2탄
어제 도착하자마자 집에 가고 싶어했던,
딸과 저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밥부터 먹고 싶었어요.
그래서 밥을 챙겨 먹으러 숙소에서 나와
근처에 있는 한 식당으로 들어갔어요.
식당이 맛있어 보였다기보다
그냥 가까운데 아무 곳이나 들어갔답니다.
그래도 아마, 주변 식당 검색해 보면서
여기가 맛있다는 평을 듣고 갔을 거예요.
너무 오래돼서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요.
근데 역시 여기 사람들은 외식문화가
발달되어 있어서 그런지
아침부터 식당이 꽤 붐볐습니다.
시간도 한 8시 반 정도 됐던 것 같은데...
가서 저는 완탕국수(?)를 시키고,
딸은 짜장 비슷한 국수를 시켰어요.
정확한 이름을 모르겠어요.
이렇게 블로그 할 줄 알았으면,
메뉴판도 찍어놓고 잘 정리했을 텐데... ㅜㅜ
몇 년 지나서 이렇게 추억들을 하나하나
끄집어낼 줄 알았나요....
저는 워낙 완탕을 좋아해서 시켰는데,
짜짱 비슷한 건 왜 시켰는지 모르겠네요.
일단 완탕 국수는 맛나더라고요.
딸도 맛있다며,
거의 혼자 다 먹더라구요.
너무 잘 먹으니, 너무 이뻤던 기억이 납니다.
그다음 짜장 비슷한 국수는
아마 간장 소스 베이스의 국수였던 것 같은데,
많이 짰던 것 같아요.
조금만 안 짜면 정말 맛있었을 것 같았는데...
좀 아쉬웠습니다.
아침 든든하게 먹고 근처에 어디 갈 데 없나
둘러보다가, 1881 헤리티지라는 쇼핑몰이 핫하다고 해서
그곳으로 가보기로 했어요.
밥 먹고 한 10분 정도 걸어가니
1881 헤리티지에 도착하게 되더라고요.
1881 헤리티지는 과거 영국 식민지 시절
빅토리아 양식으로 지어진 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건물이라고 해요.
그곳에 도착하고 보니, 벌써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겼어요.. 11월 중순이었는데...
이 곳은 명품들을 파는 쇼핑몰과 호텔이
함께 있는데, 너무 빨리 가서
쇼핑몰들은 오픈을 하지 않았어요.
예전에 이 곳이 해양경찰본부였다는데,
직접 보니 경찰본부 같지 않게
정말 아름다운 건물이었어요.
아름다운 건물 앞에 안 어울리게
대포도 있었는데, 대포 덕분에
이곳이 해양경찰본부 자리였구나
알 수 있게 해 줬습니다.
1881 헤리티지에 멋진 크리스마스 장식들 사이에서
사진도 찍고, 아이는 미끄럼틀도 타고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그러고 나서, 다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바로 체크아웃을 하고, 오늘 묵을 호텔로
숙소를 옮겼어요.
너무 괜찮아서 이름이 아직도 기억하는데,
버터플라이 호텔이었어요.
근데 지금 검색해 보니,
버터플라이 호텔이 많이 검색이 되네요.
그사이 호텔이 잘 돼서 많이 확장이 된 거 같아요.
저희가 묵었던 버터플라이 호텔은
코즈웨이 베이 쪽을 지나서 갔던 기억만 나네요.
홍콩의 명물 트램을 타고
2층에 앉아서 갔는데,
생각보다 트램 이용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던 기억이 나요.
트램 2층에서 홍콩의 시내와 건물들을
한눈에 잘 볼 수 있었어요.
그 자체로 마치 관광용 2층 버스를 타고
시내 투어 하는 기분이었답니다.
버터플라이 호텔에 무사히 도착하고,
아직 체크인 시간이 안 되었기에
바로 짐만 맞기고 다시 센트럴 쪽으로 갔습니다.
바로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러요.
사실 오르막 길을 에스컬레이터를
계속 타고 올라가는 것이긴 한데,
일단 아이들은 에스컬레이터 타는 걸
좋아하니까~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는 주민들의
출퇴근용으로 1994년에 개통되었다고 해요.
총길이가 800m 정도 되는데,
오전 6시부터 오전 10시 15분까지
출근 시간에는 하행으로만,
오전 10시 15분부터 자정까지는
상행으로만 운행된다고 해요.
뭐, 다 아시는 대로
영화 중경삼림에서 여자 주인공 왕정문이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장면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죠.
별 것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에 오르면,
실제로는 올라가면서 홍콩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주변에
자연스럽게 식당이나, 카페 파티오에 앉아서
여유롭게 음료를 마시거나 브런치를 먹는 사람들의
모습이 전 인상 깊었습니다.
그 모습이
뭔가 여유 있어 보였던 것 같아요.
그렇게 미드웨이 에스컬레이터의 정상까지
다녀왔어요.
이곳저곳 기웃거리면서 걸어 내려오는데,
아이가 역시나 좀 힘들어하더라고요.
배도 무지 고프고...
아침부터 이리저리 다녔더니,
늦은 점심을 먹게 되었어요.
아이에게 뭘 먹고 싶냐고 물어보니
감튀가 먹고 싶다고 하네요.
저희 애들은 이상하게
햄버거보다 감튀를 더 찾아요.
미드웨이 에스컬레이터 하단부까지
내려오니, 마침 제가 좋아하는 색감의
햄버거 가게가 보여,
앞에서 둘이 잠깐 망설이다가
일단 들어갔어요.
처음엔 이발소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햄버거 가게더라구요.
이름이 버거 서커스~
괜히 들어갔는데,
딸 입맛에 안 맞으면 어쩌나 잠시
고민했거든요.
디테일하게 일정을 짜지 않고
일단 가서 보자 주의거든요.
너무 준비성 없는 아빠죠?
그래서 지금도 가끔 후회될 때 있어요.
더 맛집 같은 거나 가 볼 곳을 찾아보고
갈걸 하구요.
어쨌든 아이와 나
각자 하나씩 세트로 주문해서 먹었어요.
딸이 양이 많은 편이 아닌데,
많이 배고팠는지, 햄버거와 감튀를
순삭 했어요.
그리고 아까 내려오면서 힘들어하던 표정이
맛있는 버거를 먹고 바로 이쁜 표정으로
바뀌었답니다.
버거를 먹고 저희는 또 걸었어요.
어디를 향해 걸어갔을까요?
둘째 날 이야기를 이번 포스팅에
다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아직도 할 이야기가 너무 많아
다음 포스팅에 담아야겠어요.
그럼 오늘도 부녀 홍콩 여행기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내일은 더욱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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