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가족 육지 나들이_미니어처라이프 서울

2022. 2. 3. 15:03어쩌다 얻어걸린 제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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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명절을 맞이해서 

우리가족 모두 서울 본가와 처가댁을 방문하기로 

큰 맘을 먹었어요.

 

그런데, 왠걸, 갑자기 명절 연휴 1주일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이 급속하게 확장되며,

확진자가 10,000명대가 훌쩍 넘기 시작.

 

후덜덜.....

 

아내와 함께 2년만의 서울 방문을 취소해야 하나 고민하다

그래도 방문하는 것으로 결정했어요.

 

물론 서울 방문해서 이것저것 다니는 것은 

포기하고 집에만 있는 것으로 하고요.

 

그러다, 연휴 마지막날 아내가 미니어처 라이프 서울 전시를 

갔다 제주로 가는 건 어떨까 하고 하더라구요.

 

미니어처 라이프 서울(Miniature Life Seoul) 전시 내용이 

무언가 물어보니, 아내가 설명을 해 주었는데,

듣다보니, 나도 항상 관심있게 보던 작품들이었던 것이죠.

 

아이들도 너무 기대하고 있던 전시였기도 하고, 

그리고 원래 전시 기간은 끝났는데, 

연장이 되서 우리가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에요.

 

그래서 결국 집으로 가는 길에 잠시 들렸다 가기로 했어요.

여건이 안 되면 그냥 취소하는 것으로 하구요.  

 

네이버로 예약하면 되더라구요. 

 

미니어처 라이프는 타나카 타츠야(Tanaka Tatsuya)라는 

일본 작가의 작품들이에요.

 

그는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모든 사물들을 그만의 섬세한 시각으로 

새로운 작은 세상을 만들어 내고 있어요.

 

그의 작품 하나하나가 그의 세상 속의

작품들인데, 

어떻게 그런 참신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새롭게 창조해낼 수 있는지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네요.

 

이런 작품들을 타나카 타츠야는 

매일매일 만들고 공유한다고하니, 

그 성실한 창의력이 더욱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쨌든, 이런 작품을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열심인

우리 가족들이지만,

그래도 이건 아트의 영역이니깐

외면할 순 없겠죠~

 

우리가 제주로 내려가는 비행기 시간은 

오후 4시였지만, 

오전 10시에 집을 나섰어요. 

 

제주 아이들이다 보니, 

지하철만 타도 너무나 신나해요.

 

아이들 중 한 아이의 교통카드 잔액이 부족해

편의점에서 충전하려고 했는데,

편의점이 연휴라고 쉬는 바람에 

어떻게하나 하고 역으로 내려갔는데...

 

세상에나 지하철 일일사용권 발급 받는 곳에서

교통카드 충전이 되더라구요.

 

아이들과 나는 '우와~' 하고 탄성을 지르지 않을 수 

없었어요. 

 

물론 옆에 있던 아내는 챙피하다고 

탄성 좀 지르면 안 되겠냐고 핀잔을 주긴 했지만, 

신기한건 신기한 것이죠~

 

그리고 경전철을 잠시 탔는데, 

세상에 운전자가 없어서,

마치 지하철 맨 앞 운전석에 앉아있는 

느낌도 받았어요.

 

역시 저와 아이들은 '우와~' 할 수 밖에 없었네요.

 

경전철 앞이 이렇게 시원하게 뚫려있는지 이제야 알았네요~

 

어쨌든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미니어처 라이프 서울을 진행하고 있는 

IFC몰에 도착했습니다. 

 

각자가 메고 있던 배낭을 

몰 안에 있는 무료 수납공간에 넣어두고

가볍게 전시공간으로 갔어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전시를 보려고 

줄을 서서 등록을 하고 있었습니다. 

 

등록하고 20~30분 지나고 

호출을 받고 입장을 할 수 있었어요. 

 

들어가서 아이들도 저도

멋진 그의 세상에 흠뻑 빠져들어 

감상할 수 있었어요.

 

작품도 작품이지만, 

한글로 단 작품 제목들이 

너무나 위트가 넘쳤어요.

 

누가 타이틀을 달았는지 모르겠지만, 

아주 잘 된 로컬라이징된 타이틀들이었습니다. 

 

오히려 영문 타이틀보다 더 딱 맞는 작품 제목들이

확 와 닿았어요. 

 

전시는 금방 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작품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한시간 조금 넘게 감상을 했던 것 같아요.

아이들도 대충 보고 지나칠 줄 알았는데,

아주 관심있게 본 덕분에 

좀더 시간이 걸린 것 같았어요.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전시회로는 너무 괜찮았던 것 같아요.

 

집에 돌아가면 

우리도 뭔가 이런 작품을 만들어 보자고 

하긴 했는데, 

과연 한 작품이라도 나올지 의문이 들긴 하네요.

 

어쨌든 오랜만에 서울 방문이 일정은 짧았지만,

그래도 미니어처 라이프 서울 덕분에

더 알차게 잘 보낸 것 같아

행복했어요.

 

전시는 이번 주 일요일(22년 2월 6일)까지라고 하니

기회가 되신다면 한번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스프링노트 커버가 수영장으로도 바뀌고~
빨대와 플라스틱 수조, 컵 등으로 만든 어뮤즈파크에요~
악보를 활용해서도 다양한 세상으로 우릴 이끌었어요
볼트와 너트가 자유로 드롭이 되기도 합니다
문제를 푸는 방법은 사람마다 제각각
볶음밥 서핑
포토존에서도 한장~
추석을 연상시키는 작품인데, 단풍나무가 김치에요~

 

아이를 업고 어딘가로 열심히 가고 있는 엄마의 모습이 전원적이면서도 가슴한켠이 촉촉해지는 듯 했어요

 

무런무럭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모든 부모의 바램이죠~

 

'don't push~' featured by 아내 손
작품 사진 아래도 깜찍한 그림들이 있었네요~
바게트 기차가 정차하는 서울역~

 

스템플러 핀들이 뉴욕의 빌딩들이 되었어요.

 

오랜만에 올린 글이지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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