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림로 확장공사는 현재 진행중...

2022. 10. 8. 10:56어쩌다 얻어걸린 제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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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부터인가 비자림로 주변에
공사가 재개되었다.

우선 비자림로 확장 공사 예정 구간에
철조망 펜스를 치기 시작했었다.
처음엔 이게 뭔가 싶더니,
아마도 야생동물이 길가로 뛰어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펜스가 아닌가 싶다.

맞다면 이런 것으로 과연 야생동물을
보호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지난주부터는 갑자기 비자림로
확장을 위해 나무를 잘라내었던 곳을
굴삭기로 정리하고 있다.

그리고 현수막을 걸었다.

수목이식부지인데, 왜 멀쩡한 나무를 다 베어내냐고...


여기는 비자림로 수목이식 부지입니다.
비자림로(대천~송당) 확, 포장공사

라며....

난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다.

멀쩡한 나무를 잘라내어 버리고,
나무가 잘려나간 자리에
비자림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다시 심어
지난 2~3년간 자란 나무마저
다 없애버리면서
여기는 비자림로 수목이식 부지라고,
현수막을 걸어 놓는 것을
대체 어떻게 이해하라는 것인지...

누군가 여기에 대한 내용을 알면
이야기해 주면 좋겠다.

너무 답답해 비자림로 확, 포장공사에 대해
검색을 해 봐도 현재 상황에 대한
내용은 찾을 수가 없다.

이런 내게 걸려있는 현수막에 눈에 들어오는 것은
비자림로 수목이식 부지라고 큼지막하게 쓰여있는 글보다
그 아래 작게 쓰여진 확, 포장공사라는 문구였다.

그냥 확,포장공사를 본격적으로 하겠다는
말인가 보구나...

포크레인으로 이렇게 확포장 공사를 위한 밑작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


비자림로는 삼나무 숲 사이로 난 길이었다.
마치 북유럽의 어느 한 곳으로 데려다주는 듯한
느낌을 주는 아름다운 길이
꽤 길게 이어졌었던 곳이었는데...

교통체증이 발생한다는 이유로
확장한단다.

난 비자림로를 아주 빈번하게 다니지만,
막혔던 적은 없었다.
한두번 있었다면,
앞에 트랙터가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말 그 마저도 지난 9년 동안 제주에 살면서
한 두번 정도 기억밖에 없다.

근데 이런 길이 왜 차가 막힌다고 우겨대는지
정말 이해가 안 된다.

내 말이 거짓같으면,
가서 하루 종일 있어보면
납득이 될 것이다.

사진 왼편에도 오른편과 같이 아름드리 나무들로 빼곡히 자리하고 있었고, 이 길을 많은 사람들이 사랑했다


도지사가 바뀌어도 달라지는 것은 없구나...
제주는 여전히 개발 중이다.

사실 올초부터 정권이 바뀌고,
제주도 여기저기 공사로 파괴되는
공간들이 많이 보인다.

기분 탓인가...?

비자림로 공사가 끝나면
다음으로 금백조로 확장 공사를 진행한다고 들었다.

금백조로는 제주도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길이다.

비자림로에서 금백조로를 운전하면서
백야기 오름을 오른편에 두고
펼쳐지는 풍경은
너무나 제주스럽고 아름답다.

이런 아름다운 길도 확장할 예정이란다.
정녕 제주스러움이 사라지고
도시화되고 있는데,
이를 막을 수 없는 것일까?

너무나도 안타깝다.
답답한 마음을 담아
언젠가 이런 제주가 있었다는 사실을
기록하고 싶어 이렇게 글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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