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넬라(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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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속에 세계적인 보물을 숨기고 있는 광치기해변
제주에서 살면서 좋은 점은 역시 집 주변에 너무 멋진 곳들이 많다는 것이다. 10분 정도만 가고 멋진 바다와 오름들을 만날 수 있는 곳 제주. 아이들은 아빠랑 오름 가자고 하면 이제는 점점 외면을 하긴 하지만, 아직까지 바다에서 노는 건 좋아한다. 제주에 살면서 좋기도 하고 안 좋기도 한 것 중 하나가 지인들이 많이들 연락하고 찾아오고 집에서 자고 가기도 한다. 내가 제주에 와서 살면서 해줄 수 있는 것이, 집에서 잠을 재워주는 것 뿐이라 생각하고 오는 지인들은 편하게 쉬다 가라고 하는 편이다. 성수기 때는 일주일에 몇 팀씩 오고 갈 때는 솔직히 부담도 되긴 한다. 그럴 때는 아내 눈치를 잘 살피고, 잘하는 수밖에... 사실 제주에 살기 때문에 관광 정보나 맛집 정보는 많이 알고 있지 않다. 오히려 제주..
2020.12.14 -
폭설로 북유럽 숲이 되었던 독자봉
제주에 처음 와서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살았던 곳이 신산리라는 곳이었다. 바닷가 마을이어서 숙소에서창을 통해 바다를 볼 수 있는 시원한 곳이었다. 다만 겨울엔 너무 추워서 집안에 텐트를 치고 그 안에서 자고 생활했던 기억이 있네요. 어쨌든 이 때 제가 혼자 산책 가던 오름이망오름(독자봉, 오음사지악, 독산이라고도 불립니다)이었어요. 집에서 한 30분 걸어올라가면 있던 오름인데,망오름과 통오름이 길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습니다. 독자봉은 호로 떨어져 외롭게 보인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한편으로는 이 근방 마을에 독자가 많아독자봉이라고 붙여졌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제가 그래서 혼자 자주 갔나봐요... 외롭게.... 독자봉을 검색하고 도착하면정리가 아주 잘된 주차장이 있어요. 주차하고 바로 독자봉으로 오..
2020.12.11 -
재미있는 수산본향당과 하로산또 이야기
며칠 전에 이장님과 저녁을 같이하다가 선흘 쪽에 신당굿이 있어 낮에 잠시 다녀오셨다는 말씀을 해 주셨어요. 그러시면서 수산리 신과 그쪽에 계신 신이 형제 관계이고, 제주본향당 가운데 가장 으뜸인 송당본향당의 신과는 부부 사이였다고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제주의 신들은 너무 인간적이어서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그랬다고 덧붙여 주셨는데, 무속신앙에 대해서 왠지 더 친근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우리 마을의 신화나 역사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고 싶어 졌습니다. 우리 마을 수산리에는 아주 큰 본향당이 있어요. 이 본향당은 2005년 4월 6일에 제주도 민속자료 제9-4호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제주도의 대부분의 부락에는 본향당이 있는데요, 민간 신앙인 무속의 중심이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수산리에는 '올..
2020.12.10 -
제주살이 - 한달살이, 연세 - 집구하기
제주도 이주 열풍은 내가 제주로 이주했을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절정을 이루었던 것 같다. 제주 이주는 2010년부터 꾸준하게 증가해 왔는데, 2017년 이후로는 빠른 속도로 순유입인구가 줄고 있다. 제주 순유입인구는 2010년 437명, 2011년 2,243명, 2012년 4,876명, 2013년 7,823명, 2014년 11,112명, 2015년 14,257명, 2016년 14,632명, 2017년 14,005명으로 절정을 이뤘다가, 2018년 8,853명으로 급감하기 시작하더니, 2019년 2,936명까지 떨어졌다. 그리고 2020년 1분기에는 제주 순유입 인구가 마이너스로 돌아서 -568명으로 집계되었다. www.jejusori.net/news/articleView.html?idxno=315..
2020.12.07 -
보롬왓에서 가득 채운 하루
며칠 전 아내에게 전화가 한통 왔다. 예전 동아리에서 알게 된 지인이 보롬왓에서 아이들 체험 수업을 하는데, 아이들 와서 체험하는 건 어떠냐고 제안을 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아이들과 몇 번 가본 곳이긴 했지만, 아이들 체험을 하겠다니, 겸사겸사 가보기로 했고, 오늘이(2020. 12. 05) 그 날이었던 것이다. 보롬왓은 항상 넓은 들에 많은 꽃들로 가득한 곳이긴 한데, 지금은 조금은 애매한 기간일 거 같긴 했는데... 막상 가보니, 전과는 입장 동선부터해서 약간 변화가 있는 것 같았다. 처음에는 무료입장이었는데, 지금은 성인 4,000원, 초등학생까지는 2,000원 입장료를 받는다. 아쉽게도 도민 할인도 없다. 도민 할인이 없다니... ㅜㅜ 어쨌든, 아쉬운 티켓팅을 하고 입구로 들어갔다. 입구로 들어가..
2020.12.06 -
한라산의 손자라는 노을 명당 손지오름
오늘(12월 4일) 오후 4시 5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약 40분간의 자유 시간이 내가 주어졌다. 하늘을 보니, 오늘 구름이 예사롭지가 않은 것으로 봐 멋진 노을이 기대되는 날이었다. 그래서 낮에 잠시 세화에 다녀오면서 봐 두었던 오름으로 후딱 다녀오기로 하고, 오름에 도착하고 이름을 보니 은다리오름(윤드리오름, 은월봉). 하지만, 여기는 탐방로는 안 보이고, 철망 같은 것으로 막아 놓았다. 아니 대체 왜 오름을 이렇게 막아 놓은 것인가? 사람들이 보고 즐길 수 있게 해 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은데... 제주 오름은 사유지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오름을 가면 이렇게 철망을 쳐 놓고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곳들이 종종 있다. 이렇게 멋진 오름들을 사유화할 수 있도록 그냥 두고 있는 제주도정이 납득..
2020.12.05