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눈썰매장 유채꽃프라자

2020. 12. 19. 18:40어쩌다 얻어걸린 제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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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주도 코로나 확진자수가

200명을 넘겼다. 

 

어저께 180명대였다가, 

제주특별자치도 재난문자가 방금 왔는데, 

오늘 지금 시간 17:30 현재 30명이 추가되어 219명이 

되었다는 문자가 왔다. 

 

3일전까지만 해도 오전에 한번 왔던 문자가

이제 확진자가 급속하게 늘어남에 따라

오전에 한번, 오후에 한번 학진자를 알리는

재난문자가 오고 있다.

 

1주일도 안되어 1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늘어난 셈이다.

그만큼 제주도 내 지역감염자가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안 좋긴 하지만, 

지금 제주 산간에 며칠동안 내린

폭설로, 많은 사람들이 눈을 보기 위해

한라산이나, 1100고지를 방문하고 있다.

 

제주에서 보기 힘든 눈이다 보니까

다들 눈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찾아간다.

 

솔직히 제주 한라산의 눈은

정말 너무너무 환상적이긴 하다.

 

ifellas.tistory.com/130  

한라산 첫눈 _ 제주 한라산 상고대 미리 보기

어제 (2020. 11. 29) 드디어 제주에 제주 한라산에 첫눈이 내렸다. 금요일부터 기온이 내려가고 구름도 잔뜩 끼어서 곧 올 것 같았다. 정말로 이렇게 빨리 눈이 오다니 라고 생각했는데, 뉴스를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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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마음 같아선 달려가고 싶지만

나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그렇게 다니면

더 큰 혼란을 초래할까 

꾹 참고 얌전히 지내고 있다.

 

제주에 1100고지에 가면 지금

힘들여 산을 걷지 않아도

멋진 설경을 감상할 수 있다.

 

1100고지는 제주 남북 관통도로 중 하나인

1100도로 정상이기 때문에

차만 있다면 쉽게 갈 수 있는 곳이다.

 

1100고지 정상에는 산책할 수 있는 습지도 

잘 정비되어있어 한적하게 가족끼리

산책하기도 좋다.

 

연세가 있으신 분도 산책 코스가

길지 않아 걷기 좋다.

 

1100고지가 제주도민에게 사랑받는 다른 이유는

눈이 오면 제주에 있는 아이들 있는 가족들은

이 곳에 눈썰매를 가지고 가서 즐기는

곳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요즘도 SNS를 보면 눈이 많이 왔기 때문에

이 곳에서 눈썰매를 타는 아이들의 모습이 

많이 올라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이에 대해 코로나-19가 심각한 상황에서

이렇게 눈썰매를 탄다고 비판의 목소리가 

높기도 하다.

 

어쨌든 나는 이 곳에서 눈썰매를 타 본 적은 없다. 

 

또 다른 제주의 눈썰매 명소는 

마방목지이다. 

 

2년 전까지만 해도 이 곳에서 자유롭게

많이들 탔었고, 심지어는 눈썰매를 빌려주고

돈을 받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신고가 들어가

사람들이 들어가서 놀면 쫓아낸다.

엇그제도 마방목지를 지나면서 보니

철조망 담을 2중으로 쳐서 사람들이 

아예 들어갈 수 없도록 해 놓았다.

 

점점 각박해지는 느낌이다.

눈썰매 탄다고 땅이 망가지는 것도 아닌데...

 

그래서 마방목지가 아닌 다른 곳에서 

타고 있는 가족들이 있었다.

 

나는 워낙 사람들 많은 곳을 싫어하다 보니,

평소에 돌아다니면서,

눈이 오면 아이들이 놀 수 있을 만한 곳을

찜해뒀다, 눈이 많이 오면 아이들을 

데리고 간다. 

 

나 뿐만 아니라,

제주에 사시는 분들은 다들 눈이오면

자기만의 눈썰매장이 있어,

그 곳에서 즐기는 것 같긴 하다.

 

그래서 갔던 곳이, 독자봉이었고, 

다른 한 곳이 유채꽃프라자다.


출처: https://ifellas.tistory.com/144 [어쩌다 얻어걸린 제주]

폭설로 북유럽 숲이 되었던 독자봉

제주에 처음 와서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살았던 곳이 신산리라는 곳이었다. 바닷가 마을이어서 숙소에서 창을 통해 바다를 볼 수 있는 시원한 곳이었다. 다만 겨울엔 너무 추워서 집안에 텐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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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꽃프라자는 참 우리 가족이

자주 가는 공간이다.

 

봄에는 유채꽃

가을에는 억새를 보러 가고,

겨울에는 눈썰매를 타러 가는 곳.

 

참 고마운 공간이다.

 

유채꽃프라자로 올라가는 길을 지나면

바로 오르막길이 나오는데, 

이 곳에서 아이들과 주로 눈썰매를 탄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우리 가족들은

눈썰매를 탔다.

 

이제는 나 같은 생각을 하고 이 곳에 오는

가족들이 좀 있는지,

작년에는 한 가족을 만나기도 했다. 

 

보통 제주에는 눈이 오면 정말 

눈 깜짝할 사이 녹아버리는데,

그래도 이 곳 유채꽃프라자는 고지가

좀 높은 편이어서 눈이 꽤 오래가는 편이다.

 

올해는 아직 눈이 이 쪽에는 오지 않아서

개장을 못해서, 눈 올 그 날을 기다리며

예전 사진으로 아쉬움을 달래야겠다. 

 

이 곳 눈썰매장의 가장 큰 장점은 

운동이 진짜 많이 된다는 것이다.

 

리프트 따위가 없으니, 

신나게 오래 내려가면 갈수록 

많은 오르막을 올라야 하니,

이렇게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눈썰매장인 것이다.

 

솔직히 힘들긴 하다.

그래도 아이들도 즐거워하고

나이 먹은 나도 다른 사람들 없으니,

창피한 줄 모르고 소리 지르며 탈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눈썰매 원정대

 

 

 

 

이 곳이 우리 가족 눈 썰매장. 꽤 길지유~

 

 

이 곳 눈썰매장의 두 번째 장점은 

한라산뷰를 선사해 준다는 것이다.

날씨가 좋으면, 저 멀리 한라산을 보면서

눈썰매를 즐길 수 있다. 

 

물론 눈썰매 타는데, 

한라산을 볼 정신은 아니고, 

그냥 한번 보고, 

아이들은 '아~ 저게 한라산이구나~'라는 

정도로 맞장구 쳐주고 눈썰매타기에 

다시 전념하긴 하지만...

 

어쨌든 눈이 가득한 하얀 평지 뒤로

우뚝 솟은 한라산의 모습은 

언제 봐도 멋진 것 같다.

 

 

저기 한라산이 보이시나요?

 

 

보통 이곳에 눈썰매를 타러 가면

사람들이 잘 오지 않아서 

아무것도 없는 눈 위에 첫 발을 디딜 수 있는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스키장 갔을 때, 

스키장 제설차가 한번 잘 정리해 주고,

리프트에 내려 첫 스킹하고 내려올 때의 

그 사뿐한 느낌같은? 

 

 

아무도 밟지 않은 눈 위에서 눈 굴리는 아이

 

 

 

여기 사람 있어요~ 한라산을 바라보는 아이

 

 

 

우리 가족 사진 찍기가 쉽지 않은데, 이렇게라도~

 

 

어쨌든 올 해는 이렇게 눈이 와도 

마음 편하게 가서 놀다 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

 

다들 올 겨울 현명하게 잘 보내셔서

건강하시고,

내년 겨울부터는 맘편히 눈 오는 세상을 

즐길 수 있기를 기도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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