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둥이네 한달 가족여행 _ day 35. 핑강 주변 산책, 치앙마이 나이트바자

2023. 2. 14. 20:24어쩌다 얻어걸린 제주에서/어쩌다 떠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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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둥이네 한 달 여행이
이제 이틀밖에 안 남았어요. 이 날 하루만 자면,
내일은 치앙마이를 떠나야 했거든요.

한국 돌아가는 여정이
만만치 않아서 이날 하루는 편하게
동네 산책이나 해 보기로 했어요.

지도를 보니 우리 숙소가
치앙마이를 남북으로 관통하고 있는
핑강 옆에 있더라고요.

그래서 아침을 먹고
핑강을 건너서
한 바퀴 돌아보고 와야겠다고
마음먹었었지요.

아침은 며칠 전에 아내랑 둘이 다녀왔던
로컬 아침 식당인 sapa coffee 786에 가서
먹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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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둥이네 한달 가족여행 _ day 32. Sapa Coffee 786, 치앙마이 와로롯시장, 올드타운, 운하 마을 크렁매

다둥이 한 달 여행 32일 차가 밝았어요. 전날 선데이마켓에서 아이들이 피곤했는지 이 날도 늦잠 자느라 정신없더라고요. 사실 숙소가 너무 시끄러워서 다들 고생을 했었나 봐요. 차 소음도 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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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이 날도 가 보니
관광객은 저희 가족뿐이고
다들 현지분들이 자리를 가득 채우고 계시더라고요. 저희가 애정하는 로티와 카레,
그리고 커피와 차를 시켜서 먹었어요.

산책, 치앙마이
로티, 치앙마이, 아침맛집, sapa coffee 786
로티바나나, 치앙마이, 아침맛집, sapa coffee 786
카레, 치앙마이, 아침맛집, sapa coffee 786


이렇게 먹다가 당수치 올라서
탈 나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맛있는 걸 어떻게
거부하겠어요.
제주 돌아가서 열심히 운동하면
괜찮지 않을까요?

어쨌든 이렇게 식사를 마치고,
바로 동네 산책을 해 보기로 했어요. 강가 쪽으로 걸어가서
강변뷰를 보면서 걷고 싶었으나,
아쉽게도 강변에 길이 없어서
최대한 골목을 헤집고 다녔어요. 그렇게 가다 보니 강건너편으로 갈 수 있는
다리가 나오더라고요.
강을 건너는데,
다리 밑을 보니,
어부들이 고기를 잡고 있었어요. 물이 깨끗하진 않은 것 같은데
여기서 그물을 치고 있더라고요. 물이 탁해서 큰 고기가 더 많이 잡힐 것도
같긴 하네요.

치앙마이, 핑강
치앙마이, 핑강
치앙마이, 핑강


그렇게 다리를 건너
강 건너편 길을 걷는데,
세상에 강만 건넜을 뿐인데,
분위기가 사뭇 다르더라고요. 이 쪽은 더 로컬 분위기가 났어요.
강 건너오기 전에는 그래도 건물도 좀 크고
도로도 좀 더 크고 정비가 되어 있던 느낌이었다면,
건너편은 좀 더 내추럴한 느낌? 이 쪽 건너편 동네를 걸으면서
정말 놀랐던 것이
여기에 가로수가 정말 어마무시하게
키가 컸어요.
키가 큰 만큼 나무 직경도
성인 3~4명이 안아야 겨우 잡힐 정도였어요. 이렇게 아름다운 가로수가
잘 관리돼서 오래오래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경이롭고 너무 멋졌답니다.

치앙마이, 가로수
치앙마이, 가로수


나름 지난 1년 동안 제주도에서
조경 쪽 일을 하다 보니,
대체 이 나무는 어떻게 전정을 하나?
그 걱정부터 들더라고요.
직업병인가 봐요~

멋진 가로수길을 지나
저희가 찾아간 곳은
KIZUNA Garden인데,
동네 산책 코스를 미리 살펴보니
이곳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터가 있지 뭐예요.

제주도에는 육지처럼 뭔가 아이들이 체험하고
즐길만한 것이 많지 않다 보니
저희 다둥이들은 놀이터에서 노는 것만으로도
큰 만족감을 느끼고 즐거워하는 것 같아요.

아빠로서는 정말 고마운 일이지만,
좀 미안하기도 하네요. 어쨌든 이렇게 해서 아이들이
치앙마이 놀이터를 경험하게 되었답니다. 치앙마이 놀이터에 있는
놀이기구는 정말 다이내믹했어요. 보기만 해도 너무 어지러워 보이는
뺑뺑이와 꽤 높이까지 올라가는 시소는
아이들이 충분히 스릴을 느낄 수 있겠더라고요.

우리나라 같으면,
위험해 보이기만 해도,
이런 걸 놀이터에 두면 되느니 안 되느니
논란이 됐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들었어요.

저는 좀 위험해 보이더라도
아이들이 스스로 위험을 감지하고
나름대로 놀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이거든요.

그래서 제주도에도 모험 놀이터 같은 것이
있으면 참 좋겠다 생각해 왔는데... 꼭 그 정도 수준은 아니더라도,
치앙마이 키즈나 가든에 있는
놀이터가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제 마음에 들었어요. 아이들은 동네 떠나가게 소리를 지르며
정말 재밌게 노는 모습을 보니
너무나 행복하고 감사했어요.

치앙마이, 키즈나가든, 놀이터


다둥이들이 어느 정도 놀았다고 생각이 들어
가자고 하니, 역시나 갈 생각을 안 하네요.

아이들을 달래서
키즈나 가든을 둘러보았는데,
정원 자체는 크지 않았지만,
지역주민들에게는 유익한 공간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든을 둘러보고 이제 다시
강을 건너기 위해 다리를 향해
걸었답니다.

치앙마이, 키즈나가든, 놀이터
치앙마이, 키즈나가든, 놀이터


그렇게 다리에 도착했는데,
이 다리는 좀 특별한 다리였어요. 저는 이 다리를 보자마자
너무 멋스러워 환호성을 질렀어요. 큰 나무 옆에
사람만 통행할 수 있는 다리가
떡 하고 있는 것이었어요.

강폭이 좁지는 않아서
길게 놓아진 다리가
왠지 조금은 위태로워 보이기도 했어요.
어쨌든 이런 다리는 처음이에요. 다리 이름이 작은 다리(small bridge)였어요.
핑강 위에 놓인 작은 다리~ 다리를 건널 때,
다들 너무 무서워했어요. 워낙 처음 접하는 특이한 다리다 보니,
솔직히 여길 건너도 되나?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일단 한번 가 보기로 했어요. 물론 다들 돌아가자고,
다른 다리로 건너가자고 했지만,
이때 아니면
언제 이런 다리를 만나보겠어요~ 다리를 건너가는데,
바닥에서 텅! 텅! 하면서
다리 위에 깔려있는 철판에서
소리가 났어요.

저의 사랑스러운 아이들은
무섭다고 양쪽에서 저를 잡고
울면서 다시 돌아가자고 하는데,
이미 중간이나 가 버렸지 뭐예요. 뒤돌아 가느니 앞으로 가는 것이
나은 상황이죠~ 당연히~ 다들 공포에 떨면서 다리를 건넜지만
저는 죽을 때까지 이 날의 추억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아이들이 무서워하며 울면서 건너다
막판에 소리를 지르며 뛰어서 건너가는 모습이
너무너무 웃겼답니다.

스몰 브리지 위에서 바라보는
핑강의 모습은
너무나 평화로워 보였어요. 강가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도 보이고,
우리나라처럼 강가를 정비하지 않아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강의 모습이
저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었어요. 물론 아이들은 무서워서
건너가기 바빠 이런 여유를 전혀 못 느꼈겠지만요. 미안하다. 아가들~
아빠만 너무 재밌어서~

치앙마이, 스몰브릿지, 핑강, 다둥이네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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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스몰브릿지, 핑강
치앙마이, 스몰브릿지, 핑강


이렇게 다리를 건너니
좁은 골목으로 연결이 되었어요.

여기에 사시는 분들이 사는 집들 사이로
이어진 골목들이었어요. 다시 한번 이 골목길을 지나가도 되나 싶기도 했지만... 다리를 건너서 숙소로 들어가기 전에
열심히 소리 지르고 놀았으니,
카페에서 티타임을 갖았네요. 다둥이네 한 달 여행 마지막 전날이니
그냥 쉴까 하다가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치앙마이 나이트 바자에 걸어서 갔어요. 나이트 바자에 가서
간단하게 둘러보고,
지인분들께 드릴 선물을 좀 사고
돌아왔어요. 먼저 번에 나이트 바자에 갔을 때,
푸드코트에서 봤던
노래 잘하는 언니는 아쉽게
만날 수 없었답니다. 저의 다둥이들이 그날 이후로
다시 만나고 싶어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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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둥이네 한달 가족여행 _ day 28. 싼티탐(Santitham) 동네 산책, 스시집 토미마끼, 올드타운 산책, 타

전날 큰 아이가 아팠던 탓에 숙소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이날엔 좀 무리하지 않고 돌아다니려 했어요. 먼저 이번 여행 중에 꼭 한번 초밥을 먹고 싶었기에, 이날 한번 가 보기로 했어요.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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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치앙마이에서의 마지막 날의 공식 일정은
이렇게 나이트 바자를 마지막으로 끝마치고
툭툭이를 잡아타고 숙소로 돌아왔어요. 숙소에 와서 아이들만 두고
치앙마이에서의 마지막 밤을
그냥 보낼 수 없어
다시 밖으로 나왔어요.

아내와 단 둘이 며칠 전에도 나와서 갔던 로컬 식당.
Chau Wang 식당. 이 날은 지난번에 났던 하수구 냄새를 피하고자
식당 중앙에 있는 테이블에 앉았어요. 그래서 그런가 이 날은 냄새가
덜 나긴 했던 것 같아요. 이 날은 새우튀김, 어묵요리, 모닝글로리 볶음,
그리고 밥까지 알차게 먹었어요.
물론 시원한 맥주와 함께요.

치앙마이, 야식, 맛집, Chau wang
치앙마이, 야식, 맛집, Chau wang


음식을 먹으며, 이 식당은 어떤 음식을 시켜도
실패가 없다며 너무 맛있게 먹었어요. 아내와 둘이서 치앙마이의 마지막 밤을 보내며
지금까지 무탈하게 잘 지냈음에 감사해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네요.

이렇게 치앙마이에서의
마지막 밤이 지나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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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둥이네 한달 가족여행 _ day 31. 치앙마이 러스틱마켓, Changklan, 썬데이마켓

다둥이들 데리고 집 떠나온 지 딱 한 달을 채운 날이었네요. 처음에는 다둥이들과 어떻게 한 달을 보낼까 걱정이 되었는데, 벌써 그 한 달이 다되어 가다니… 이 날은 일요일 모닝 마켓인 치앙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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