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u caves(바투 동굴) 말레이시아 한달살기 첫 가족 여행 쿠알라룸푸르 day 11

2023. 1. 1. 15:15어쩌다 얻어걸린 제주에서/어쩌다 떠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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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를 옮기고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것이 넷플릭스를 볼 수 있다는 것이었어요. 밀린 드라마를 볼 수 있다고 어제 12시가 넘도록 tv 시청을 하더라고요.
결국  이 날도 어김없이 늦잠을 잤네요.

느즈막히 애들을 깨우고,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쿠알라룸푸르에서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인 batu caves에 가기로 했어요. 지금 숙소에서 차로 15분 정도 거리에 있기 때문에 금방 다녀올 것 같아서…

Batu Caves
03-6189 6284
https://maps.app.goo.gl/fYQeAZUsMrH9M14e6?g_st=ic

 

Batu Caves · Gombak, 68100 Batu Caves, Selangor, 말레이시아

★★★★☆ · 성지

maps.google.com


그랩을 타고 바투 동굴에 도착하자마자 화려한 색감의 동굴과 그 옆에 서 있는 거대한 동상이 눈이 들어왔어요. 이 동상은 힌두교의 신 중 하나인 파괴의 신 시바의 장남인 무르간 이라고 하네요. 무르간은 주로 타밀 지역(찾아보니 스리랑카 북부지역과 인도 남부 일부 지역인 것 같아요)에서 숭배되고 있는데, 전쟁의 신이며 무르간이란 말의 뜻은 타밀어로 아름다운 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이 무르간 상은 2006년 1월에 완성되었다고 해요. 크기는 무려 42.7m!

원래 아침 겸 점심을 먹고 바투 동굴에 가려했는데, 제가 그냥 그랩을 부르는 바람에 그냥 다녀와서 먹는 것으로 했네요. 그랩 부른 것을 캔슬하는게 괜히 미안해서. 물론 나중엔 그랩 부르고 몇 번씩이나 캔슬하는 경지에 이르긴 했지만요.
근데 도착하고 보니 오늘 따라 날씨는 덥고, 올라가야 하는 계단은 많고. 예상했던 것보다 높아 보이더라고요. 이거 이거 아이들의 원망을 어떻게 감당해야 하나 걱정부터 앞섰습니다. 이때가 거의 12시가 다 되었을 때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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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했던 것보다 올라가야할 계단이 많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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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으로 향하는 곳 옆에도 사원 같은 곳이 있었어요


어쨌든 서서히 바투 동굴로 올라가는 계단이 가까이 다가갈수록 더욱 웅장하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뭔가 더욱 신성한 곳이라는 느낌도요.

계간 입구에 도착하니 짧은 바지나 치마를 입은 분들은   바로 못 들어가고 긴치마 같은 것을 두르고 들어가야 하는 것 같았어요. 저희는 그래서 적당히 긴 바지로 입고 갔답니다. 여기 계단을 오르자마자 이거 좀 위험하겠다 싶었어요. 계단이 가파르고 한 계단의 높이도 좀 높은 것 같더라고요. 나이 많이 드신 분들은 각별히 조심해야겠다 싶었어요. 올라가는 길에 야생원숭이들이 간혹 보이더라고요. 이 아이들과 눈아 마주치면 싸우자는 줄 알고 덤빈다고 해서 적당히 눈 깔고 갔습니다.

이 계단은 총 272 계단인데, 인간 세계에서 지을 수 있는 죄의 숫자라고 해서 그렇게 만들었데요. 계단은 4개의 줄로 되어 있는데, 가장자리 2개의 계단은 과거의 죄를 중간에 있는 2개의 계단은 현재의 죄를 나타낸다고 해요. 이 계단을 오르내리면 죄가 사해지면 좋겠네요.

계단을 올라가면서 아래쪽을 보니 아찔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저 멀리 펼쳐지는 풍경은 시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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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이 가파르니 조심하세요~


어느새 272 계단을 오르고 동굴 입구에 오니 동굴 입구가 정말 웅장하더라고요. 너무나 이국적인 풍경이 눈이 들어왔어요.

커다란 동굴 안에 곳곳에 사원이 있고 동굴 위 자연적으로 뚫린 구멍을 통해 눈부신 빛들이 쏟아져 들어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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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같지만 아래 문이 있어요~ 그위로 자연 조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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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투 동굴을 지나면 한 번 더 올라가면 안 쪽에 새로운 공간이 있어요


넓고 웅장한 바투 동굴을 지나면 또 역간의 계단이 있고 그 계단을 오르면 작은 광장과 사원이 있어요. 여기에 원숭이들이 참 많이도 있더라고요. 아이들은 원숭이 보면서 신기해했어요. 저도 야생원숭이는 처음 보는 것 같네요. 내 눈앞에 바로 원숭이가 있다니~

원숭이 가족들이 놀고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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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관심 없어 하면서도 원숭이랑 사진 찍자니까 다가간 막내. 더 가까이 가도 된다니까~


이렇게 원숭이 구경도 하고 가족 모두 힌두신에게 각자 기도도 하고 이제 내려가기로 했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렇게 멋진 곳이 쓰레기가 많았고 냄새도 좀 났어요. 잘 관리하면 훨씬 더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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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내부 모습인데, 실제로 보면 더 멋져요

동굴 안에 기념품가게라니… 권리비가 엄청 비싸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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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면서도 꽤 많은 원숭이들을 볼 수 있었어요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다 내려왔는데, 먼저 가던 우리 쌍둥이의 머리끄덩일 원숭이 놈이 당겨 엄청 놀랬다고 하네요. 그걸 제가 못 봤네요~

다들 너무 배고프고 날도 더워서 지쳤을 텐데, 끝까지 잘 다녀와 준 아이들에게 감사해야겠죠?

쿠알라룸푸르에 지내면서 가장 이국적이고 멋진 공간이었던 것 같아요. 쿠알라룸푸르에 오신다면 꼭 가보시기를 추천해 봅니다. 무릎만 안 아프시다면요~

이 날은 이렇게 바투 동굴을 다녀오고 휴식을 취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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